고구려4(양장)
저자
김진명
출판사
새움(2011년12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미천왕14년-
마침내낙랑이완전히고구려의품으로돌아온후로고구려는무역의활발로문화가융성해지고세수가고스란히들어오는풍요를누린다.
미천왕으로등극한소금장수을불그에겐두아들이있었으니사유와무다.
정반대의성격으로모두들뒤를이을왕의재목으로동생무를꼽았으나.미천왕은예상을깨고동맹제때를이용해유약하고섬세한사유를태자로정한다.
이에자신마저도왕이될것이란예감에차있던무는자신이좋아하던아달정효의딸인정효와의결혼도깨지게되고정효는부모들간의상의로정해진대로태자비로책봉이된다.
그리고자신이스스로무예의스승으로받들어모시던여노를뿌리치고궐을나간후소식이끊긴다.
한편선비족의모용외는자신이한때사모했던아영의그림자에서벗어나질못하고맘에도없는여인과의하룻밤인연으로낳은아들모용황을자신의책사원중목걸이데려오자다른아들과같이자식으로인정하지만자신이젊었던시절의모습을가지고있던아들모용황은잔인함의극치를보이는무사로생활한다.
진의책사이자충신인최비는자신과진의황제를죄여오는선비족의틈바구니에서책략을펴서진의옥새를반으로갈라한쪽은선비족에게,다른쪽은스스로고구려에들어가미천왕과대면함으로써서로이간질을이용한진을보호하려했지만이마저도뜻을펼쳐보지못하고연방세력들은선비족의계략에따라서흩어지게되면서뒤를다시도모한다.
모용부의고구려전쟁이본격화되면서하성공방이시작되지만여노는상부의명령에따라서성을열지않던차에이름없는병사의출현으로그뜻을버리고그병사를구하기위해스스로목숨을내놓게된다.
그병사는바로무왕자-
자신의행동때문에스승여노가죽자다시모용부의목숨을노리게된무는고구려로돌아가지않고다시자취를감추게되며최비는고구려의국상창조리가죽어가면서마지막으로고구려를살릴편지한통을받게되면서모용외와대적하고있는후조의석륵을이용,상황은선비족과후조의반립으로이어지게된다.(이후10년간선비족과후조의싸움으로고구려는숨을돌릴수있게된다.)
무는치밀한계획아래모용외의침실에들어가그를찌르게되고여노의복수를하게되면서상황은선비족의모용황이아버지를버리면서최고우두머리로나서게되는상황으로이어진다.
그자신의출생엔을불의부인인아영의존재때문이란분노와사유의유연한사신으로서의처신,무의출현등이모두복잡하게얽힌관계에서일대혈전을벌인전투는미천왕의죽음을맞이하면서새로운왕으로등극하게될사유태자,즉고국원왕의시대로접어들게된다.
폭군봉상왕을무혈로몰아내고덕있는정치와나라밖으로영토를찾는일에일평생을받쳐온소금장수을불의시대는이렇게접어진다.
야만인족을스스로고구려품에안음으로써아달을뛰어난장수에앉히고그들숙신과동화되어가는과정,창조리,여노,조불같은뛰어난장수를두고결코한귀에만기울이지않았던을불의고구려를다스린정치이념은언제나백성위주였단사실이다.
과감히자신의죽음을끝까지불사하며생명이꺼져가는와중에도적에게늘름한모습을보이려한그의정신은뒤를잇게될사유에게미친영향이대단히컸을것이란짐작이된다.
하지만가장기억에남는것은태자책봉에관한부분이다.
부인인아영마저도첫아들과는달리무에대한사랑과기대감에들떠서정혼자를미리정해둘만큼자신감에차있던사람들에게,자신을빼닮은무를제치고사유를정했을때의원칙이사뭇자신에게도조차엄격한모습을보인군왕의절제미를보여준다.
사랑하는아들이기전에한나라의군주란무엇인가?
군주가되려면과연어떤기량과품성,생각을가지고있어야하는가에대한아비로서의고뇌가가득들어있는구절을읽고있노라면자신의맘속에도이미무가어느정도적임자임을알고는있었지만그보단넓은의미의군주로서사유의품성을고려해책봉한대목은무소불위의권력을휘둘를수있는절대권력자라할지라도그힘을어떻게쓰느냐에따라서나라의안위가결정됨을느끼게해준다.
무의사라짐은분명아비로서괴롭고힘들었을것이나이미선비족과최비와의관계,여러정황을생각해가며집권자로서의녹록치만은않은군주의길을솔선수범하여보여준을불의인생의행로는여타많은생각을준다.
역대고구려왕중에서힘든삶을살았던고국원왕의다음일대기도그래서작가가그려보는고구려의시각을정리해보는데,기대가크게만든다.
고구려역사에관한시리즈연작이라서이미3권을읽은후에시간이지나출판이된것이라처음엔인물등장에생각을좀해봐야떠오르는과정이있긴하지만술술넘어가는대사와상황이묘사,전략적인방어와공격의흐름은시간이가는줄모르게한다.
분노하라
저자
스테판에셀(StephaneHessel)
출판사
돌베개(2011년06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사회과학
스테판에셀-93세,해가바뀌었으니94세의청년(?)이다.
그는1917년베를린에서태어나서부모를따라프랑스로왔고20세에프랑스국적을취득.프랑스국민이된사람이다.
그의이력은프랑스의현대사와같이한다.
전레지스탕스일원이었고,드골이이끄는자유프랑스에합류,활약을하다내부밀고자로독일군에붙잡혀구사일생으로그야말로영화같은한편의인생을거듭태어난사람이다.
그렇기에자신또한그러한남은인생을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에대한생각이많을수밖에없었을것이다.
그가인권선언문에참여를함으로써오늘날우리인류가가져야할가장기본적인권리를추구함에있어서적지않은영향을끼쳤음은말할것도없고이책이나오게된것도글래스고원에서행한연설을들은한지방의출판업자에의해서였다.
그가말하는레지스탕스의기본동기는분노에서시작됬다고한다.
그의연설을읽고있노라면현재의우리나라가안고있는여러가지경제적인상황,청년실업,빈곤한자들의한계에부딫칠수밖에없는여건등이두루겹쳐떠오른다.
그가말하는현재자신의조국에서벌어지고있는일렬의예를통해서주장하고있는것은무관심에서벗어나분노를표출하란말이심금을울린다.
민영화된은행들은한해의영업실적을놓고자신들의영업치하에힘을쏟느라서로나눠먹기식이익배당,경영진의고액인봉액수에만관심만가질뿐실지영업에도움을준고객들을대상으로한어떠한감사의행동자체를하지않음을비판한다.
바로얼마전모신문사설에서나온논설의구절의내용이어쩌면이렇게똑같은내용을닮고있을까?란점에서바로이런점이온세계의대두되고있는자유경제주의의함정이아닐까싶은생각이들게한다.
저자는자신의인생을토대로살아온경험에비추어서가차없는비판을내세운다.
우리사회의평화와민주주의를위협하는국제금융시장에휘둘려서도안되며,불법체류자들을차별하는사회,이민자들을위심하고추방하는사회,현재우리나라에서도논의가분분한복지국가의이념에서다루어지고있는퇴직연금제도,언론매체들이일부부자들에장악된현사회를고발한다.
이런경향을바라보는관점에서과연우리는어떠한행동을해야하는지에대한노옹의힘찬발언은그래서잠자고있는무관심의신경을절로한발짝씩내딛게하는힘이절대적이다.
분노하란말은누구에게나좋지않은감정의표현이다.
그럼에도저자가말하고있는분노란국민의한사람으로서갖고있어야할기본적인자신의의사표현과사회에서정의되고있는옳지못한일에정당하게분노할줄아는행동이필요하단말로쓰인다.
