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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친구로서 고독의 실체

계절이바뀔때마다마음의변화가오곤한다.특히바람한점없이푸른하늘과거리에핀노란개나리와진달래,그리고더불어서종달새처럼쉼없이재잘대는유천생들을보노라면왠지마음이설레지고어디론가훌쩍떠나고픈마음이든다.비단봄뿐이아니라비가소리없이창문을두드리면서내리는소리라든가,더운계절에더욱땀이나도록운동경기에흠뻑빠져서응원가를부르면서소리치는날에도,그리고아무도밟지않는,밤새소리없이내린눈을처음으로밟고파랑새가있는그어딘가로떠나고싶어지는때가있다.

여기엔고독에대한,우리가일반적으로생각하고있었던외로움과같을거란사실에반기를들면서결코같지않음을,그래서둘보단하나일때어떤점이좋은지를,인생에있어서고독을친구로즐기고자하는사람들에게자신의경험을위주로느낀점을들어서전해주고있다.

작가는이혼후에산장오두막에사계절을보내면서철저히혼자되는연습을했다.집.농장.개.나를위시해서필요한경우에만차를대동하고필수품을사러나가는것을제외하고고독과함께지냈다고한다.따라서여기엔타인들이생각하는혼자라서안쓰럽다든지,이젠진정한짝을다시만나야하지않겠냐는마담뚜성격을가진친구들의말에도자신이왜고독을즐기는지에대해서여러가지상활을비춰서말한다.사람들이정말두려워하는것은홀로있는것이아니라외톨이로여겨지는것이다라고말하고당신은혼자있어서외로운것이아니라혼자있지못해서외로운것이다.외로움이란혼자있는고통을표현하는말이고고독이란혼자있는즐거움을표현하는말이다란말을인용함으로써철저히고독예찬선봉자임을내세운다.

고독에서오는편안함,집에서파자마를하루종일입고뒹굴기,평소느낄수없는작은새소리에발달이되는민감한귀,자연이주는조화로움의즐거움을말해준다.자신이가장좋아하는것은비오는평일날혼자걷기,어슬렁거리기,싸돌아다니기(일명방랑하기)이란말로혼자의시간을타인과더불어서가아닌얼마든지즐길수있다고말한다.행복은꼭둘이어서가아닌,주위에사람들이있어야만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순간"에온단사실,내개로다가오는그때에내것으로낚아채는것이란말로자신의느낌바를말해준다.즉서두를필요가전혀없으면,자신의공간과시간을충분히음미하고있다가잡아도늦지않음을일깨워준다.

혼자살면서소리에자유롭고분명히위험하고두려운측면도있지만이것의뚯은도둑이나강도가아닌성격이꼬이고뒤틀리까봐무서운것이라고말한다.그렇지않기위해선내가고독을주무를수있는주체자가되어야하며이런과정에서일어나는경험을말한다.여러경우에걸쳐서일어난감정의변화(울분,울음)를갈때까지가보고그순간이넘어가면고독이내곁에머물면서괜찮다고일깨워줌을느끼게되면그순간이오면진정으로고독을아름다운실체로보게된다고한다.

고독을즐기면서일하는사람으로서는자신과같은작가들이가장맞는궁합이아닌가한다는대목도나오고,자신이처한상황에맞설줄알아야상황을바꿀수도있다는사실,그러기위해선용기가필요함을말한다.여기엔회사의중역으로있다가이혼후에오는고독에몸부림치는중년남성들의위기가어떤행동으로이어지는지를보여주고당당한고독자에겐혼자사는집은최고의만족을선사하는원천이며고독자들에겐우정이야말로가장진실한인간관계라는말로고립된자기만의외톨이생활이아닌타인과더불어살되자신의철저한계획아래진정으로고독을즐기라고말한다.고독자는타인을위해언제든지시간을내줄수있으며친밀감,소속감,푸근함,진리에대한깨달음을통해서운명받아들이기,여유통찰확신이필요함을말한다.이런것을느끼게되는가장좋은장소로는죽음을생각하면서생활을하되묘지에가면더욱고독의진정한의미를되새길수있는장소라고말한다.

작가는고독이결코자신만의세계에갇힌외톨이적은둔형이아니라고말한다.고독을즐기는사람은엄연히혼자있는즐거움과더불어서사람내음을향한욕망을가짐으로서양날개를가진교제를시작하고함께하는시간을적극적으로즐기라고말한다.혼자의삶은적절히배치하고신중하게선택하며즐기는것이진정한삶의기술이라고말한다.하지만온기가필요한밤이돌아오게되면그림이라든가.시를짓는다는가하는방식으로나만의자위행위를즐기라고말한다.연인이나부부가되는것또한충분한매력적인목표지만어떤희생을감수하고서라도이뤄야하는목표가아님을깨닫는것이중요하단사실도빼놓지않는다.

책부분부분일상생활에서놓치기쉬운자자분한형태의모습을포착한글은놀랍다.읽는도중유머스런글귀절도입가에웃음을짓게하는것또한이책의매력이다.(예를들어혼자서내면의독백을하고싶을때남의이목이신경이쓰인다면가짜핸드프리를달아서맘껏손동작을해가며수다를떨라는얘기부분),식당에서혼자먹고싶을때타인이배석할수없게만드는행동요령은가히수준급의오랜경험에서나온글이란생각이든다.그러다맨마지막이도저도안되면운명에맡기란식의포기하는글에선귀엽단생각마저든다.

굴과개와스티븐킹이고독인이유는그것을받아들이는사람들의취향과공포가다를뿐이며,고독할수록사교적일것,혼자면둘이,둘이면혼자이고싶은당신에게쾌활하고친절하게굴자는말엔삶에서문득찾아오는,모든인간들이느낄수있는이고독을진정으로내것으로어떻게만들어나가야하는지,또그것을즐기기위해선어떤노력이필요하며즐기면서살수있는지를재미난글과유명인들의글을적절히배합해서쓴글이다.

*****인간의모든불행은혼자조용히집에있을수없기때문에생긴다.자기삶에만족하는사람이라면절대집을떠나바다를항해하거나요새를정복하지않을것이다.-블레즈파스칼-

아버지와 나의 오디세우스 여정

페터데바우어인나는매년방학이면스위스에살고계신친할아버지.할머니와함께지내러기차여행을한다.엄마는일절여행에필요한여정에따른의논이필요한전화를제외하곤서로간의왕래가없으며자신에게조차도살갑게구는타입이아닌여인이다.기쁨과재미를주는총서란책을내는일을하는두분이사용하다필요없게된종이를내게주면서글이씌인부분은절대읽어보지말고뒷면의흰부분에만연습용지로쓰란말로일이진행이된다.

어느날종이에씌인글속에카를이란병사가자신의고향을찾아가는여정을담고있는것을흥미롭게여기다가종이의순서없이없어진부분도있고해서그것을역추적하면서생전자신의아버지에대해말이없는엄마에대한궁금증도갖게된다.대학을박사학위로졸업하고교수논문을접음으로서잠시미국에있다가다시독일에돌아온페터는출판사의편집일을맡게되면서미처알지못했던소설속의장소를찾아나서게된다.

소설속의장소가실제있는장소란기억이나면서하나하나짚어가는와중에그집이라생각되던그곳에살고있는바바라라는여인과사랑을하게되고,그녀의언니가엄마의유품을갖고있단사실을알게되지만,바바라와헤어지게되며서잠시접어둔다.그런와중에당시그집에살던사람을만나면서한대학생이있었고,바바라의언니집에서보게된그녀엄마의편지내용일부중그녀의엄마를사랑했던폴커폴란덴이란사람을알게되고이사람을추적하는와중에그가베를린에서발터숄더란인물로살았으며,그뒤론그의행방에대해알수없는미궁속으로빠져든다.

