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역사를기록한다는사람들을일컬어서사관이라부른다.
그직책은그리높지는않으나먼후일후손들이지난역사를제대로들추어반면교사로삼고자할때필히들여다보는역사적인사실들을토대로들여다보는실록을생각한다면그들이사관으로서갖추어야할책임감은정말크다는생각을하게된다.
그렇기에우리가그저중요한직책이라는생각만할뿐그들의일거수일투족을세세히들여다보는기회는별로없었던듯싶다.
그런점에서소설을통해서들여다보는사관들의직책과그들나름대로역사의사명을책임지고어떠한행동과자신의생각을그대로사초에녹여냈는지에대해들여다보는이소설은역사속의광풍에함께휩쓸려간여러사람들의이야기를들여다보는재미를준다.
흔히사관이라함은주로남성들이맡았고방송에서보는사극드라마들도대부분이남성들로이루어져있는것을볼수가있다.
저자는조선왕조실록중에서발췌한한부분들,신하와임금간의대화를통해서궁궐안의깊숙한부분까지도사관들이필요함,즉여사의필요성에대한것을보여주고이야기구성을이끄는데실로흥미를자아낸다.
"여사는다만임금의일상생활을기록할뿐이니,반드시글에능해야만하는것은아니옵니다."
하니임금이이르기를,
"…."
어느날춘추관의기사관記事官을겸한예문관에외사(조정이아닌외방의시사를기록하는사관)로나갈한사람이응교손광림의소개로들어오게된다.
얼핏보건대곱상한외모는남성이라고는하지만여인의상을풍겼고그를교육시킬사람으로윤세주대교가뽑힌다.
서은후라고밝힌,권지라는벼슬로불리는그는곧서권지란이름으로불리게되고이후세주로부터사관이지녀할여러가지덕목을쌓게된다.
여러사람으로부터여성이아니냐는놀림감에도묵묵히일을수행하는그를바라보는세주는손광림으로부터그가실은여성이란사실,윗선의계획대로여사로서의수행을위해일을배우는중이라는말을듣고있는처지라여러모로그를감싸게되면서애틋한감정을가지게된다.
한편조카인단종을몰아내고왕위에오른수양대군은점차노쇠해가고병마에시달리는자신과어린아들의보위를위한계획을준비하던중,자신이관련된계유정난에관한정난일기가없어진사실을알게되고이후그일기는다시제자리에돌아오게되는희귀한사건을겪는다.
정난일기를만들당시수양과공신들사이의이견은난항을겪으면서만들어졌기에둘의사이는정난일기가없어짐으로써서로가서로를못미더워하고,사관김탁주가홀연히사라지는일까지발생되는바람에더욱의혹은커지게된다.
무사히일기는돌아왔지만곧이어서단종의선위이양사실이거짓이라는것,수양의강권에못이겨이뤄진사실이란괴서가발견이되면서사관들에대한의혹은커져만간다.
필시누군가의손에실록이외부에노출이되었단사실외에는달리설명할길이없기때문이다.
한편세주는자신의어릴적정혼자였던여인을잊지못한채다른혼인이오가게되고기생인설화또한은후에대한연모의정을키워가면서세주와은후,설화의관계,그리고역사적인사건에휘말리면서멸문지화된옛정혼녀의행방은과연어떻게밝혀질것인지,사관이란직업을둘러싸고벌어지는역사의기로가운데선젊은선남선녀들의사랑이야기도곁들여져있어심각하게전개될수도있었을이야기들이읽어가는재미를준책이다.
(하)
사관상에이은하권의이야기다.
괴서사건은곧바로한명회및당시수양대군찬탈에관여를했던,이제는공신의자리에오른신숙주를비롯한여러대신들의이름이과연사초에는어떻게기록이되어있는지에대한시선으로확장이되고은후와세주,그리고또다른사관이포쇄를하기위해궐을떠났던사실까지의심을사게된다.