투표권을적극적으로행사함으로서국민의기본소양인정치에관심을갖도록해야하며,무관심의일환인내가과연무엇을할수있는가?라는물음에대한이런태도는결국참여란기회를영영잃어버림을경고한다.
최극빈층과최부유층간의간극,유대인이면서도팔레스타인에대한자신의분노를표출한부분은비폭력만이가장우선적인방법임을,인권의권리에대해서만큼은타협의여지가없음을강력히주장한다.
21세기의첫10년을퇴보의시각으로보고,9.11테러,이라크침공에대한현역사의흐름에대한저자의생각은나이는그저숫자에불과함을,자신은그대로분노를생각하며살아온이력답게모든분야에젊은이들의분노를촉구하고있다.
"창조,그것은저항이며,저항,그것은창조다."
저자와의이멜인터뷰가실려있어실재이책을읽는데그의살아온인생내력을좀더이해할수있고그가말미에주장한잘되어가는사회란무엇인가에대한생각은(저자는말하고있다.생존의방편이보장되는사회,특정개인의이익보다일반의이익이우선시되는사회,금권에휘둘리지않고부가정의롭게분배되는사회)현재도진행중인누구나행복을누리며살수있는복지국가의실현에있어서많은생각과실천의방안을두루두루하게하는책은가볍지만결코가볍다고말할수없는진중한삶에대한철학이묻어나는책이다.
모르는여인들
저자
신경숙
출판사
문학동네(2011년11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그간간간이,직업적인글쓰기에서벗어난청탁에서뒤로앉아자신의마음을추스리고싶을때써내려간글7편이한권의책으로나온이소설의제목은’모르는여인들’이다.
단편이기에각기다른소재의글에도불구하고신경숙님의글곳곳에따스함이번진다.
1.세상끝의신발
첫문장부터신발얘기부터시작하련다는말로이어지는이소설은6.25때자신의아버지목숨을구한낙천아저씨의신발사이즈와아버지의사이즈가같은것으로시작해평생을한형제처럼지내다아저씨의부고를듣는것으로시작이된다.
그아저씨의딸인순옥언니를직장에가지못하게하려한나는언니의신발을숨기게되고세월이흘러서순옥언니의평탄치못한결혼생활로야기된어린아이가되어버린상황,그상황에서도끝까지딸의손을놓치않으려했던낙천아저씨의생활상이담담이그려지면서자신의신발을또한순옥언니의딸이거두어감으로써서로연관이되어지는과거,현재의일이주마등처럼그려진다.
2.화분이있는마당
사귄애인으로부터일방적인이별선언을당한인터뷰어인나는언어장애와식이장애를겪는다.
그런와중에동료의이사를자신의집근처에서하는것을도와주게되고그집마당안에늘어서있던나무며화분을출장간동료대신돌봐주는사이묘령의여인을만나게되고그여인으로부터식사대접을받으며자신도모르는새병이고쳐지는느낌을받지만정작그여인의존재자체는아예없는이상한경험을하게된다.
3.그가지금풀숲에서
여동생태희,아내,엄마는죽은지3년이흘러서자동차운전전복사고로나는풀숲에누워있는채아내의친정이있는거제도로가던중회상에잠긴다.
왜계인손증후군을앓고있는아내-자신도이해하지못할정도로남편의뺨을때리고어이없는돌출행동을견딜수없어한,이혼을요구한아내를데리러가는중에그는과거의아내와의생활,어마와의관계를생각해내면서동창이얘기했듯이아내가자신에게바라는사항이말로표현이되는대신손이그뜻으로표출된것이아닌가하는말을생각해내고차후에자신이좀더노력을해야겠단생각을하지만이미멀리야생짐승의소릴듣는다.
4.어두워진후에
자살살해용의자로몰린나는모든것을버리고홀로어느지방의절의일주문앞에서매표소여직원에게무료입장과하룻밤투숙을말하게되는상황이되지만여직원은아무런말없이자신의집에데려가자신이봉양하고있는아픈어머니,남매동생들건사하는것을보면서비로소자신의신발이닳아있음을,다시집에갈수있는용기를가지면서그녀에게고맙단인사조차하지못하고떠나왔음을알게된다.
5.성문앞보리수
프랑크푸르트에서열리는국제도서전에간S는그곳에서재혼해살고있는동창경을만나고같이투숙을하게된다.
예전에같이술을마시던보리수란곳의가게에들르게되고과거를회상하면서호텔에서노래를부르던중경은자신의첫결혼생활의실패한이유가그자신의젊었던시절의짧았던생각의후회,소식이끊긴친구수미에대한안부를묻다가실은진정으로이미그녀가이세상사람이아님을느끼고는있었으나,서로가차마서로에게진실로그얘기를하지못했던일을떠올리면서헤어진다.
S의손엔언젠가다시한국에돌아가서뿌릴정착하고살게된다면그때같이키워볼수있는백합구근의꽃뿌리를받아든S가있다.
6.숨어있는눈
길가의고양이를키우던A가가출한후그녀의재혼한남편으로부터그녀의소식을묻는것에내가그녀로부터회색고양이를거두어들인얘기,그녀가고양이를거두어들이게된경위들을들려주는얘기다.
7.모르는여인들
내가아는한아주머니는마라톤을하러일본에간사람이다.
그녀는남편의무덤을찾아가는길을걷기시작하다어느날비가내리자뛰기시작하고그런것이하프마라톤을시작으로본격적인마라톤우먼이된사연을말한다.
다른여인은남편이다리수술로인해서병원에서번갈아가며간호하던중첫애인이었던,채의만나자는편지를받고고민에빠진다.
결국약속장소에나간여인은채가건넨한권의공책속에그의부인과도우미아주머니간에주고받은살림에필요한요구사항의짧은메모가점차자신들의속내얘기로번지게되는편지를읽게되고이어서채의부인이자신의병으로인해서가족에게해를입히고싶지않아자취를감춘사연을알게된다.
채는묻는다.
지금의부인처럼그때의너도왜나를피했느냐고?
여인은그가몰랐을거라고살아왔던그이후의삶이실은채가자신이그를버리고군중속으로도망쳐가는모습을봤다는사실을알고놀라게되고,그이유는그의군화신발때문임을알게된다.
모두각기다른구성이이야기들이지만누구나느낄수있고공감할수있는이야기들이수록이되어있다.
낙천아저씨와아버지의인생고락의의미은인생의잔잔함속에스미는고독과이별을,자신의이별을받아들이지못한내가신비의여인이차려준밥상을대하고병을고친이야기는마법적이지만어떻게보면인간의내면에깃든현대인들의고독한심상을다독여주면서치유해나가는따뜻함이깃들어있다.
아무런연고도없는나에게선뜻방을내주고밥을차려준매표소여직원의행동은기실어떤자비행위내지종교적인신비감마저주지만그여인의집에있는우물을봄으로써그토록우물을만들고자했던죽은엄마의생각으로다시금새로운생활에적응해나가려는의지를보인한남자의하룻밤이야기,고양이를주제로A와나의관계,재혼남에대한관계,그리고아무런연고도없는그저제목그자체로쓰인모르는여인들의이야기는누구나겪을수있고듣게되는우리네삶의정취를그려내고있다.
나이가들어감에따라서느끼는인생에대한철학,이제는유행노래를제대로따라부르지못한단사실로서내가즐긴시대의노래가이젠과거의노래로되어버리는현실성을드러낸글귀는자뭇심성을울리고도남는다.
가장잊지못할구절들은바로신경숙님만의밥상표현이다.
구수한된장에아욱을넣어서끊여낸국,깻잎,멸치,갖은반찬들의묘사는평소에보는반찬이라도글속에표현대로따르자면그저군침이절로돌게하는매력의글솜씨가두드러져보인다.