한편이그러는사이다시만난바바라와결혼혼인서약을신청하기위해관청에들른그는관청직원으로부터자신의이름이실제의이름이아니란사실을알고엄마로부터당신이직접아버지가죽는걸보았단사실,그로부터스위스여권을받아서시부모한테자신들의존재를인정받음으로서오늘날에야이르게됬단사실을알게된다.그간읽은숱한귀향병사들의이야기를읽으면서자신도오디세이에견주어소설에있던그병사가겪었던인물들의여정과현재의자신이처한상황에비교해가면서생각에거듭을하던중,미국으로부터책한권을받고출판의뢰를받게된다.그저자의이름은독일식이름이미국식으로바뀌어서된존드바우어교수..

그가쓴해체주의적관점에서바라본책내용을읽고오래전그토록자신이찾고자했던아버지의존재가그임을확신한페터는미국으로가서그와대면하게되고그의책출판과강의,세미나를듣게된다.그와중에그가부인과두남매를둔아버지임을알게되고자신이그간자라오면서자신의존재를알고있었음에도불구하고엄마와의거래로,또한엄마와만나기전에이미한여인의뱃속에아기가있었음을알고있었음에도,이여인을찾아갔을땐이미남의여자가되어있었단사실,그리고자신의엄마와의약속으로자신은미국으로모든것을버리고떠났다는사실을알고담담히그의존재를글로써서뉴욕타임즈기자에게일정한조건을제시하고독일로간다.

몇년이흐른후에여든이된그의아버지바우어는여전히자신이제공한내용을자신을배제하고끈질긴추적끝에실체를드러낸기자의추적에도불구하고자신의철학을교묘히이용함으로써그명성이오히려건재함을이어나간다.그런아버지를보면서어머니는오래전에죽었다고생각했다고말하며아들이그전처럼생활해주길바란다.

전쟁은모든것을마비시키고,심지어가족해체라는가장인륜적인것을파괴한다.우리나라뿐만아니라세계각지에서벌어지고있는전쟁의후유증은그래서세월이지날수록더욱아프게다가오는사람들이많다.이산가족상봉조차도이루지못하는사람이있는가하면이루고서도그곳의가족이따로있는상태에서오는분단의아픔은이루말할수가없을것이다.(영화나드라마로도제작이되는믿기지않는사실들이오늘날에도여전히존재하고있다.)

여기페터또한엄마의묵언하에,아버지의존재를그리워하다가소설속의병사가다름아닌자신의아버지가실제겪은일을글로써냈으며,자신의배다른누이도있단사실,그모든것을버리고오직자신의목숨을구하고자미국으로제2의인생을살고있는아버지를바라보는아들의심정이오디세이의여정을방불케한다.

작가가전공인법률적인이야기가많은것도그렇고,동.서독의달리보이는양분된사회현상을보는눈도그렇고,글은시종일관딱딱하면서도,그러면서도쉽게책을손에서놓아주지않는다.핏줄을찾는것은누구나자신의뿌리존재를알고싶단기본적인일에속하지만작가는여기서주인공의성격을아버지의존재에대한그리움과더불어서항상인생의결단을쉽게내리지못하는늦게반응이오고그조차도이루어지지않으면다른기회로도망쳐버리는삶을사는사람으로그려내고있다.결혼도그렇고엄마와의갈등,출판사인수건도모두이에해당이된다.하지만그런그에게도아버지를찾아서느낀배반감은대단할것같다는느낌이전해져온다.그렇게찾고자했던아버지의존재가아버지또한오디세이처럼엄마를찾았음하는바람도있었을것이고,자신또한아버지의존재에대한무의식속에감춰진그리움이그의흔적을찾고자여기저기돌아다니면서미국으로까지가서만나게되는경위가또한그렇다.

작가는신파적으로그리지않고담담히소년이자신의맘속에그리고있던아버질만나고또그런아버지가버젖이법의또다른학설을제시하면서다른가정을꾸리고산것을보면서오디세이의여정을끝내게되지만마음한구석엔끝까지자신이당신의아들이란사실을말하지않고독일로돌아간다.다만tv를통해서아버지의존재만확인할뿐이다.이런자신의심정과기대를한때살았던동거녀의아들인막스에게기대를품으면서아버지의존재에대한마침을끝낸다.

작가가전반적으로글을쓰는위주엔주로독일이겪었던전쟁의와중에일어난일을가지고다룬책의내용이많고그속에서법과인간이처한상황에서선이악이되고악이선이될수있는상황,그리고그시절엔언제와서언제떠나는것조차가물어볼생각조차하지못했던시절이란전제하에그안에서고통받고이해와용서를해나가는인간들의모습을그리고있어서더욱끈끈한무언가를느끼게한다.이런상황이닥쳐온다면과연누가이들의결정에따른인생항로가이렇게뒤바뀔거라고생각할수가있겠는가?그것이당시로선최선의방법이었단것밖엔없었다는말이엄마의말로써나타냄으로작가는이소설의진정한귀향을나타내보고싶었던것은아닐까하는생각이든다.

그러기에페터가그린아버지에대한자신이생각하고있던존재의느낌은그래서꿈과현실에서의차이점을바로정리해주고있다.

-난가끔오디세우스가그립다….

벤첼슈트라인스키에섹서고등사기꾼의기술과거짓말을배웠고,…신사의매력으로내어머니를알고,소설을유쾌하게쓰고,유희적가벼움으로이론을개발한오디세우스가그립다.물론그것이요한데바우어나존드바우어에대한그리움이아니란걸안다.그것은내가아버지에대한꿈꾸었던모습,내심장이간절히원하는모습에대한그리움일뿐이다.

생.노. 병.사 의 마무리

불가에서는생.노.병.사가육체를빌어서왔다가갈때는태어날때와마찬가지로모두두고간다는말씀이있다.각박하게살아가는현대인들에게그마나정신적인위로와삶의근본적인철학을되새길수있는선현들의말씀도많지만,종교계에계신분들의글들은더욱우리의삶을울린다.

이미이승의육신을버리고부처의세계롤가신법정스님의글은그래서간소하면서도단촐하고군더기가없는맑은글이우리네가슴을울려준다.그간책을펴내신글들을보고있자면조그마한것하나에도욕심과욕망의끊지못하고사는우리의정신세계를은근히질타해주시고바로서게해주신분들중의한분이시다.

온라인으로서점을둘러보니이미절판이되어판매중지인책이있고,그래서서둘러서부랴부랴신청해읽기시작했다.매번스님의글을읽노라면참으로여백의미가돋보이고그가운데서혼자사시는가운데느낄수있는고즈넉함과자신을그럴수록더욱혹독하게수련해가시는수도자의모습을엿볼수가있다.입적하신후에TV에서보여지던그모습은책속에있는글그대로의모습이다.더도말고덜도말고되도록이면간소하게살고부자의진정한의미가무엇인지도새삼다시금생각해볼수있는글들로가득하다.계절마다피어나고지는꽃들과의모습과대화,채소밭을가꾸면서느끼는지구의기온변화로느끼는감상,얼음물을깨가면서물로이용하는구절엔먼시골의아득한옛시절로돌아간듯한느낌을준다.과거.미래보단현재의삶!바로여기서살고있는현재가가장중요하며그때그곳에서그렇게사는것이그날의삶이란말씀엔한순간의행복도느끼지못하고당연하다고느끼는우리들에게생명의고마움을느끼게해준다.

죽음을맞아하는데도준비가있어야한다는구절엔이미스님께서말씀하셨던말들이고스란히전해져온다.사람이나사물이나풍경이나어느것하나도지나치리만큼가까우면그친근감과소중함이떨어지니너무가까이도말고,멀리도아닌알맞은거리에서바라보는은은한기쁨을말한대목은지나침은모자람보다도못하다는진리를보여준다.