세주는세주대로정혼녀의행방을쫓던중종이를만드는곳까지가게되고그곳에서어떤여인을보게되면서세주는은후와자신이찾는정혼녀의상관관계,그리고보위에오른왕이실록편찬에관심을보이면서사초를올리되이를기록한사관들이실제이름을같이올리라는명에따라사관들사이에선혼잡함이몰려오게된다.
두번째괴서사건이다시벌어지면서한명회는수양대군의가노였던막동의연루와이와는반대로단종의부당한양위의문제와잘못된역사를제대로고치려는또다른무리를추적하는과정에서자신들의권위를유지하려역사의은폐를막아보려는데…
과연누가이런일들을벌이게됐는지,역사란무엇인지,선위의이양을하지못했던수양대군이말년에느꼈던역사적인사실들에대해먼후일후손들이자신을어떻게바라보게될지에대한걱정을하는장면들은사관이지닌필력의힘을느끼게된다.
사관으로뽑히기까지에는정7품에서정9품까지직위는매우낮았고,그럼에도항상임금곁에서기록을담당하는임무를가지고있었기에임금역시아무리강대한권력의최상위자라하나사관의필치를의식하지않을수없었던견제의대상이었음을훨씬가깝게느낄수가있다.
그렇기에아무리왕이보고자하나볼수없었던실록에대한글들은사관만이책임을지고쓸수있었으며이렇게쓰인실록에대한보관이나포쇄하는과정,한명회가왜그토록괴서에쓰인글에대해집착을할수밖에없었는지,역사를바라보는각기다른상황에처한사람들의상황들이종이에쓰인글자로인해웃고울수밖에없었던배경들이잘그려진책이다.
여기에덧붙인사람과사람사이에오가는애틋한애정,사랑,그리고끝내자신의연인을찾아가는세주의행동까지곁들임으로써당시상황에맞춰서그린역사적인상황의가상설정들이그럴듯하게다가오는것은아마도역사란과연무엇인가?에대한물음,역사가지금까지살아남을수있었던사실들의근간이기록의책임성을진사관들의마음가짐들이있었기에가능하지않았나하는생각을하게된다.
사관으로뽑히기도어렵지만초지의심정대로일관되게자신의뜻을거스르지않고사초를기록해나간다는책임감을끝까지이어나가는것도쉽지만은않을터,이책에서보여주는사관들의세계를통해역사의진실된기록의중요성,더나아가그것을어떻게바라보고올바른행동을해나가는데에있어교훈을삼아야할지에대한몫은남겨진현재의우리들의몫이아닌가싶다.
한대목에근거해여사에대한이야기를다루되실존하는역사기록의중요성을다시한번일깨워주는책이아닌가싶다.
“어차피역사란,마지막에살아남은자들이쓰지.하지만그것을평가하는것은그들이아니라후인들이라네.후인들은그리어리석지않을것이네.그들이아무리역사를왜곡할지라도,후인들은반드시진실과거짓을가려내어엄중한평가를내릴것일세.”
녹색고전시리즈-
비채에서총3권가운데처음한국편을접한이후오랜만에동양편을접한다.
동양이여백의미가뛰어나다는것은서양과는다른관점을지니고바라보는것에서유래했기때문에같은주제를가지고도서양에서보는것과는다른또다른의미와생각의깊이를던지게한다.
책제목에서주는것과같이"녹색고전시리즈"라이름을붙인만큼한국편,동양편,서양편으로분리되어녹색에대한이미지와생각을여러가지관점에서다뤄볼수있는책이아닌가싶다.
동양편이다보니아무래도장자나맹자같은성인들의교훈적인이야기를다루고있으면서도그안에포함된자연속에서인간은어떤존재인지,우주를왔다갔다는하는첨단시설을만들수있는인간이지만근본적으로속한곳은바로자연환경속에한일부분임을일깨워주는책이다.