배가고프지않더라도그의작품세계속엔분명알게모르게맛깔스런음식의향연이있고우리주위엔연결된사람들이있으며,그럼으로해서서로가서로를보듬어주고위로를받을수있다는공감대를형성시킨다.
총7편의단편이지만같이연계를해도전혀어색함이없는내용이연결이되어있고그것은동떨어진주제를가진글이전혀어색함이없단느낌하나만으로도바로신경숙님표의소설이구나하는것을느낄수가있을것이다.
미세레레1
저자
장크리스토프그랑제(Jean-ChristopheGrange)
출판사
문학동네(2011년12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미세레레2
저자
장크리스토프그랑제(Jean-ChristopheGrange)
출판사
문학동네(2011년12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아르메니아들이다니는성세례요한성당에서이곳의오르간연주자이자성가대지휘를맡고있는칠레출신의괴츠가비명과함께살해된다.
마침그곳엔퇴직한강력범죄수사대출신인리오넬카스단이다니고있던교회라그는이수사를조사하기시작한다.
그흔한범죄에사용된흔적조차없는도구의방향,단지비명,240mm의신발사이즈자국,흔한나뭇가지만이유일한단서로포착될뿐이렇다할증거확보에애를먹는다.
동료인법위관으로부터범인은어린아이일가능성이있단말과함께귀의고막을뚫고고통을줌으로서죽게했단말을들은카스단은괴츠의집을방문하게되고그가음반작업에도관여했단사실을알게된다.
괴츠가작성한소년레지스마주아예가부른성가곡을들음으로서막연히이노래가관련이있음을짐작한카스단은괴츠의동성애애인인나세르로부터그가일명남미에서행해졌던콘도르작전과관계가있음을듣는다.
한편미성년자보호수사대소속인세드릭볼로킨은자신의마약중독을다스리기위해재활센터에입소한가운데이사건을접하게되고카스단에게이사건의범인은아이란사실을말한다.
같이수사를동조하게된두사람은괴츠가살해된성당말고도여러군데의성당과다른가정의아이들에게성가수업을했단사실을접하고수사를하는가운데2년전에한어린아이가실종된사건을발견,이후나세르의참혹한시신발견,다른성당의신부가살해되는연속적인살인사건이발생한다.
모두죽은시신을두고서피로쓴글씨엔성서의구절이담겨있고이를본세드릭은구약성서의속죄의기도,용서를비는일명미세레레에나오는구절임을알려준다.
이후계속된괴츠의행적은칠레대사관으로부터페테르한센이란사람을소개받고찾아간곳에서칠레당시의피노체트정권아래서행해진고문의실체얘기를듣게되고괴츠가베를린출신하트만이란사람의수하였단사실,피노체트정권이사회주의정권의아옌데의존재들을없애기위한방편으로프랑스출신고문기술을가진3명의장군들을추천받은사실을알게된다.
인맥을통해서3명의장군들을찾아가면담한결과하트만이칠레에서공통체개념의아순시온이란것을운영하다프랑스로모종의협약으로옮긴사실,프랑스내에서도국가의한독립적인형태를띤작은왕국을건설했단사실을알게된다.
이런가운데괴츠가녹음했던미세레레성악파트에서노래했던레지스마주예르가죽은시체로발견이되면서더욱그의존재를밝히기위해서그들이있다는치외법권의영토인지역으로세드릭은카스단을남겨두고침투하게된다.
한편카스단또한세드릭의메모를받고다시그현장에침투함으로서그들의불법적인행위에대해서호시탐탐기회를엿보던프랑스정부에게일망타진할기회를제공함으로써어린소년들을구출하게된다.
제목미세레레란뜻이라틴어로"불쌍히여기소서"란뜻이란다.
처음에이작가을알게된것은크림슨리버영화를본이후에그의글세계에빠져버렸다.
프랑스적이지않은영화가주인공이프랑스인이아니었더라면미국영화라고생각될만큼소재면이나영상자체가기억에강렬히남았다.
이책또한그작가가나타내고자하는다른책의연장선을보인다.
악의근원은진정무엇인가?
단순한성가대지휘자의죽음으로시작된이사건은그사건을헤쳐나가면서걷잡을수없는대역사의흐름을타게되는여정이일말의쉼없이독자들을몰아친다.
흔히말하는강대국들이자신들이주도권을잡고있었던식민지의주도를놓지않으려행한이책에선프랑스가행한알제리내전의내막에서상처를받은카스단이란인물이겪은,아니에티엔쥐바란자신의실명을버리고그현장에서죽은카스단이란아르메니아인으로거듭날수밖에없었던제2의카스단이겪고있는트라우마,괴츠가목소리가아름다운미성의소년을유괴해하트만이운영했던아순시온에넘겼던것처럼불운한고아아닌고아였던세드릭의잊혀진망각속에자신도모르게미성년들유괴범에대해선불의를가리지않고행동하게된트라우마들이모두이소설속에작가가드러내보고자했던인간이어디까지잔인하고세뇌된명령속에잔학한행동을할수있는지에대한물음을던진다.
기타의인류가발명해내는치명적인무기가아닌천상의목소릴타고난아이들을발굴,그들에게갖은전기고문과각기다른형태의고문을가함으로서내질를수있는고음의한계를발굴해냄으로서그것을무기삼아상대를죽이고세상을평정하고자했던하트만부자의생각은어찌보면터무니없는소설속의상상에서나이뤄질수있는이야기일것이라고생각되기도하나인간이가진무궁무진한가능성에비춰보면작가의말처럼어느정도의실험의결과를토대로이뤄낸글이기에수긍이가게하기도한다.
서양세계에서다루고있는종교상의구원문제에서부터그것을모태로자신의그릇된망상을빚어가는잔인한인간의근성,참혹할정도의고문묘사장면등은실지프랑스시내을같이돌아다니면서소설속의그들과같이뛰고호흡한다는일심동체의느낌이들게하며,불쌍히여겨달란그미세레레의성가곡을들어보고싶기도하단생각이든다.
폭넓은클래식의음악을적재적소에배치하면서카스단과세드릭의부자간이아닌점차부자간처럼느껴가는동료애,두사람의트라우마를서로허물면서비로소세상에다시한번새로운발걸음을내딛어가는과정,커다란정부의비밀스런큰우산아래결국은그들이빅브라더의보이지않는꼭두각시놀음에이용이된다는설정도소설이라고는하나국가가추구하는개인의행복이우선이냐,아님국가의이익이우선이냐하는두갈래의생각도해보게하는책이다.
더불어서끝에번역가(이세욱…이분의책이라면두말할것없이집어들게된다.그만큼많은수의작품들을접하게되고일단책을집어들때번역이누군가에따라서선택을하게되는나의취향도어느정도부합이된다.)와작가와의대담은이책을읽고나서도,읽기전에도한번들여다보게되는이소설의흐름과작가의생각을더욱알기쉬운보너스가들어있어서즐겁다.
다만한가지궁금증이인다.
미세레레…철자를보니불어를발음하는규칙에의하면s발음이z발음으로나야되는데,책의제목은"세"다.이것이라틴어고유의발음으로불리어서그대로프랑스에서도적용이되어불리게된것인지,한국독자들의편의를위해서그냥"세"라고붙인것인지,불어발음에서도예외의발음이더러있는지라"세"라고불리는것인지알쏭달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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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니미세레레란발음이라틴어에서불리워진고유의발음이란다.
벽은속삭인다
저자
타티아나드로즈네(TatianaDeRosnay)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1년12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사십대의컴퓨터프로그램개발자인파스칼린은결혼생활15년의종지부를찍고지금은전남편이된프레데릭과헤어져홀로서기에필요한집을장만했다.