가장인상깊은것은책읽기와이에따라오는부작용에대해서언급한글이다.책과가까이할수록머리속은더욱생각의발전이되지만책의주체가되어서읽어나가야지그것이진정책을읽는사람의자세라할수있으며,책에얽매여읽히지말란대목에선독서의경계를일러주신다.베스트셀레에현혹되어무작정읽기보단는고전을읽기를권하며,신혼부부에게하신주례말씀중에한달에한번은각자가맘에드는산문집2권과같이구입하고같이보는시집1권을꼭구입해서보란말과함께그것을자녀들에게물려준다면부모가어떤책을읽었는지에대한교육이될거란글엔부부로서새출발을하는사람들에게더할나위없는인생의좋은지침이란생각이든다.서로다른환경에서맺은사람들이기에대등한인격체,인내,말조심,항상탐구하는노력,지속적인관심으로인한대화나누기,그리고쓰레기덜만들기란말씀엔스님이실천하신무소유의정신이엿보인다.

산골로들어가살면서집짓고군불때고,채소가꾸고,새벽불공드리면서책과다기와차의맛과더불어서산새,동물,나무와어울리다살다가신스님의아름다운마무리는주고싶어도줄수없을때가오기전에자신이갖고있던것을주위의지인들에게나눠주신실천으로생의아름다운마무리를짓고가신그모습은두고두고잊을수가없을것같다.

*****

세상살이란서로주고받으며살아가게마련인데주고받음에균형을잃으면조화로운삶이아니다.
주고받는것은물건만이아니다.말한마디,몸짓한번,정다운눈길로도주고받는다.따뜻한마음이따뜻하게전달되고차디찬마음이차디차게전달된다.마지못해주는것은나누는일이아니다.마지못해하는그마음이맞은편에그대로전해지기때문이다.

사람의덕이란그자신의행위에의해서라기보다도이웃에게전해지는그울림에의해서자라기도하고줄어들기도한다.덧없는세상을살아가는우리는언젠가자신의일몰앞에설때가반드시온다.그일몰앞에서삶의대차대조표가드러날것이다.그때는누군가에게주고싶어도줄수가없다.그때는이미내것이없기때문이다.자신이살다가간자취를미리넘어다볼줄알아야한다.

밖으로드러내지않고가려진곳에서하는일을‘그림자노동’이라고도한다.주부들이집안일을하는것도이에해당된다.그림자노동에는보수가지급되지않는다.굳이일의공덕을따지자면어떤보상도바라지않고하는이그림자노동에그공덕이있을것이다.


이세상에가장위대한종교가있다면그것은친절이다.이웃에대한따뜻한배려다.사람끼리는더말할것도없고이세상을함께살아가는모든존재에대해서보다따뜻하게대할수있어야한다.만나는대상마다그가곧내‘복밭’이고‘선지식’임을알아야한다.그때그곳에그가있어내게친절을일깨우고따뜻한배려를낳게할수있기때문이다.

저마다최선의장소는현재자신이처해있는바로그자리임을잊지말아야한다.

죽음도미리배워두어야한다.좋은말씀은어디에있는가?그대가서있는바로지금그곳에서자기자신답게살고있다면그자리에좋은말씀이살아숨쉰다.명심하라.

쉿!조용히!!!!

나는책을좋아해서사서가되었다.하지만이일을계속할수록나는책때문이아니라사람때문에이일을하게된다는사실을깨닫는다.나는사람들을도와주는게좋아서이일을계속한다.나는배우고자하는열의가있는사람들이있기때문에이일을계속한다.

풋내기대학생이구직란을찾다가우연히떨어진한장의종이에도서관사서를구한단것을읽고일하기시작하면서겪는좌충우돌얘기를엮어냈다.

필요한책이나정보가필요할때면,아니면휴일날집에서따분하다느낄때면,그리고컴이고장이나서급히사용할일이발생할때면찾는도서관의이용자들이라면,누구나쉽게공감이갈만한여러유형의사람들을대하는사서에대한직업세계를알기쉽게쓴글이다.일을하면서사서보조란명칭부터하는일의범위,그리고승진의가장최고인관장이되기까지,할일이주어진사람들의태도와성격,그리고도서관의시설이용자들에대한느낌이살아있는현장에서느낄수있는호흡으로다가온다.이일을하면서과연내적성에맞는직업인가를놓고고민하면서일하는젊은이의생각을읽을수있고그럼면서도문헌정보학대학원에입학해서(수업료면제란말에)듣는수업의일괄적인형태속에서현장에서알고느낄수있는범위의내용은실제학문에서는별로알수없다는실질적인고백도듣게된다.도서관사서들을보면참으로편한직업이라고생각했는데,이책을읽다보면웬만한어떤직업과마찬가지로,책상에만앉아있는것이아닌이용시설편의라든가,시예산에서책정이되는관내자신의도서관의예산금액을좀더받기위한독서카드가입행사같은캠페인을열어서훨씬많은사람들이불편없이사용할수있도록애쓰는사람들의모습이활기차다.저자의유쾌한성격도한몫을하는까닭에중간중간에웃는경우의상황설정도있어서그간도서관에그냥책만빌리는곳인줄알았던사람들에겐그안에서이뤄지는다양한사람들을대처해가면서책을정리하고안내하는사서들의모습을볼수있어서흥미롭다.

특히도서관을이용하는사람들의형태를관찰한부분이기억에남는다.자신들이편의대로말썽피우는이용자라면그들만의표시로별명붙여서부르기,하루라도빠짐없이들른제프란사람이외모로봐선she-male로보여지던사람이었는데,4년이넘도록모습이안보이다가어느날나타나선도서대출증의기한을연장하겠다며내민카드엔제시카란이름으로바뀐일,십대들과어울릴수없는자신의성격이그들이이용하는컴의제한사이트에대한통보를할때의그들이내뱉는욕설을듣는상황,그럼에도어려운환경이지만사서들이숙제를봐주고더욱배우려고하는학생이있다는사실로자신의직업에보람을느끼고십대들과는어차피어울려살아갈수밖에없단사실을인정하는부분에선자신의사춘기시절을회상하면서그들의고충도이해하게된다는얘기를들려준다.어이없는일들도벌어지는도서관의한예는유명게임에빠진아이를둔엄마가도대체그게임이뭐길래알아보려고도서관컴을이용하면서오히려거기에빠져서음식반입과훨체어까지신세를지게된상황은웃음이나오다가도현실에서도이런일이가능하긴하구나하는고개를갸웃거리게하는사건을들려준다.

가장기억에남는것은도서관을내집처럼알고이용하는노숙자들의형태를드러낸부분이다.냄새가너무고약하게나서다른이용자들이건의를해보지만그것이도서관규정에어긋난부분이라고정해진것이없어난감해하는사서들의고충,건물밖에서텐트를치고자는사람들,화장실에2시간정도들어가있어서청소조차도못하게하는사람,그중에서도작가가안타깝게생각하는것은자존심이있어서노숙자란티를안내려고다른사람들처럼옷을입고책을대출해가는노숙자의가족들모습이다.연체가되어서대출이안되는상황에서자신의재량으로연체료일부를받고대출해주는과정에서규정은규정이라고주장하는타동료의생각과의차이에서오는관리상의규정과인간애사이에서오는애틋함에서오는갈등을보여준다.

컴앞에서자위행위를하는청소년들을보면서느끼는감정,대화가그리운노인들과의교류,도서관이다시새로운건물로지어진다는결과에친근했던이웃이용자와의이별,타지역으로발령받아헤어지게되는동료사서들과의이별,새로운근무지인멕시코계가많이살고있는지역의특성상일어나는지역적인생활형태와영어와스페인어사이의교류,또한인터넷이용유형에대해선한달에한번이용하는일반이용자,매일이용하는단골이용자,학교컴에자리가없을때오는대학생이용자등의분류를함으로써사서로서느끼는감동과도서관의자료를검색함에있어서책과디지털검색시사용되는데이터베이스에서오는갈등을하나의사건이발생할때마다여러가지사람들과의일로일어났던사건을적어가고있다.