하늘과땅그가운데에인간이존재하고있으며이런존재란의미는홀로잘난것만이아닌자연의총체적인모든물질가운데하나이며화합을이루고살아가야할중요성이날로커지고있음을동양고전이라고하는이름을갖추고있긴하지만그안엔서양의유명인들의말과철학,그리고이와함께동양의사상이어우러져생생히살아있는힘을느끼게해주는책이다.
길에떨어진돌이라도미미한존재가아니요,그돌의존재자체도자연의한일부분이고인간도그일부분이기에어느것하나쓸모가없는것이없듯이오래도록지구안에서서로가잘살아가려면바다,분재,공기,쓰레기의부메랑의줄이려는노력,나무,,,,,,,이렇게책에서다루는것들을열거해보니어느것하나소중하지않은것이없다.
항상가까이있기에쉽게지나쳐버릴수있는이런자연이주는소중한존재에대한고마움과인간의이기심이빚어낸일들로인해지구가몸살을앓고있는현시점을다시한번재고해보는시간을주는책이아닌가싶다.
피처럼붉다
저자
살라시무카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5년1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북유럽권의소설이강세란느낌을받는가운데또다른책을만났다.
매번새로운소재를가지고다루는책도재미를주지만기존에알고있던이야기들을변주해서들려주는것또한이런장르를좋아하는독자라면반가울것같은내용들이흰설원을배경으로펼쳐지는이야기가궁금하지않을까싶다.
북유럽권하면대개백야를연상하게된다.
낮인지밤인지분간조차할수없는백야가지속되는곳,추운날씨가연상그네들의삶일부분이기에동계올림픽만보더라도눈에강한종목들이강세를보일수밖에없는천연의자연조건을가진나라를떠올리게된다.
그곳에서옛날동화속에어느날,왕비는바느질을하다가손을찔리게되고흰바탕에떨어진붉은피를보며생각하게된다.
"내게눈처럼희고피처럼붉고이흑단창틀처럼검은아이가있었으면…"
언뜻윗구절을읽게되고책첫장을열게되면바로왕비가원했던아이가출현을할까?과연휜설원에서펼쳐지는백설공주는어떤일들을경험하게될까?에대한연신궁금증을일게하지만그기대는저버리는것이좋을것같다.
부모로부터독립해학교와가까운곳에살고있는루미키-
책의주인공이다.
한가지맞는부분이있다면바로루미키란이름,핀란드어로백설공주라는이름이란다.
신체조건?
여지없이우리들의예상을깨트리는모습,좀처럼남들눈에띄는행동이나말을거부하고혼자만의나의시간을즐기는타입,또래의여자아이들처럼데이트나남자아이들앞에서가식적인모습을보이는여자들과는동떨어진생각,부츠에바지,두터운털옷을입는정도로사는여학생이다.
첫사랑과헤어진아픔을아직도간직하고있는그녀는학교에서조차도그다지눈에거슬리는행동자체는보이지않는가운데어느날,학교암실에서피가묻은3만유로에해당하는돈이세척이된상태로걸려있는것을보게되고이를학교당국에신고를해야하나말아야하나에대한고민에쌓일즈음,학교장아들인투카가돈을갖고있음을알게되면서사건에휘말리게되는데….
읽으면서저자자신이캐릭터자체를’밀레니엄’시리즈에나오는리스베트살란데르를오마주했다는데서도알수있듯이정말비슷한차림새(학생이기에다소완화된모습)와타인들과어울리지않는성격,혼자만의시간을즐기되어린시절에겪은친구들의폭력앞에희생양이되어야했던학창시절을떠올리면서스스로자신의몸을만들어가는인물로그려진다.
결코타인의삶에끼어들지도,관여자체를싫어했던루미키가우연하게도누구도존재자체를알지못하는,말로만떠돌던’북극곰’의존재실체를직접봤다는것과러시아와에스토니아인들이섞인마약딜러와친구아버지의일에관계된일들을파헤치는일들이한소녀의마음을닫고살아왔던개인사와맞물리면서대담한행동을서슴지않는모습까지보여주는책이기에우선은이미지가글과함께같이떠올리게하는책이다.