정말한순간에맘에쏙드는집이었다.
회사동료인엘리자베트가도와주는가운데이상하게도오한,더부룩함,귀에서윙윙거리는소리가들리는것을느끼지만새집에적응이안되려니하고첫밤을맞는다.
하지만이런현상은계속되고같은건물에사는이웃으로부터그녀자신이살고있는집에서1992년안나라는여인이살해된것을시작으로6명의여자가같은연쇄살인범에게강간에이은살해를당했단사실을알고경악을하게된다.
이후부터컴에서당시의자료을추적해나가면서그녀들이죽음을맞이한장소를차례대로찾아가는순례를하게되고이는친정엄마로부터어릴적그녀자신은모르지만어딘지모르게이상한감정을느끼고고통을호소한경험이있단말을듣게된다.
그녀자신은이미자신의딸이한송이의꽃으로피어보지도못한채어느날친정엄마과영화를보고집에들른그순간남편이봐주기로했던아이가돌연사했단사실과싸늘한주검으로변한자신의자식을보는슬픔을가진여자였다.
그후남편이최선을다해아이를돌봤단사실은시간이흘러감에따라서원망으로변하게되고이는서로간의불신,거짓말하기,외도로이어지면서결국은파국에이르게되고프레데릭은미모의여인과만남을하면서이미그녀의뱃속엔새생명인여아가자라고있음을알게된다.
사건의피해자인7명의여인들이모두자신의딸이살아있다면비슷한또래일것이란생각부터시작해자신이그려보는딸의미래,엄마란소리를들어보지도못한채이별을맞아야했던자신의슬픔,연쇄살인범이탈옥을시도하다다시독방에수감됬단사실을방송에서접하면서이미자신의딸을그에게서잃은한엄마의절규에찬목소릴듣게되면서파스칼린은정작죄를지은연쇄살인범도감옥에갇혀있는데,사랑하는둘만의결실인자식을앞세운책임이있는프레데릭이란전남편이란자는전원의주택에서제2의부인을맞아행복한결혼생활을준비하고있단생각에울분을감출수가없음을느끼게된다.
공간이주는특별함은눈에보이진않지만웬지처음장소에들어선순간그것이주는익숙함내지는서투름을종종느낄때가있다.
이소설도그연장선에서시작이된다고볼수가있다.
자식을잃고서삶에지친부부생활에종지부를찍은파스칼린이란여인은자신이새로입주한집에서느끼는벽이주는어떠한괴기한느낌으로부터출발해서오로지상상속의피해를입은7명의여인들의삶을쫓고연쇄살인범의성장과정을추적해가는집요함을보인다.
읽다보면편집증적인증세를보이는가운데남편을원망하면서도그의체취를그리워하는,아직은확실한홀로서기준비가미흡한면을보이는연약한여인상을보이고는있지만죽은자식을생각하는과정에서보이는여정은그녀자신이아직도자식의죽음을인정하고있지않았단안타까움과사춘기에접어든딸을생각하면서함께겪을수있는여러가지생활의모습을상상하는장면에서뭐라말할수없는위로의심정을건네고싶어진다.
왜굳이새로이사온집을나왔으면됬지죽은여인들의사고현장에가서흰장미를건네놓고오는행위를반복하는지에대한안타까운행동은결국그것이그녀자신의깊이내재된자식잃은엄마로서의공통된심정을대변하고있었단점,그러는사이죄의무게는다르지만연쇄살인범의정당한처벌에비해버젖이태어날여아를기다리고있는행복한모습을짓고있었던프레데릭의모습을용서치못하는엄마의모습이대비되면서극적인행동을보여주고있진않지만보이지않는심리적인스릴러의감정을불러일으킨다.
화려한화장과옷차림을하고엘리자베트의차를타고내린프레데릭의집앞에서초인종을누르면서미소를짓고서있는그녀의모습에서작가는그녀가어떤행동을했단결말을보여주고있진않지만이소설의모태가되서나온다른소설처럼이소설의흐름속엔딸을잃은엄마들의고통과유태인들을강제수용했던벨라통가의사건들을덧붙임으로서긴박한흐름의긴장을놓치지않는점이두드러져보이는책이다.
어린왕자두번째이야기
저자
알레한드로길레르모로엠메르스(AlejandroGuillermoRoemmers)
출판사
지식의숲(2011년1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파타고니아고원으로차를몰고가던나는길에서웅크리고있는파란망토에붉은부츠를신고줄무늬의바지를입고있는한남아를발견한다.
그냥지날칠수없어서같이동행을하게되는데,이소년은알고보니자신이알고있던어린왕자-
그어린왕자는별들을웃게해주던친구양,즐거움과아름다움을주던꽃,제자신을조언도해주고지켜주던잡초를볼수없게된슬픔,즉삶의기쁨과행복그자체를잃어버리면서지구에다시자신의친구인비행기조종사를찾으러온것이었다.
어린왕자는나에게자신이알고싶은것에대해묻기시작하고나는그에대한내가겪은경험,사랑,용서에대해서여러가지이야기를나누게된다.
길가에서개를치게되고왕자가죽어가는개를쓰다듬으면서행복한죽음을맞는것을보게된나는개주인이왕자만오라하면서그의강아지를선물로받아오게되는것을본다.
강아지의이름을날개라지으며다시길을나서면서만나게되는타가족들을만나게되고왕자는자연스런사람들속에섞이기위해자신의옷을벗어버리고평범한아이의복장으로바꿔입는다.
레스토랑에있던가족들에게날개를선물함으로써둘이남게되지만바로다음날다시날개가홀로있는것을보게된둘은날개를다시동행하게되고그가족들에대한원망을하게된다.
하지만다른장소에서그가족의아버지로부터들은사실은날개가자신들모르게없어졌단사실을알게되고내가가고자했던장소에이르러서만난술에취한부랑아를만나게되면서어린왕자는비로소자신이있어야할곳과있어줘야할사람곁에자신이필요하단사실을깨닫고나와헤어진다.
이후나는그어린왕자를두번다시만나지못한다.
누구나유명한어린왕자의이야기를읽었을것이다.
생텍쥐베리가그린그림과글속에서어른들이가진속물의근성에물들어가던심성에일말의일침을내던진어른동화인어린왕자의후속작이라고할수있는이책은공교롭게도프랑스작가가아닌아르헨티나의작가가마치그의대를이어서쓴것처럼오랜시간이흘렀음에도전혀세월의흔적을느낄수가없는글을보여준다.
누구나겪었을순수와사랑에대해서,경험과지식에대해서,나라고하는사람이어린왕자와같이동석하면서그에게묻는말에가르쳐주고일러주지지만정작나중엔자신이그에게서미처몰랐던자신이깨달음을느꼈다는사실을알게된다.
말보단순수함에서우러나오는어린왕자의행동을보면서비로소자신도그에게인생에대한여러가지제시에대한물음에답을주곤있지만결국엔그것이자신에게자기가해주는말이란걸깨닫게되는과정이높고도험한,기후도좋지않은파타고니아고원을향해가는여정속에서그려지는문장한구절한구절들이버릴것이없는깊은울림을준다.
기존의나의라임오렌지나무,오렌지비치같은책에서볼수있는,무심코지나쳐버릴수있는인생의소소한행복과느낌들이이책에서도어린왕자의순수함과자체발광을한다.
전작인어린왕자가자라서소년의모습으로지구에온모습속에과연그세월동안우리네인간들은얼만큼성숙해졌을까하는물음도묻게되는소중한깊은뜻을울리는책이다.
책을덮고서콧노래가흘러나온다.