고대도서관이생겨난시대부터,알렉산드리아도서관,기도교교회와수사들이책을보전하고발전시킨일,자신에겐소질이없다고느꼈던어린이동화구연시간에청각장애인들이보인열정에감동받은사연,타종교에의해서보전이되어야할아프가니스탄의불탄불상과서적들,,,고대에서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도서관의탄생과역할이어떻게변해왔는지틈틈이적어주고있는점이눈에뛴다.

중간중간’소곤소곤"이란코너를만들어서심심치않게만든점도(재미도있고유익도하고유머도있고..)책을읽는데지루함을모르게만든다.

책이좋아서사서가되었다고생각을했고그것이결국은도서관을이용하는이용자가있어서그들이필요로하는것을도와준다는데에사명감을느끼고일을시작한풋내기사서가처음근무했던도서관이다시새건물로태어나면서다시그곳으로발령을받게됨으로써상상을통한가구와책의배치를그리는장면은직업의식은속일수없단생각을들게한다.작가가그리는도서관의모습은현재의미국의도서관미래가갖추어야할모습을제시한대목에선그가근무하는곳이작은소도시의시골이란점이그렇단것일수도있겠지만읽다보면그가말하는도서관의갖추어야할컴의대수라든가,usb사용같은것은이미우리나라도서관웬만한곳은두루갖추어져있다는데서자부심을느낄수있고,책말미에자신에게감사하다고느낀다면회사의제품을선물받고싶단데서우리나라의삼성이들어있단점에서어깨가으쓱해진다.

"도서관직원이된다는것은공무원이된다는뚯이야.자신을낮추고남을섬겨야해여기서일하는한우리는그들의노예야,"

*****도서관사서에게접근하는사람들의상투적인작업멘트와그들을효과적으로단념시는방법

1.실례지만,당신을대출하려면어떤종류의카드가필요한지말씀해주시겠어요?-비자,마스터카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

2.책을불태우고계신가봐요,당신을보니까확달아오르는데요.-죄송합니다만,<해리포터>신간이출시되었는데,서가에꽃을공간이없어서"뉴베리"상을받은다른아동도서들을뒤편에서태우고있습니다.

3.사서를향한깊고열정적인저의사랑을치료할만한책을찾으려면어디로가야할까요?-서지번호636.45MICH

4.인터넷이용방법은알겠는데,당신의마음을얻으려면어떻게하면될까요?-평생가도못얻습니다.

5.당신을자빠뜨리려면어떤책을읽어야좋을지추천해주시겠어요?-의처증심한미친남자와이혼하는방법

6."사랑"의철자가어떻게되죠?당신에게연애편지를쓰고있어요.-아가페와같은사랑을말씀하시는건가요,아니면평생노력해도얻지못할사람을향한사랑을향한사랑을말씀하시는건가요?

7.저희가내기를하고있는데,결론을내려주시겠어요?제친구는서서들이따분한인간들이고하는데,저는사서들이화끈한짐승이라고생각하거든요.저에게저녁때데이트를신청해서제친구가틀렸다는사실을증명해주시겠어요?-친구분이내기에서이겼다고전해주십시오.

–"소곤소곤"일부중발췌–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이 되가는 성장 이야기

꼬마꾸뻬는정신과의사인아빠와프리젠테이션으로바쁜,그러나일요일이면항상미사에같이갈수있으면같이있단기쁨을주는엄마를둔초등학교학생이다.아빠와같은이름을가졌기에그냥꼬마꾸뻬라고불린다.

이어린이가실제생활과학교생활에서겪는일들을부모와,친구와의관계에서느낀바를아빠처럼수첩에그날그날느낀점을적어나가는성장이야기다.

유복한가정을갖고있다고할수있는꾸뻬는판타스틱5라불리는친구들,축구를잘하는기욤,집짓는일을하는아버지를둔오르안,세금관리일을하는아버지를둔아르튀르,할아버지,할머니와사는빈이라는동양아이까지함께어울려학교생활을한다.그와중에좋아하는,사랑한다고믿는아르망이란여친도있으니,다양한에피소드와함께그안에내재된갈등과고민을엄마와아빠의다른주장과맞물려그안에서정신적,신체적으로성장을한다.여긴엔하나의소사회라고할수있는학교라는공간을정해서그안에서도얼마든지일어날수있는소통의이해가서로달라서오는다툼,사랑의감정,친구의집에서느낀점과자신의집을비교하는점,동물원에가서느낀점,서로다른피부색을가진친구들을갖고있음으로해서다양한종교라든가생활들을들여다볼수있다.

아주친근한소재와때론웃음이나오게만드는유머가넘친다.(예를들어빅토르가자신을못살게굴지만만일전쟁이나서빅토르가다쳤다면자신도그친구를구해줄것이다.단먼저기절시킨후에치료해줄것이란꾸뻬의생각은아주어린이다운발상을하고있다.)직접적으로누가잘못이고,잘됬다고지칭을하지않는다양한의견의제시속에서꾸뻬가그것을이해하고메모해나가는습관은또다른교육의방법을생각케해준다.공리주의자인아빠의생각과엄마의다른생각사이에서오는부부간의말다툼조차도(소곤거리고대화하는형태)아르망의부모가고성을지르는것을들은꾸뻬와아르망의가정분위기도그어린이가무엇을느끼고있는지,정서에어떤도움을줄수있는지도생각을해보게한다.학교에서의생활도고자질이라든가,친구끼리연합을만들어육체적인싸움이없이도얼마든지자신의의견을표현해낼수있는용기,그리고학교내에서위험한일이없도록감독관이돌보고있다는것,그리고심리상담선생님까지두어서교육에힘쓰고있다는점이우리의교육현실관다른점을엿볼수있단점도흥미를가지게한다.

학교내에서도또다른만남이있다면이별도있다는사실을아이들이대화를통해서도볼수있다.언제까지계속갈수있을거라고믿었던친구들이우선첫째로기욤이성적이좋지않자축구도좀더많이할수있는학교로전학간다는사실,집짓는장소가바뀜에따라아버지를따라서이사를가야하는오르안,그리고학교에아빠가올때아르튀르엄마와주고받는눈빛이자신이아르망을보는눈빛과같다고생각할때우리만의비밀이라고지켰던두부자간의약속앞에서아르튀르가부모가이혼을하고자신을엄마를따라서외가댁근처로이사가게되었단사실,…판타스틱5가흩어지게되는결과를가져오게된다.더군다나방학을맞아서아르망과같이지낼수가없게된꾸뻬가여행을가던중에비친밝은햇빛을보면서아빠가한말은이책의내용을한마디로내릴수있는말로맺는다.

"이길은말이야,인생과도같단다.비가올때도있지만또활짝갤때도있어.하지만더가다보면또비가올거라는걸알고있지.중요한건계속해서달리는거야."

이책은어린이의세계에서일어날수있는일을그어린이나름대로고민하고해결을모색하려는모습에서우리의어른들의세계를보는것같은일을보여준다.꾸뻬의눈에비친아빠와아르튀르의엄마의표정에서볼수있었던감정이아빠만의말을믿고엄마에게말은안했지만,먼훗날자신이어른이된후에집을정리하다가발견한아빠의메모상자안에든아르튀르의엄마의고백편지는어린이의눈이결코거짓이아닌진실된감정을읽었단사실.그리고그앞에서부모의이혼으로이어질까봐걱정했던어린꾸뻬의모습이투영이되면서끝내엄마모르게여동생이불에태워버리는과정은가정을지키고자노력을한아빠의모습도보이지만왠지배신이느껴지는부분이되기도한다.누구나자라면서익히겪을수있는다양한에피소드들을이어가며서그속에서인생의철학을배워가는꼬마꾸뻬의모습은실은우리가자라온성장과도무관치않단생각이든다.어른들눈에어린아이들이무슨고민이있을까생각을하겠지만그어린이세계에서도결코무시못할질서유지와힘의논리,억울함의호소방법,이성과의사랑,우정,이별…모든것들이단지작은공간인학교란점만빼곤우리들이사는사회의한이면을보여준다.그렇기에동화같으면서도동화같지않는점이이책의매력이아닌가싶다.프랑스적인대화와유머가있어서어른뿐아니라고학년어린이가읽기에도(책의두께가부담이안된다면)그리어렵지않을동화같은성장이야기다.