동화의결말은항상해피하다.
어려운난관에봉착했던백설공주를구한왕자는그후로도백설공주와오래도록행복하게살았다는말로끝을맺는동화는어린아이들에게꿈과희망을안겨주지만현실에서보이는백설공주는과연행복했을까?에대한반전을생각해본다면이책도작가가그런염두를두고그린책이아닌가싶다.
흰설원처럼하얗고선명한붉은입술,흑단같은검은머리는사건을파헤치기위해필요한변장술일뿐현재의루미키는그런변장을통해또다른루미키가아닌백설공주가되어야만하는한계성을가진서술적인장치임을이책에서는우리가생각했던그런이미지를과감하게버리게한다.
YA소설답게그나이에맞는이성과파티에대한관심,술에취하고마약에취하는생활,믿었던아버지에대한비밀이파헤쳐지고충격을받는모습들이사건을파헤쳐가면서보여주는,사건외에도그또래들이갖고있는감정들까지를포함하고있어또다른읽을거리를제공해준다.
스스로살기위해육체적인힘을강화하고부모의비밀은무엇인지,그녀자신이왜스스로세상과의어울림을거부하게된까닭은무엇인지,대강은어린시절의일들을비쳐주면서독자들로하여금상상을불러일으키게하지만정확한그내막은추후에나올다음편시리즈에예약을해야할것같다.
죽음이턱끝까지왔음에도끝까지지치지않는지구력을바탕으로한새로운여주인공의탄생,스노우화이트트롤로지1편에해당되는이책외에제2의리스베트살란데르를연상시키는루미키가다음편에선어떤사건에휘말려해결을할지기대가되는,재미를준책이다.
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
저자
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СветланаАлександровнаАлексиевич)
출판사
문학동네(2015년10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외할머니께여쭤본적이있다.
일제시대나6.25를거치면서무엇이가장무서웠느냐고…
할머니는전쟁,그자체가주는그이상의감정과말로는표현이안된다고하시면서일제때는순사들이라고하면치를떨었고학교다닐때는일본말을하지못하면매를때렸다는일본선생에대해서,또6.25사변은어휴~그북한공산당과중국놈들이라면지금도벌벌떨린다고하신말이이책을읽으면서내뇌리속에연일기억속에휘몰아쳐왔다.
매해수상작에대한여러가지이름들이있고,그가운데2015년도노벨문학상수상작인이작품은문학상이라고하는주류의포함이되긴하지만독특하게도에세이형식으로쓰인작품이다.
올해에는유력한작가들의작품들이나온것을선두로누가수상할까에대한,미리생각해보는재미도있었지만이작가는전혀뜻밖에처음듣는이름이었고,이작품을대하면서왜한림원이이작가에게수상을안겨줬는지에대한수긍을하지않을수없게했다.
전쟁이라는것은인류가생겨난이래작고큰싸움이끊임없이발생하고있으며현재도계속진행되고있는것을보면인간의탐욕과그릇된욕망에서비롯된점은영원히사라지지않을수도있겠다는생각을해본다.
작가는2차세계대전당시독일군에침공당한자신의조국인소련을구하기위해겁없이뛰어든어린소녀들의전쟁회고록을담고그녀들의생생한녹취가들어간목소리를대변하는작품으로탄생을시켰다.
이책은원래1983년에처음작품으로출간을하려고했으나당국검열에의해좌절이되고이후1985년첫출간되었고,2002년저자는검열에걸려내지못했던부분까지추가하여다시책을출간했다.
자신이직접찾아가녹취록을곁에두고서그녀들이근40여년만에풀어놓은전쟁의상흔과사랑,아픔,그트라우마와지금의삶자체에대한두서없이내뱉는말들은그어떤문학작품들보다도더심금을울려준다.
맞다.