~밤하늘에빛나는수많은저별들중에서유난히도작~은별이하나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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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듣고불렀던노래인데,지금도간간이라됴에서나오는것을듣고있노라면새삼그시절의향수가절로몸에배이는묘한감흥을일으키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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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술에대한백권의책이한번의입맞춤에미치치못하고사랑에대한백번의연설도단한번의행동에미치지못한다는걸확실히깨닫게되었어.-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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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추억에만얽매이면현재의새로운경험을제대로즐기고누리지못해-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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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용서하면행복해진다.
먼저자신을사랑하고용서하지않고서는다른사람을사랑하고용서할수없는거야.-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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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용서를통해복을받게되는사람은바로용서를하는사람이야.
그러니용서하지않고시기하고증오하는것은가장먼저그리고가장심하게자신을괴롭히게되는것아니겠어?-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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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것은뭘하든포기하지않는거란다.그러니사랑이남아있다면그것만으로도정말충분하다는것을알게될거야.-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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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실패가결코있을수없단다.유일한실패는사랑하지않는것뿐이야.-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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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마치마지막날인것처럼살아있다면얼마나멋지겠니!얼마나많은일을하고얼마나많은일을단념하겠니?
꼭해야할일에는최선을다하고해서는안되는일은결코하지않을거야.그래서나도죽음은일단우리가세상에서배워야할일을모두배우고나면찾아오는거라고생각한단다.-P204
로마(상)
저자
스티븐세일러(StevenSaylor)
출판사
추수밭(2012년01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역사와문화
로마(하)
저자
스티븐세일러(StevenSaylor)
출판사
추수밭(2012년01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역사와문화
BC1000년경에소금장수라르트는작은언덕에서마을을이루고사는마을사람들의대상으로소금을판매하러다니던중타르케티오스라는숙련된금속가공기술자를만나게되고같이사슴고기를나누어먹게된다.
각자의유영지에서잠을취하던중라르트는불꽃속에서날개를갖고있는남근상인파스키누스를보게되고그것이이끄는대로자신의딸인라라를타르케티오스에게보내게된다.
다음날그둘은헤어지면서각자가가지고있던가장소중한소금과자신의목에걸고있던금속덩어리를주게되고라라의몸에그의씨앗을태동시키고떠난다.
이를시기한라르트가문의사람인포는그와그의일행들을죽이게되고이후포는라라와결혼,그녀가낳은아들을자신의자식으로키우게되고라라는아들에게황금호신부를주면서점차집안의대대로전해지게된다.
당시의시대는이집트의파라오지배,트로이전쟁,200년전의아리아인들의건설적인시대로접어든해였지만여전히로마라는나라자체가태동되기전이었던바,카쿠스란괴물이사람들을잡아먹고괴롭히게되자마을사람들은처치곤란에빠지던차헤라클레스등장으로위기를모면,나중에라라의후손인포티티아와동침,루마라불린땅에최초로제단을받게된다.
이는곧포티티아의아버지인포티티우스와그의친척관계인피나리우스가공동으로제사를맡게되면서대대로전해져오게된다.
세월이흐른후대대손손포티티우스의목엔피나리우스목걸이가걸어지게되고돼지치기의양자로길러진로물루스와레물루스는포티티우스와친구가되어지내게된다.
이후본격적인로마의태동이시작되는일련의사건들,BC753년에로마탄생,성벽건설,로물루가레물루스에게승리를하면서피나리우스에게의지를하게되고포티티우스는헤라클레스의사제로남게된다.
로물루스의왕국의체제과정과사비니족을초대해서그들의여인들을납치,아내로삼는과정,BC510년엔로물루스죽음이후원로원에서선출된왕이종신직이며원로원은왕이될수없는결정,사비족인아투스클리우수스가로마에귀화하면서아피우스클라디우스라바뀌고본격적인로마에정착해서정치를이어나가는과정이그려진다.
그뒤에연이은12표법제정과아피우스클라디우스의계략에이은강간사건,파스키누스를대대로지켜온가문에노예란신분으로전락한펜나투스라불린사내아이가다시신녀인피나리아와의사이에서나은아들을도르소란귀족에게입양을시킴으로서피나리우스의존재를이어나가는행보를보인다.
양자로입적된그아이의이름은비로소가이우스파비우스도르소펜니투스라불리며손자대로넘어오면서손자인카이소는자신의할아버지가입양아였기때문에확실한가문의일원이아니란사실,이것을걸고넘어지는티투스포티티우스를죽이게되고,헤라클레스의제사권은양도를하게된다.
68년뒤의스키피오가등장하면서그의친구로등장하는후대의카르소는스키피오와한니발의대결과그들의죽음을지켜보게되고그가숭배한바쿠스신을믿는자들의색출사건으로더욱몸을사리게되는과정이펼쳐진다.
스키피오의딸인코르넬리아가낳은티베리우스와가이우스의평민을위한개혁의좌절,술라시대로접어들면서살생명부라불린공포의정치를거치면서카이소의딸의자손인루키우스는자신의처남인카이사를살리기위해억지로아내율리아와이혼을하게되고그들사이에낳은아들루키우스피나이우스는아내가다른남자와결혼을하면서그들의아이로성장하게된다.
카이사르의대두로원로원은위기를느끼게되고자신에겐증외조부인카이사르에대한그를암살하려는계획을알게된루키우스피나리우스는이를막아보려하지만저지를당하고카이사르는암살을당하고장례를성대히치르면서역사속으로사라진다.
그의유언대로옥타비아누스를자신의양자로입적시키되재산의절반을주게되고,나머지절반은둘로나뉘어그중의일부가루키우스피나리우스에게넘겨진다.
먼훗날루키우스는자신의손자에게대대로전해져오는,형체를거의알아볼수없는목걸이로걸어지는피나리우스를전해주며그간자신이겪은정치적인파동의얘기를들려준다.
로마서브로사를읽은독자라면이책의저자가내놓은이책에서도여전히변함없는이야기를엮어내는재주에탄복할수밖에없을것같다.
로마라하면유럽의역사에서빼놓을수없는뿌리이기에다른대다수의책들이시종투박하고진중한역사의내용을서술하고있다면이책은그런부담감이없이그저로마라는나라가어떻게태동이됬으며카이사르가어떻게암살이되었는지에대한사실적인역사를신화의결합과그주위의사람들을등장시킴으로서쉽게수긍이갈수있는이야기를엮었다.
기존의책들이쌍둥이형제인로물루스와레물루스가시조인것을바탕으로엮어나갔다면이책은그이전부터있어왔던상인들의교류를바탕으로시작이되고,실지이책의아주중요한주인공이라고할수있는호신부를상징하는파스키누스란남근상을등장시킴으로서로마란나라가이루어지고갈리아인들의침략,내분,공화제,원로원,제정으로이어지는로마의역사를함께하게되는과정을마치실지의역사속에등장한것처럼실감나게그려진다.
아마저자는참고자료를토대로로마인들이믿었던다수의신전과신상들속에이미파스키누스란남근상도로마인들이믿고있었던다종교의하나로생각해이야기의토대로사용했던것이아니었나싶다.
로마사를서술할때대부분소수의정치세력권을중심으로이야기를엮어나간다른책에비하면이책은역사의하나의태동을이룬시기부터주변의평범했던사람들을등장시킴으로서그들이보고듣고실지체험해나간하나의역사현장을보게하는듯한착각을일으킨다.(실지읽다보면미드"로마"를많이떠올리게된다.그만큼주위사람들의얽히고설킨역사의한부분부분들이기막히게엮어들어가는과정이재미가있다.)그래서그런진몰라도카이사르의죽음이후옥타비아누스가제정초대황제로등극하게되는일련의과정이한세대를훌쩍뛰어넘어몇대의같은이름을가진후손을등장시킴으로서파스키누스의영속성과역사의한중요한사건에그들을참여시킴으로서상.하권으로나뉘어진책안에모두중요한사건들을다루고있단점에서역시이야기꾼이라고할수밖에없을것같단생각이들었다.