*****말을할때는지금내가누구에게말을하고있는지늘생각할것.

*****인생에있어늘좋은쪽으로만생각하고좋은면을볼필요가있다.하지만늘주의를기울여야한다.그렇지않으면어느일부분을잃을수있기때문이다.

*****인생에서어떤일을하기전에는그일을한후의결과를생각해야한다.이걸행동의결과라고한다.그리고이점은무척중요하다.특히공리주의자인경우에는그렇다.

*****삶에서중요한것은존중받을줄아는것이다.

*****화를내지않고침착하면더겁을먹게할수도있다.

*****모두에게기쁨을주는일은어렵다.그렇게할수도없다.

*****여자애들에게말을할때는먼저떠나한다.(아빠가어떻게하면여자아이들에게관심을더받을수있을지에대한말을듣고서…)

*****행복이란글을쓰고싶지않게만드는일이다.

*****남들과비교하기시작하면행복할수없다.돈을많이벌기위해서는돈과관련된일을해야한다.돈이너무많으면걱정이많다.지금보다세배를더많이벌면그보다세배를더벌고싶어진다.그후에는또세배,또그세배를더벌고싶어진다.

*****행복은매일매일느낄수가없다.행복은오래가지않는다.

*****고추가단단해지는것은나중에아기를만들기위한연습이다.그것은사랑이다.사랑을하면그사랑은오래도록영원하다.

*****인생에서아무리노력을해도보상을받지못할때가있다.그러면다시노력해야한다.

*****차이점은사람들이모두같지않다는것이다.하지만나와다른사람들을좋아할수는있다.차이점을인정하는않는사람들도좋아할수있다.

*****학교에서열심히공부를열심히하는것은행동의결과를위한것들이다.

-"꾸뻬"의수첩에적힌내용중에서_

모녀간의 이야기

꽃잎그림작가로알려진이가자신과그엄마의이야기를그림과곁들여서소박하게책을내놨다.흔히들가장가까우면서도,그렇기에서로가너무를잘알고있기에다툼도작고자라면결코엄마의저런점을닮지말아야지하는생각을하지만어느새,거울앞에비친내모습은엄마를많이닮아가고살아가고있다는생각을문득하곤한다.

어릴적,내눈에비친엄마의모습은한없이,결코늙음을모르는그상태,그대로있는존재로만알았고,할머니는그런형태로태어나그렇게불리워지는줄알던시절이있었다.어느날동네꼬마녀석들이엄마를보고할머리라고부르는소릴듣고깜짝놀란적이있었는데,당연히손자손녀가없던시절이라서그인지가늦었는지도모른다.(물론지금은그렇게불리워지는시간을인정할만큼가족수도불어났지만…)

여기이책에선4남매를남겨두고일찍세상과작별한아빠를대신해서키운엄마의일과자신이머물고있는서울,춘천에계신엄마와의일을그리고있다.소설형식이아닌그때그때이러한생각,엄마가보내온선물,끊임없이당신개발을위해서노력하시는엄마의모습과어릴적의자신이들었던,지금도수없이듣던잔소리가어느날은자신이엄마에게하고있다는사실,엄마랑가고싶은여행지를추천한글대목,하지만엄마는평생소원인바닷구경을하고서네할도리는다했다라는말한마디로꿈을이루신소녀같은마음을보여준다.

읽다보면엄마의유머도작가가그래서이런글이나오는구나하는생각이들게끔어려웠던시절을극복하고서도웃음과미적감각을잊지않는모습이아주고운시선으로보게만든다.

곁에있을땐그소중함에대해서알고는있다곤하지만그저산소처럼보이지않아도항상곁에있으리라고생각을하는우리들에게이책은연세가드심에따라서빳빳한허리를갖춘젊은시절의엄마가아닌이젠크루아상이란빵의모습처럼허리가점점굽어지고주름이하나둘늘어가는엄마를곁에두고보는딸내미의심정이따뜻하게그려지고있다.

책을덮고서다시한번엄마의얼굴을들여다본다.우리네엄마들이평범한,화장안한얼굴에서묻어나오는,투박하지만,결코없어서는안될소중한나를낳아주신엄.마….

오늘따라그명사가참으로큰울림을가져다준다.

*****세상에서제일만만한엄마.

우습게보고

함부로말하고

함부로신경질내고

함부로무시했던일,일,일,일.

그러나세상에서제일무서운일은

엄마가이다음내곁에없을거라는거.

그게제일무서운일입니다.

지금세상에서제일정다운일은

엄마를가슴에꼭껴안는일.

우리엄마예쁘다,고맙다,하며손잡고떼굴떼굴

엄마를사랑하는일입니다.

스포츠를 통한 통일

얼마있으면세계축구인들의축제인월드컵이남아공에서열린다.아주어릴적비디오로본"PowerOfOne"이란영화가생각나는것은아마도이책을읽어나가면서느끼게된감동도한몫을했다.무대는네덜란드인의후손이라고할수있는보어인들이대부분의주요정.경제의활동을쥐고그밑에서보이는신분차별을감당해가며살아가는미국의노예제도를연상케하는남아공이다.내가본그영화에도백인소년과흑인줄루족출신의소년의우정이담긴권투영화로기억이되는데,그영화속에서줄루족이몸전체를일자로세우고줄루~줄루~하면서춤추는장면이생각이난다.

이책에는오랜감옥생활에서오는무료함과나약함,비참함에도불구하고(본의아니게만넬라도권투운동을했단다.)꾸준한자기관리차원에서이뤄진규칙적인운동생활이장차정치적으로일을해나감에있어서큰도움을받게된다.흔히들미국인들이사랑하는스포츠중에하나가미식축구라고하는데,운동규칙은잘모르겠기에그것이얼마나인기있는종목인지는피부에와닿지않는다.마찬가지로남아공에서도백인들전유운동으로생각하는럭비라는스포츠를통해서만넬라가이뤄낸하나의남아공이란통일은어느영화에서나볼수있는뜨거운눈물과감동의실화를만들어냈다.1999년6월24일세계최강팀의하나인뉴질랜드팀과맞붙은결승전에서이뤄낸승리를이뤄내기까지의여정이그당시에있었던사람들과의인터뷰가곁들여져서나온다.

백.흑간의철저한행동주거지라든가,색깔별로구분되어지는신분계층,이와중에다른인종으로바꾸려는시도의행정절차,같은버스를타지못한다든가.15세이상의흑인에겐더이상교육의기회를주지않는비현실적이고도노예생활을연상케하는이곳에선흑인들이유일한수단으로자신들의항거의지를관철시킬수있는것은바로백인들이좋아하는운동인럭비를세계운동대회에불참시킴으로써그의지를꺽고자하는것이었다.이것이일부받아들여져오랜시간동안경기를못한백인들은더욱아파르트헤이트정책을고수하게되고이와중에감옥에있는만넬라는우선법무교정부장관인코비쿠시에를만나는것을시작으로해서국가정보국국장인닐바르나르도,보타대통령,아프리칸스언론,후에같이정권을다스린데클레르크,방위수뇌부,군사령관인콘스탄스필옌장군을차례로만나면서흑인들이결코정권을잡게된다면백인들에게보복은없을거란확신의약속을한다.이중군사령관이별도의계획을세우게되지만전쟁에서최후피해야할것은서로간의전쟁이아니란사실로물러나게되는긴박감을연출하게된다.

한편럭비팀의이름인스프링복스란이름을놓고도분열이되고그들이입는유니폼색깔에서오는백인에대한거부감이흑인들사이에만연하고,서로다른피부색,말,여러부족으로나뉜남아공의현상태에서럭비경기장에서울려퍼질국가에대한노래에서도여러분열이오고가게된다.같은백인이지만보어인과영국인사이의보이는차별또한느낄수있기에출중한선수들조차도만넬라의인간적인민음으로이를극복해나가면서마침내승리의기적을물리치고영광의트로피를안는것으로열광의도가니로만든다.

인간적인따뜻함이나오는이야기다.영화는아직보지못했지만이것을이루기까지만넬라의노력이엿보인다.손자병법에서지피지기면백전백승이란말이생각나는것은바로만넬라의정치스타일을두고하는말이아닌가싶다.백인들이행한정책엔분명잘못된점이있지만그안엔따스한인간의정서를감추고있단점에착안하여감옥에서그들이쓰는언어인아프리칸스어를배우는일,그들의역사를꾸준히배워나가는열정,상대방이럭비를좋아한단것에착안해서경기규칙이라든가인기있는팀에대한사소한일까지,대담과정에서상대방을자기편으로교화하게만드는힘은누구도따를수없는만넬라,자신의노력이엿보인다.이것은정치선에서만난사람들조차도존경을하고싶게만든믿음을심어주기에의심치않게했다.단점이자장점이기도한상대방의말을그대로믿어버린다는말처럼,그또한그만이해낼수있다는행동이아닐까쉽다.27년이란세월이결코짧지만은않은세월이기에자신에게행한상대방의행동을관용으로베풀기엔그세월의보상이너무나도길었지만넬슨을이조차도주위의반대를무릅쓰고모두포용하는행동을보여준다

개인적인이혼의아픔속에서,평생자식을손에안아보지못했던아버지로서의마음에서,그가인생의청춘기에바쳤던감옥생활은그래서더욱안타깝다.백인들로가득찬럭비팀에서도유니폼을입고등번호6번을달고응원해나옴으로써백인들의열광적인응원과기대를저버리지않았던넬슨의행동은남아공의선수들과넬슨이서로합작해이뤄낸감동의실화다.물론여기엔베를린장벽이무너지고소련이붕괴되는시대적상황도맞물려서넬슨의석방이가시화될수있었고여기에스포츠라는운동을통해서하나의구심점을이뤄냈다는점에선만넬라의통솔력과실천성이아주두드러지게보여진다.각기만났던사람들이럭비를시청하는장소와그것을바라보는마음,그리고흑인들조차도백인의전유물이라고여겼던럭비란운동을자신의운동처럼응원하고나의나라를위해서일심동체가되는장면은글로만읽어도그감동을느낄수있을것같다.

인생은각본없는드라마라고도한다.

하나의통일로가는도구였던럭비란스포츠를통해서그간의악연의고리를끊고서로부둥켜안고열광의도가니로흥분했던남아공국민들의모습이바로이런각본없는드라마가아닌가싶다.

아픔의 성장 속에 핀 희망

나의가족구성은10년차이가나는자메이카에서이민온아버지와엄마카르멘,위로언니둘,나와내아래동생으로세명의동생이있고막내가태어나던날,같은병실에서불륜으로나은아기를입양한또다른아이가형제라는것으로자신의성장기를담담히밝혀내려간글로지은이의환경이나온다.복권당첨으로많은돈을갖게된아버지가집을몇채사서그수입으로생활을해나가던중엄마와의돈문제로다툼이심해지던때자신을임신했고,그것을계기로태어나자마자환영을못받은나.클레어라고밝힌저자는자신의성장기에서겪은갖은고통과장래희망인법정변호사의길로가기위한희망을가지고어떻게살아왔는지에대한실화를토대로책을엮어냈다.

우리나라의콩쥐팥쥐의계모의이미지,신데렐라의계모가생각이나는것은이소녀가생활속에서겪은고통의강도가그못지않게아주심했다는점이다.흔히들자신을낳아준혈육지간인엄마가죽고나서계모가들어오면아주나쁜성격을가진사람으로묘사가된동화를어렸을적부터읽어온터라그이미지가그리좋지만은않았지만,이클레어의엄마는친엄마다.자신의아픈배로10달내내가지고있다가낳은자식을,유독클레어만학대한점에선엄마의정신적인문제를한번은집고넘어가야하지않나하는생각이들었다.정신적인학대와함께고문비숫한방법으로취해지는가슴을꼬집고비틀어서양쪽가슴에종양세개가생겨서수술대에오르질않나,닭털을제대로뽑지않았다고손목에대고칼을대서상처내기,머리를구타해서피가흐르는것은다반사요,아버지와헤어진후의부와의사이에서낳은4명의자녀와생활하는가운데의부와의혈투,음식을제때주지않기,나이가10대가넘어가도록오줌을밤에싼다는이유로받은매질,침대감추기,오줌에젖은옷을말리지않고두었다가입혀서재우기,,,이루말할수없는그런고통을당하고도유일한낙이학교에있는시간이란구절엔가슴이아파온다.자신이원하는학교에도가지못하고언니들이다닌다는이유하나로교복도제대로맞춰서입어보지못한일,작은구두를억지로맞게신기려고구두에콩을가득넣고물을가득부어서부피를늘린다음구두를신긴일,영성세례를받는과정에서입게되는드레스조차언니들것을주지않고중고시장에서산옷,그것도백색이아닌회색빛이도는원피스를입게한일,같은것은친엄마라고보기엔도저히이해할수없는기행적인부분들이많다.

그런와중에13살이되던해에다른집으로이사를가면서자신과언니둘을남겨두고떠난엄마는주말마다언니들은식사를하러오는것을허락하나,클레어만은무시하고오히려옷가게에서아르바이트를한다는빌미로전기세,물값,집세를내라고요구한다.주말엔옷가게점원,새벽엔사무실청소원,낮엔학교생활과숙제,밤엔모든것을끊고간엄마에게돈을주기위해부족한돈을채우기위해병원의간호조무사로일을해나간다.어린가슴에가장필요로했던것이잠이었단말엔눈물이떨어진다.말끝마다낙태가법으로금지가되어원수같은못생긴너를낳았다고내뱉는엄마의말을듣고,짐작컨대,남편과의불화의원인이모두클레어때문에생긴것이라고생각해서그런행동이더욱악에받쳐나오지않았나싶다.

힘없는아버지를찾아가도,법적으로엄마가받는자녀수당에대한욕심때문에같이살수없는환경요건도한몫을한다.학교에서조차도선생님에게사실대로말하지못했던순수한클레어멍든가슴엔항상층계을올라오는엄마의발자국소리에침대밑에서죽은듯있어야했던성장기의모습이그려진다.

그런던차에엄마의학대로머리가빠지고,구타사건으로학교선생님인안야코르힌스키란폴란드수용소에서탈출한선생님의배려로같이지내게되면서인생의터닝포인트를맞게된다.모두들비웃었고대학에간다는사실조차인정하지않으려했던엄마앞에서장래법정에서설꿈을간직한면을아주진지하게받아들이고그렇게이룰수있도록격려의말을해준선생님이아니었다면클레어의인생도그냥그렇게흘러갔을것이다.방학을맞아고향에간선생님의교통사고로인한다리절단은둘의이별을가져오게하지만그와중에꾸준히공부를해서드디어원하는대학에입학허가를받게된다.이와중에엄마의친필이필요한부분이있어서찾아가지만끝내엄마는서류를찢어버리는행동을보여준다.