로마서브로사에서고르디우스의활약이도드라졌다면여기에선파스키누스를대대로이어받은자손이역사속의중요인물들과관계를맺어나감으로서로마에서이뤄지고있던시빌레신탁서,칸나이회전,베스타신녀들의비행으로받는처벌의형태,포로들의구원요청방법,목욕방법,동성애에대한로마인들의생각들을두루볼수있어서로마사를알고싶은사람들에게일단은가볍게훝어보는시각으로이책을먼저읽어보면좋을것같단생각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많이읽히고있는시오노나나미의로마인이야기가로마의정치를다룬주요인물들을중심으로작가자신의생각과상상의토대로이뤄진정치적인면이많았다면이책은로마라는역사를통째로가볍게읽을수있게시대의흐름을과감히뛰어넘되,중요한부분은주요등장인물들의대화를통해쉽게알려주는구성으로되어있어서부분적으로읽어도무방한책구성이좋게지어졌단생각이든다.
지금까지로마서브로사란책시리즈로4권이나온걸로알고있고이미읽은독자의입장에서이와는또다른로마를다룬책이라다른각도에서다뤄진저자의로마에대한해박한지식,곁다리식으로이야기를이어나가는글의솜씨가그저부러울따름이다
모멘트
저자
더글라스케네디(DouglasKennedy)
출판사
밝은세상(2011년10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토마스네스비트는변호사인부인잔으로부터이혼청구서류를받게되고여행을하게된다.
여행에서돌아와보니독일에서소포가배달되어있고겉엔’두스만’이란이름이붙어있었다.
1984년26살의토마스는베를린에갔고작가인직업에따라서첫출판의성공이후두번째책을출판하기위해베를린에정착,소설형식의기행문을내기로계약을맺은상태였다.
자신을사랑한다던여인으로부터도망치다시피머문베를린에서그는라디오리버티란방송국의작가겸성우로서일을하게되고같은집을쓰게된동성애자이자화가인알스테어와지내게된다.
지국장과의만남에서번역일을하고있는페트라두스만을보자마자첫눈에반한토마스는그녀에게서풍겨나오는느낌이자신과같음을,지성,자유,자신감,그리고외로움이느껴지는아름다움을느낀다.
자신의원고번역에대한이야기를기회로둘은급속히사랑에빠지게되고그녀가동독출신으로좀더넓은아파트를원한나머지사랑도없는유르겐작가와의결혼생활을하게됬으며아들요한을낳았음을듣게된다.
유르겐의체제에불응하는작품의활동과예기치못한행동으로인해서유르겐은감옥에서자살하게되고,페트라도또한갇히면서취조를받게되는와중에아들요한을만나볼수없는상태로서방의인질과맞교환상대로뽑혀서서독에망명오게된사연을토마스에게얘기한다.
그녀자신이믿고있었던친구쥬디스가밀고해배신당했지만그녀가자신의아들사진을보관하고있단편지를받게된얘기를듣게된토마스는자신의미국국적을이용해서동베를린의쥬디스를만나게되고우여곡절끝에사진을빼내오는데성공,페트라의소원을들어주게된다.
둘만의파리여행에서토마스는그녀에게결혼을청혼하게되고대사관에서모든절차를마친후그둘은각자의일로집을비우게된다.
토마스는베를린주재미정보국직원인윌터부블리스키와면담하면서페트라가이중간첩으로서그간그녀를둘러싼인물들추적과정얘기를듣게되고여러가지증거물들을보여준다.
사랑했던그녀를믿지않을수없었던토마스는윌터가지시한대로자신이인터뷰한원고를집에놓게되고그것을사진찍던페트라를발견,그녀의애원에도불구하고그녀가정보국에넘겨지는것을보고만있게된다.
협박조로미국으로다시오다시피한그는잔과결혼하게되고,페트라가자신의아들요한에게부탁한,그간의사정을글로써놓은노트2권을통해서진실을알게된다.
인생은선택의연속적인삶을갖고있다.
지금이순간에도바로,어떤일을실행함에있어서우린선택의기로에섰고토마스는자신의청춘을불사르며진정으로사랑했던동독출신페트라란여인과의사랑을잊지못한채가정생활을영위해나가는작가로나온다.
정보국사람으로부터자신이레이더망에걸린채그녀와의사랑하는면만보게된이야기를듣는와중에페트라가그토록애원하고말하려했던그순간을들어만줬더라면아마도이둘의인생의방향은180도로달라졌을것이다.
그자신이용납할수없었던자존심하나때문에자신의사랑을이용해서아들요한사진속에마이크로필름이들어있단사실,자신과사랑을나누면서도그녀의일거일투족을감시하고감시의망을벗어나지못하게성적으로갈취했던해첸이란인물에대해듣게됬을때의토마스는이미페트라란여인의진실을보지못한,냉정한사람으로변한후였다.
페트라가다시동독에끌려가서다시아들요한과살게되기까지겪은경위,방사선의노출로암으로죽게되면서평생그만을사랑했고,그가출간한책이면모두모은사실,그의글에서그의감정을느끼고아들에게말한사실은토마스마저자신의감정을그토록정확히알았던사람이란사실에자책과후회의감정을느끼는장면묘사가더없이쓸쓸하게만보인다.
아들요한을포기하면서까지토마스와의미국행을결심했던페트라의치밀한해첸의살해는그래서한순간을이기지못하고끝내그녀를외면했던한중년남성의사랑이야기가내내가슴이저려온다.
"사랑,진정한사랑,지금껏한번도못느낀사랑!"-페트가가남긴편지에서
"우리가순간을붙잡지못한다면그순간은그저’하나의순간’에불과할뿐야.그런인생을단지의미없는시간의흐름일뿐이라생각해.주어진생명이다할때까지멈추지않고앞으로나아갈뿐인순간들의합."-P568
"우리는순간으로부터자유로울수있을까?아주짧은찰나라도순간으로부터진정자유로울수있을까?-P592
베를린장벽이무너지고이제는아무런꺼리낌없이드나들고있는현재의독일의모습이토마스에겐낯설게만느껴지고책의표지그림에서도벽하나를사이에두고두남녀의외로운모습이아주아련하다.
아들요한을되찾기위해스파이활동을해야만했던한기구한운명의여인이진정한사랑앞에서두가지를놓고갈등하고방황하는모습,경직된동독사회의체제가그리낯설게느껴지지않는것은현재의우리분단의모습을보는것같은느낌을준다.
한순간의결정으로인해서두고두고인생의진정한사랑하기를실패한이뒤늦은사랑의진실이야기는그래서지금이.순.간.이란단어앞에서우린과연얼마나냉철하고후회하지않는삶을살고있는가에대한물음을던진다.
동성애자인알스테어란인물의성격이자뭇유쾌하면서도힘든사랑을하는모습의설정이나,토마스의딸인캔디스가결혼을결심한다는얘기속에인생의또다른결정들을짓는타인들의모습이아주잘어우러져글의흐름을자연스럽게이어나간다.
아주쉬운흐름속에책은두껍지만금방읽을수있게한흡인력이좋은책이다.
바베트의만찬
저자
이자크디네센
출판사
문학동네(2003년12월2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1.바베트의만찬
노르웨이의베를레보그의자매인마르티네와필리파는청교도적인목사였던아버지가돌아가신후그를대신해서검소,청렴,소박한생활을영위해나가며그마을에자선을베풀며살아간다.
아름다움미모를갖고태어난마르티네가18살되던해로렌스로벤히엘름이란장교가자신의잘못으로인해서아버지로부터고모가있는곳으로가자숙하란말에가게되고거기서얼마안떨어진곳에그녀들이있는집으로파티를가게되면서마르티네를만나게된다.