결국자신의힙으로일하고공부했다는조건인5년을채우기위해대학가는것을1년유보해서간호사일을하게되고마침내원하는대학에서공부를하고법사무실에서가르침과일을배우게됨으로써영국최초의흑인여성으로서법정변호사일을하게되는것으로이야기는끝맺음을한다.

읽다보면어린아이눈에비친자신의정신적불안에서오는행동인,밤에오줌을싸는행동을잘못이라고뉘우친것이라든가,왜엄마는두언니들을예뻐하면서나는미워하는지에대한의문을제기한글이아주어린이다운생각으로비쳐진다.항상매를맞기에언니들조차도힘든허락을받아오게하는것도클레어몫이요,그것을당연하다여기는클레어의인식속엔한인간이성장해가면서어떤생각을하고생활해가는지,학대의다양한면을보여주고있고,한창사춘기시절댄스파티에가기위해서집안청소를해놓는일,끝내문을잠가서들어가지못하게한엄마의행동앞에서뒷담을넘고방에들어간장면은아픔속에자라나지만그래도천진한꿈을가진여린장난스런학생의모습을보여준다.

힘없는아버지와가학적인엄마에게서자란클레어가정작충격을받은것은형제모두가클레어라고알고있던자신의이름이대학에들어가기위한신원확인절차에서자신의본이름은콘스턴스베벌리브리스코였다는점이다.형제들조차도클레어라고알고있었던자신의존재가그전에이미죽어버린존재로살아왔다는허망함앞에선차마글을읽기가힘들었다.

주된내용이성장기에서겪은고통의나날들을표현하고그토록원하던변호사일을하게된과정이짧게나오기에아쉬움이크다.엄마가소송을걸어서승소한내용이부록으로있지만책의분량이많아서생략했다는역자의말과,끝까지친엄마의존재에대한용서를하지않을것이란저자의말엔가족의붕괴와그괴리에서오는현대의한단면을보는것같은느낌을지울수가없다.

어려운역경을극복하고자신의뜻을이룬사람들의이야기를읽고있노라면내처한환경을다시돌아보게하고행복함을느끼게되는경우가많다.과연내가클레어였다면나도이렇게하루24시간을쪼개서생활할수있었을까?,하는생각도하게한다.k선생님이있었기에따뜻한정과마음을느낄수있었고,서로다른처지에있었지만어려운환경을극복했다는점에선두사람의인간애가부럽단생각이들었다.오랫동안소식이끊겼던선생님이엄마와의법정소송을끝내고나오는장면에서마주친장면은잊지못할것같다.

*****"이세상에서너를가로막을수있는사람이딱한명있어.클레어.그걸잊지마라.너를가로막을수있는있는건너밖에없어.너는멀리까지나아갈능력을갖고있단다.그냥가기만해*****

아슬한 사랑의 심리묘사

매년나오키상수상작이발표되고그책이우리나라에번역이되어서나오게되는시점이되면일본의많은책을읽고있는사람들중에선올해엔과연누가수상자로선정이되는가에대한궁금증이일것이다.

벌써3월이니재작년이되는2008년도수상작인"채굴장으로"란제목과함께그에게끌린다…란글귀에서연애소설이란생각이들었다.하지만작가는우리의허를찔렀다.찌른정도가아니라허탈감에사로잡히며다읽고난후엔"이건뭬야~시작했다는거야,만거야?"란말이나오게만든다.그러면서도우리가정말연애소설이라고생각한한정된어떤자극적인감정을나름대로상상하고그려가면서그런쪽으로기대를했기에스스로실망감을안기지않았나하는생각이들었다.

도쿄에서떨어진외딴섬에서초등학교양호교사로근무하고있는,이섬의출신자인세이란여성의심리묘사를위주로그리고있는불륜(?)이라고하기엔시작자체가없는밍밍한이야기이기에본격적인연애담은아니다.세이가남편인같은고향출신화가와결혼을하고이곳고향에서살면서섬안에서일어나는잔잔한생활속에서이루어지는심리묘사가주를이루고있다.타지에서온교사인이사와가란남자를만나면서부터가슴속에서,하늘을보면서,남편이곁에있는데도그사람을떠올리는과정의글이부자연스럽지않고누구나어느순간예기치않았던순간에내가슴에스며든그사람에대한존재에대한감정을잘그리고있다.같은동료교사인쓰키에의유부남과의드러내놓고벌이는연애의이야기와그실상을자연스럽게세이에게들려주는그녀를보면서세이는이사와가를비교하게되고,시즈카할머니의남편을버리면벌받는다는암시엔오랜세월을살아온할머니의인생의철학이깃들여보여지기도한다.(그것이비록연세가들어노망에가까운실없는소리가할지라도…),

대사하나하나에도뜨거운속마음을숨기고자하는말하나도없이,그저이사가와가운동장에서학생들과노는모습을보면서,시즈카할머니의죽음뒤에짐을정리하는과정에서남편이나중에도와주러왔음에도이사가와와따로채굴장으로간행동은그나마자신이보인마지막행동의표시가아니었을까?

이사와가가떠나고,다시예전읠생활로되돌아간세이의일상은임신이라는새로운환경으로접어들게되면서끝을맺게된다.

결혼이란의식앞에서맹세를할때,평생검은머리가팥뿌리가될때까지동반자로살겠다는것을약속을하지만,이소설에선나도모르게자기보다2~3살어린사람으로보이는새로부임을해온남자에게이끌리게된심정의감정이글로동선을따라가게만든다.신체적접촉이라고해봐야,그남자가다친발을치료해주면서잡게된그부위,그리고이사와가가자신의손가락을자신의입술에댄후에그손가락을세이의입술에대며말하지말라는대목뿐이기에더욱아슬아슬하고,남편도정말세이의심경변화를몰랐을까,아니면알고서도설마하면모른체했을까?그리고쓰키에와이사와가의동침은어떤심정으로세이는봐라봤을까?하는일연의궁금증을작가는설명이나행동제시,대사가없기에더욱구세대적인표현의묘미를지니고있는것이아닌가한다.

요즘처럼톡톡튀는말과행동도빠른시대를가고있는우리들앞에서먼인생의여정을시선으로두고봤을때누구나한번쯤은사랑하는사람을곁에두고도마음한구석엔다른감정을지닐수도있다는가능성에중점을두고작가는인간심리묘사에잔잔한파문과의문을던졌다.세이의마음한구석에머물던그아련한감정이결국은자신의가정으로돌아오고(뭐,결정적인행동을한것도없지만서도…)이사와가가떠났지만,책을덮고서도과연이둘의마음은통했을까?그래서안된다는것을알고있었기에떠난것은아니었을까?하는궁금증이들게한책이다.

대사가도쿄의표준어가아닌그섬사람들이쓰는일상사투리로되서그런지역자는경상도사투리를사용했는데,그것이실제소설에등장하는가상의섬사람들이쓰는말이우리나라의말과가장비슷하다고느껴서사용했는지모르겠지만,그래서일본이란배경이쉽게인식이안된다.다만일본어에정통했더라면원서에나오는그말의뉘앙스를좀더피부에가깝게다가오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이들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진다….

얼마전모tv에서아마존의밀림에사는부족의생생한삶을촬영한것이화제가됬다.보고서도이미문명화된삶을살아가는우리네시각에서본그네들의생활방식이나문화의습관이새삼신기하고나름대로삶의철학을가지고자연에순응해살아가는모습에서진화된인간의한계는과연어디까지라고말해야하나?하는의문을가지고본기억이난다.

세계몇대의불가사리라고명칭이불리어진고대의각문명중에서도가장흥미를끈것중의하나가바로잉카제국이있었던마추픽추였다.사진이나글을통해서본인디오들의건축술이나생활상이어느것하나미개인종족이라고생각할수없는뛰어난기술을보유하고있는것을봐왔기에참으로궁금했다.그러던차에이책의내용을읽어보게됬는데,그간의알려진바대로사실적인묘사에치중을두어서각양쪽의상황과그사람들이서로받아들였던뉘앙스의차이에따라어떻게몰락을당했는지에대한서술방식으로그려진다.

잉카제국을몰락시킨자는스페인사람,피사로….스페인에서도지금도그렇다고하는데,가난한지역으로속하는엑스트레마두라란지방출신으로엄마는하녀이고아버지는귀족출신사이에서태어난,인정받지못한자식이었다.그런그가출세를할방법은전쟁에나가서이름을떨쳐왕으로부터인정을받거나,부잣님귀족딸과결혼해서신분상승을하는수밖에없는상황에서,콜롬버스의신세게발견으로동료인알마그로와함께개척의길을나선다.

1526년~1528년사이두번째항해를통해서툼베스에서잉카제국과조우를하게된계기를발판으로스페인왕으로부터대륙의차지할권리를얻고,다시정복의길을시작하면서잉카의몰락의서막이시작이된다.

한편잉카제국에서는각지역에있던왕조들이조그만부족의잉카였던왕,비라코차잉카의아들인쿠시유판키가타제국으로부터위험을아들인투팍잉카와함께구하면서점차대대로영역의확장일로의길을걷게된다.결국네개의커다란지역으로나누고그중심지를쿠스코로삼으면서명실상히대제국의기틀이완성이된다.하지만이와중에구세계사람들이드나듬과동시에옮긴전염병으로인해차례로계승자들이죽고적자인우아스카르와서자인아타우알파사이에내분이일어나게된다.결국승리자는서자에게돌아가고이아타우알파를사로잡기위해서카하마르카에서모인결과생포에성공,아타우알파는강인한카리스마를지녔지만자신의목숨을담보로금.은을주기로약속한다.하지만피사로에게속은것을알고차후의잉카군들의반격을두려워한알마그로에의해처형을당한다.이때부터본격적인잉카의반격이시작이되는데,바로후계자인망코잉카의지휘아래피사로군의철저한분석과자신들의한계를파악한상태에서밀고당기는추적과협상,회유의시대가오고간다.이와중에망코의부하였던사람들이죽어간가운데전략적으로위태함을느낀망코는쿠스코를버리고훨씬오지인안티수유지역의하나인빌카밤바계곡을새로운수도로삼게된다.계속협곡한계곡위주의게릴라전을벌이게된가운데알마그로는피사로의동생인에르난도와의싸움(라스살리나스전투)에서사형을당하게된다.

한편망코는피사로의보복으로부인을잃게되고피사로는분배과정에서불만을품은칠레이민주의자들(알마그리스타)에의해서암살을당한다.피사로가죽은후스페인에서는새로운총독을임명하고이총독에게충성의맹세로그간망코가받아들인알마그로의추종자멘데스외의여러사람들이공모한결과망코는이들에의해서암살을당한다.

1532년1000만이넘는잉카황제(망코가죽은뒤에후계자인사이리투팍잉카)는스페인군사68명에게침략을당하게되고,황제는쿠스코로수도를다시옮기게되지만얼마안가죽고그뒤를티투쿠시가그왕계를이어받는다.그역시얼마안가죽고그동생인투팍아마루가왕위에오르면서다시수도는빌카밤카로가게되고교화목적으로들어간그곳에서수도사인오르티스는읽기조차도눈을찡그리게하는잔인한고문을당하면서순교를당한다.

1572년9월24일마침내,그토록찬란했던잉카의몰락을알리는전쟁이시작이되고최후의왕인투팍아마루는생포를당해서쿠스코로데려옴과동시에교화를하고순순히사형에당하게됨으로써찬란했던잉카는역사속으로사라진다.

읽어내려가면서책머리에서펠레폰네소소전쟁에서아테네의사자가말했다던"강자는자기가원하는것을할수있고약자는당해야할것을당할수밖에없다"는말이떠오른다.

무엇이문명화된기준이되고어느것이아닌지에대한생각도하게하고,무엇보다도이패한전쟁으로말미암아서찬란한한인류가간직했던문명을더는발전된모습으로볼수없다는데에아쉬움이크단생각이든다.신세계에대한동경으로말미암아서,더욱가치가큰금,은을획득하기위한경쟁에뛰어들다보니이런역사의한면을차지하게됬지만잉카인들의피라미드식계급이라든가그안에서서로상호호혜식의주고받는생활방식에서드러나는지혜로움은오히려구세계가갖고있는잔인한계급방식보단훨씬인간적이고친근하단생각을지울수없게만든다.끝까지지키고자했지만실패할수밖에없었던이유중에는잉카에게는말,언어가없었단점,즉문자와말이없는대신키푸라고십진법을써서사용한매듭형태를사용함으로써극소수의사람들만사용하고대대로내려져올전승이어려웠고,이것은몰락함과더불어그대가끊김을가져왔다.인간의소통도구의가장중요한말과문자란것이얼마나중요한지를새삼느끼게되고세종대왕님께거듭감사하단생각이들게한다.그리고무기를들수있는데,뛰어난화승총과말,그리고피사로측에서는원주민을생포해자신의말과잉카말을통역해줄사람을키운반면잉카에게는이런사람이없었단점,그리고가장결정적인역할을한천연두란전염병이다.이전염병이오지않았다면,혹왔다하더라도면역력을가지고있었다면중국의인해전술처럼두대륙간의피터지는전쟁이발생했을경우,오늘의역사는어떤형식으로이루어졌을지는또모른단가상현실을생각케한다.tv에서아마존촬영팀이벌레에면역이없어서병원에서치료를받는장면이생각이나는것은아마도이런상황이역전이된것이아닌가하는신기한자연의면역체계에대한생각도하게한다.

잉카를다스리는방식에서도아주멸족을시키는것이아니라카이사르처럼피사로가,물론계급자체와배움의정도,시대상의여건차이가있지만카이사르가갈리아정복을함에있어서확실한선을긎고자신의성과그들고유의신앙을인정하고법에어긋나지만안는다면상황에맞춰서지배한방식만채택했더라도잉카인들이그렇게심한반란과배반을느끼진않았을거란생각도든다.어떻게다스리냐에따라서이민족이타민족에게동화가되고국민이란의식이드는지에대한과정이하나의정치스타일로본다면피사로는이점을너무간과했고,스페인조차도지리적으로멀리떨어진점을차치하고라도지배방식에서유럽식특유의산물인흑인노예들의이동과종교의억지교화,인디오들을말살함으로써오늘날에도그빈곤을벗어나지못하고사는그땅의실제주인들의안타까운모습을보게만들었다.

보는관점에따라서는유럽인이들어와서미지의세계가개척이됬고그럼으로써세상에이잉카라는제국의실체가보여준점도있다지만,그것이과연잉카인들이원해서그렇게했는지,그들이믿는종교조차도인정하지않고자신들의유일신종교를믿으라고강요한점이종교를가진사람들로서행할수있는행동이었는지,비록자신들이멸망시켰다고는하지만그후의처리과정에서실주인인인디오들에게어떤삶을보장해줬는지에대해서,역사는말없이보여주고있고현재도진행형이다.

아무리역사는강자에의해서기록이남는다고하지만작가는어느한편에서는치우침이없이,고루고루양편의입장에서본전쟁의상황을보여주었고잉카인들나름대로자신의땅을지키고자했던점을나타낸점이아주인상적이다.수도사가순교를당하는장면에선자신들의아내,딸들이당했던수모를생각나게해서잔인한방법이동원이되지만그것을과연이들에게만돌을던질수있겠는가?하는생각을하게만든.잉카의살아있는역사를본듯흥미있게엮은책이란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