첫눈에반한상대이지만그녀의청순하고깨끗함,자신에비해너무나도정화된세계에살고있던그녀를보면서차마고백을하지못하다가마지막떠나면서"영원한작별이오!"란말을남기고떠난다.
그후그는궁녀와결혼,사교계에만족하면서나름대로의삶을영위해나가지만때론마르티네에대한자신의감정을떠올리곤한다.
둘째필리파,또한파리의유명오페라가수인아실파팽을만나면서그녀의타고난목소리재능을눈여겨보고사랑을느끼면서노랠가르치는아실곁에서같이노래도부르지만아실의권유에따른세속적인유명인이된다는것에대해고민하다거절하고자신의본연의자리로돌아간다.
그러던15년의세월이흐른후아실로부터한통의편지를받게되고사연인즉바베트란프랑스여인이고국의혼란한정세를빠져나와홀홀단신으로남게됬다며그녀를거두어줄것을부탁한다.
쓰러질듯방문한프랑스여인과동거하면서자매들은그녀가요리를하는가운데자신이복권에당첨됬다는사실,그러면서그녀의부탁은자신이직접음식을차리고싶다며모든사람들을초대하고싶단말을하게된다.
이에승낙한두자매는로렌스의방문,마을사람들의초대,거북바다의실체를보고서도아무말못한채끙끙거렸지만요리가나오는모든것들이모든사람들의입맛을새롭게감동시키고로렌스대령또한프랑스에서익히알고있던’캉유엄사르코파주"란유명한음식을맛보면서그녀가당대최고의여자요리사가요리한음식임을말하게되고극찬을한다.
모든사람들이떠난후자매는바베트에게음식값으로모두얼마가들었냐고묻게되고,바베트는복권으로탄모든돈이음식으로차린데에쏟아부었다고말한다.
자신은더이상부자도아니며,더이상갈곳도없는신세가됬다며프랑스로돌아갈생각은하지않는다고말한다.
2.폭풍우
쇠렌센은나이든배우이자연출가-
셰익스피어의폭풍우에자신이직접역을맡기로하고요정공기역할을할에어리얼을찾다가무명의신인여배우말리를발탁하게된다.
그녀의아버지는배가난파당하면서자신을태어나게하고소식이끊긴상태로그녀의미모는특별함이있었다.
크리스안산에서폭풍우공연을하러배를타고가던중배가파도를만나위험에처하자그녀는앞장서서사람들을구하게되고배의선주인인요쿰호세방켈의안내로그의집에머물게된다.
그의아들인아른트와사랑에빠지고결혼을약속하게되지만그가사업차잠시마을을떠난사이그녀와함께배에서위험을무릅썼던선원의죽음을맞이하면서비로소자신이폭풍우를맞서서싸운것은실제의상황에서보여진용기가아니라이미자신이맡고있던에어리얼의역할에충실한나머지두려움조차느끼지못한상태로역할에몰입해서나온결과임을깨닫게된다.
아른트를사랑하지만이내자신에대한상황을느껴가면서결국그의곁을떠나게된다.
3.불멸의이야기
1860년대동료조차도배신하고돈을모은영국인클레이는광둥성에서부자가된사람이다.
나이가들어통풍이일자엘리스루이스란직원을집으로불러장부를읽게하다가그마저모두읽게되고읽을거리가떨어지자선원들이하는5기니벌기에관련된이야기를듣다가실제로그런일을해보자고결심,선원과아가씨를섭외하게된다.
아가씨는자신이배신했던사람의딸.그자신은모르고있지만그녀는복수를위해서돈을받고하룻밤을모르는선원과동침한단계약을하게된다.
선원은바로얼마까지만해도배가난파되어홀로섬에있다가구출이된사람-
밤에두남녀는클레이의계획대로자게되지만선원이순수성과진심어린자신의계획을듣게된그녀는괴로워하게되고그,즉폴이떠나가는것을보게된다.
떠나는폴은자신이고립된섬에서모았던것중조개껍데기를엘리스에게주고떠나고엘리스는어디선가그소리를들어본적이있음을느낀다.
4.진주조개잡이
사우페는이란시라즈에서신학을공부한청년으로인간을위해날개를만들기로결심,새와생활을하던중그사실은대신미르자에게들어가게되고미르자는무희투무스에게접근,그자신이믿는존재처럼보여서그의생각이헛됨을알리고자계획하게되지만투무스는그에게사랑을느끼게되고그사실을고백하며서사우페는떠나게된다.
얼마후유명한진주조개잡이가있단소릴듣게된이야기꾼(여기선실제이이야기를이끌고있는사람)마라자마는그를찾아나서이야기를들어보게되면서그가사우페임을또그가겪은거북복어의말을통해서평온을찾은경위를들어보게된다.
"결국인간은시간이라는관념에사로잡혀겁을먹고과거와미래사이는끊임없이오가며균형을잃고말아요.수중세계에살고있는우리의과거와미래가녹아있는말은바로’지금이지나간자리는망각의심연’이라는말이지요."-P297
5.반지
부모의반대에도시기스문은24살.로비사(리세라불림)는19살에결혼한신혼부부다.
양목장을둘러보다양을죽이는사람을놓친것을듣게된시기스문은그문제와관련해다른사람과의견을나누기위해리세먼저돌아가라하지만리세는남편을당혹시키기위해예전에알아두었던사람의인적이드문비밀의장소로잠시몸을숨기기로하고그곳을기억에의지한채더듬어찾아들어간다.
하지만이미그곳은타인이점령한상태-
바로사람들이찾고자했던범인이었으며,그앞에서그녀는자신의결혼반지를빼어주고이곳을떠나라고하지만그는반지는내버려둔채그곳을떠난다.
시기스문이찾는소리에정신을차리고그앞에나타나지만그녀는그에게반지를잃어버렸다고말하고그녀는그반지를잃어버림으로써,이는곧가난,핍박,외로움과맺어졌음을깨닫는다.
그런그녀를바라보는시기스문은그녀가자기가준반지를잃어버린것에마음을쓰는그녀가가슴에와닿음을깨닫는다.
원제목이운명의일화라고하는데,아마도이책을집어든까닭은만찬이란것이붙어서이다.
만찬~
얼마나푸짐한느낌을주는말인가?
아무리상황이험악한상태가와도,서로간의의견이반목이되어있는심리가되도일단음식이입에들어가면사람들의마음은유연해지고일말의여유를가지게된다.
그런의미에서이소작픔들로이루어진이책에서의첫제목인바베트란프랑스여인의기구한운명,내란으로인해서남편과자식을잃고모든것이떠난상태인,유명한요리사였던그녀가청렴하고근검절약에배인두노쳐녀들과동거하면서벌어지는삶의행복은마지막그녀의전재산을쏟아부어만든만찬에서비로소이루어진다고볼수있다.
아무리유명한권력자라도일단자신이손안에들어있는음식을먹음으로서오히려그들의입맛을쥐었던여인이자신의조국을등지고타국에서두노처녀들과동거에들어갔을때의심정은참으로비참할수밖에없었을것이란생각이든다.
하지만그녀들의삶의철학에동조하면서자신의솜씨를한번에드러낸그녀의마음씨,세상의가장소중한사람들과함께한만찬이야말로무엇과도바꿀수가없는진정한인간미넘치는향연이아니었을까하는생각을해보게된다.
영화로도이미나왔다고하는데,사실보진못하고이책을먼저읽은상태라영화의화려한음식이미지가책속에나오는음식의이미지와얼마큼부합되어있는지는알순없지만일단은첫장에서부터작가의북구유럽특유의설국에서벌어지는일반사람들의행복을비추어글을써내려나가는데에솜씨가뛰어남을느낄수가있다.
그외에도연극속에자신의이미지의몰입이지나쳐실제의두려움을느끼지못하고연극을하고있다는느낌에실제의일을마무리하다비로소두려움을느끼게되는말리의안타까운사랑이야기는가슴을울린다.
선원들의허구이야기를실제로만들어보려했던클레이의부의사치를누리려는야망,거북복어의말을통해서풀어낸작가의인생관이랄까,삶에서묻어나온철학적인짧은대화는깊은인상을준다.
작가가우리가익히알고있는아웃오브아프리카의실제주인공이자글을쓴사람이라고해서집어들었던책은그녀만의인생자체가드라마틱하다고해야할정도로살아온그녀의이력은글을풀어쓴솜씨에서그위력이더없이나타나고있다.
헤밍웨이,카뮈에의해서노벨문학상에오르지못하고매독에의해수술후유증에따른영양실조로생을마감했단사실이그녀의인생이더극적이다싶게살아간점도간과할수가없을만큼남지만뭣보다글의흐름이일반독자들에게책을읽고있단느낌이들지않게그저간단한옛이야기한편을들려주는구나하는생각이들정도의자연스런글흐름이눈에뛴다.
북구의나라에서이런글재주를가졌던,사랑에정열적이고사업에도일가견이있었던,당시의시대상으론여장부기질을보였던그녀가이런섬세하고다양한소재로글을썼단사실이믿기지않을만큼각단편들모두하나하나가재밌고옆에두고두고다시읽어보아도질리지가않는다
흑산
저자
김훈
출판사
학고재(2011년10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정약전과그의동생정약용은천주교를믿었단죄로끌려와고초를겪다정약종의죽음으로유배를가게된다.
정약전은흑산으로가는유배길에서지난날의일을되새기면서그자신이먼저천주교에대한설명과교리를형제들에게옮겼지만정작순교를한사람은동생인약종이었고그자신은긍정도,거부도,이렇다할말도없이그저동생의죽음으로간신히목숨을부지한행운을맞은사람이다.
동생인정약용의배교와밀고로인해서제일큰형인정약현의사위인황사영의죽음은그이후둘사이에금언이된말이되었고,이는후일의일이었다.
흑산_
그곳에사는사람들은수군진별장인오칠구에의해다스려졌고그에의한명으로새로운유배자가올시엔거절할명도없는당연지사로죄인의목숨까지살려먹여야하는보통사람들의삶이있는곳이었다.
바다와풍랑,거친파도의세기에따라서살아서돌아온이도있고약전을받들어모시는명을받은조씨의조카되는순매또한그런사연을갖고있는과부다.
이런오고가는사람이라곤그저문풍세라불리는사공이젓는배가옴에따라서육지의소식을듣게되는흑산에서약전은황사영의소식과더불어서파도치는바다를보면서그너머의세상으로갈수있을까하는희망과함께결국은여기서생을마감하겠구나하는의심의여지없는희망을저버리게되는삶의고난을연속해나간다.
선왕과자신의핏줄이라곤없는대왕대비의자교로내려진칙교에의해서전국에서천주교를믿는사람들을색출해내려는과정에서아전출신의박차돌의젓갈장수행세와그들의조직을타파해야만자신이산다는긴박한삶의연속,점과점이모이고이것이선으로이어져전국적으로촘촘한조직망을이루고있는천주교인들의집합체는사실상나라에서도뿌릴뽑아내기엔그수가불어나느추세인지라나라와민초간의,아니정확히말하면선왕대의부패한정치를타파하려는모색의방안으로받아들인천주교란종교가지닌힘을의식한대결이라고할수가있다.
16살의나이에급제한황사영-그자신을아끼던왕의부름을잊지않고있던그에게처삼촌들로부터들은천주교에대한사상과교리는맑은심성을가진그에겐차후의지금의세상이아닌저너머어딘가에고난의삶을이끌어해결해줄누군가가있단믿음하에육손이를면천해주고평안정주의역참의마부로있던마노리를소개받으면서그들과동등한인격체로같은행보를보이는행동은권력핵심으로부터,정약용의배교로인한증거로그를추적하는발판이되어버리는과정이약전의회상속으로그려진다.
흑산에묻혀있으면서장창대란청년과함께고기의생김새와새의생활형태를관찰하고그와중에순매와의생활은또다른정씨가문의핏줄을잉태하는계기를마련해주고,황사영은마노리가청에서만난구베아주교로부터받은은화가발각되어결국은육손이,김개동,그자신,황사영이같은죽음을맞이하게되는비운을맞게되는이소식은그들이죽은후몇년후에야약전의귀에들어가게된다.
약전또한현산어보라불려졌던지금의우리가알고있는자산어보를집필하게되고이는곧창대에게자신의책제목을붙인연유를말한다.
"같지않다.자(玆)는흐리고어둡고깊다는뜻이다.흑(黑))은너무캄캄하다.자는또지금,이제,여기라는뜻도있으니좋지않으냐.너와내가지금여기에서사는섬이자산이다.-P338
아마도약전은흑산이지니고있는캄캄한세계보단그나마나은색으로볼수있는어둡고깊은심연의바닷속을보면서자신이비록순교를못했을지언정그너머의어딘가에있을구원의세상을그리워하고있진않았을까하는생각을해보게하는구절이다.
천주교가들어올당시의배경은중국이나일본처럼서양인들의자발적인선교에의해서가아닌지식인들사이에서오로지현정권에대한부패와일반백성들의보다나은삶을구축하고자한깨어있던지식인들이이를받아들임으로써보다나은세상을구하고자받아들엿단데서다르다고할수있다.
일반백성들의바램이무엇인가?
그저부역안하고지나친노비,매노의신세로전락안하면서등따습고배불리먹을수만있다면야행복을느끼지않겠나?
이런의미에서계급차별없고오로지자신들의죄를대신해죄를짊어진저윗분의사상은당연히그들만이느낄수있는받아들이기에부담이없었던종교가아니었을까싶다.
주여우리를매맞아죽지않게하소서.
주여우리를굶어죽지않게하소서.
주여우리어미아비자식이한데모여살게하소서.
주여겁많은우리를주님의나라로부르지마시고
우리들의마음에주님의나라를세우소서.
주여주를배반한자들을모두부르시고
거두시어당신의품에안으소서.
주여우리를불쌍히여기소서
단순히자신들의처지에서나오는위의바램의소원을읆는구절구절마다삶의고단함을느낄수있는위의노래처럼평민들과노비들,(강사녀,궁녀출신인길길녀,아리)또윗계급인황사영처럼진지한삶에대한탐구와정권에대한불만은비록여러박해사건으로많은인명을앗아갔지만저자는흑산에유배된약전의시각으로그당시의애환과자신의종교관에대한자세와생각을읽어나갔다.
김훈작가의글은부드럽지가않다.
다른작품도그렇지만이작품도그작가만의분위기를우리가많이알고있는정약용의시선이아닌동생과같은배교를했으면서도순교의길을하지못했단생각에유배지인흑산에머물다생을마감한정약전이란인물에비추어당시의상황을그려내고있다.
한종교을가짐에있어서순교냐배교냐를떠나서작가는두가지의경우모두그나름대로의삶에대한결정이었고그둘을비교해비판할가치는없다고생각한것은아닌지,나름대로읽으면서추측해본다.
결국삶을버리면서순교한정약종이나처조카를고발하고배교한정약용이나,흑산에유배되어또다른삶을이어나간정약전,그들모두는세상을살아가는방식만달랐을뿐누가옳고그른삶을살다갔다고말할순없겠다는생각이든다.
흑산넘어로파도치는그너머어딘가에있을저먼어느세상을그리면서흑산에서당을세우고아이들을가르친정약전의삶은그래서오히려빛나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