작가가말했듯이우리들은전쟁이라는소재를접하는문학작품들을대할때,알게모르게남성적인시각에의해서그려진책들을많이대해왔고내가살기위해서적을죽여야만하는상황에서도남성적인치열한싸움에근거한배경만이해를했을뿐,여성으로서전장에서행한일이라고는영화에서보는것처럼야전병원의간호사나통신병정도의역할만생각해왔던기존의나의생각을바꿔버리게한책이기도하다.
어느한주인공을기준으로삼아그녀의일생을통틀어서여성의시각으로본전쟁이아닌저자자신이말했듯이작품은일명‘목소리소설(NovelsofVoices)’,작가자신은‘소설-코러스’라고부르는장르를통해서새로운변신을보여준작품이아닌가싶다.
코러스라하면요즘은노래부를때합창에서주로쓰이는말이지만여기서뜻하는바는아마위의뜻도포함이되지만’입은다르나목소리는같다는뜻으로,여러사람의말이한결같음을이르는말.즉이구동성이란뜻이더어울릴듯한말이아닌가싶다.
서로가겪은전쟁의기억을더듬으며한두명씩쏟아져나오는말들이모두어우러져하나의큰틀을이룬이책의내용을보면더욱그런느낌이와닿는다.
얼마전방송에서방영된프로그램’tv책을보다’를보니바로이작가의작품을두고여러패널들이나와서작품이야기를나눴다.
그녀자신의태어난배경을무시하지못하는가족의연대적인출신과활약은그녀가아마도이런작품을당연하게쓸수밖에없었단것을상기시키면서여성들이왜전장에나갈수밖에없었으며그전쟁에서얻은것은무엇인지,그전쟁후에남겨진사람들과떠나간사람들에대한추억까지모두다양한분야에서활동했던여성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
전쟁이일어나고모두가전장에참여를했을그때의그녀들은16살에서19살,때론20살까지의청춘들이었다.
당시국민들에게각인시켜교육을시킨투철한나라에대한충성심은어린소녀들이자발적으로전쟁에참여를하게끔유도를했었고,남성들보다도여린체력에대한차이,여성으로서맞는치수가없는탓에남성군복을입을수밖에없었던상황,큰구두를질질끌어가며진흙과부상병을이끌고무기까지가져와야했던전장에서의그녀들은이미여성이아닌전쟁에서살아남아야했던한인간이었으며,남성과도별반다를바없는인간으로변모해가는모습들이한사람한사람의구술로이어진이야기라고는하나,마치우리나라의할머니,어머니들도똑같이이런전쟁의상처를갖고살아왔다는동지애를느끼게도만드는책이다.
-둘째를기다리고있었어…..두살짜리아들이하나있었고,둘째를임신중이었지.그런데전쟁이난거야.남편은전선으로떠났지.나는친정으로가서수술을했어……그러니까,그게뭔지알아?임신중절수술……물론당시낙태는금지돼있었지만….어떻게낳아?하염없이눈물만흘렸지….전쟁이라는데!죽음이판치는세상인데,어떻게아이를낳느냐고.-p116
-나는지금도숲은안가.특히늙은참나무나자작나무들이자라는곳은…..그곳에앉아있을수가없어.-p146
"내전쟁에는세가지냄새가있어.피냄시,그리고클로로포름과요오드냄새…."-p239
"내가전쟁터에서만예뻤다는게너무안타까워……그곳에서내인생의가장빛나는시절이지나가버렸어.다타버렸지.그러고는순식간에늙어버렸어…..-p338~339
가깝게는걸프전이나이라크전에참전한미군들의전쟁에대한트라우마는이여성들이참전했던전쟁에대한상처와도모두똑같은상처를겪어왔단점에서전쟁이주는깊은상처는그무엇보다도비교할수없는극한의상황을연출시킨다.
행군을하면서생리혈이뚝뚝떨어지는땅을모른척하면서같이행군하는남자군인들,누이라고부르며죽는군인들을대하는여성간호사군인,몇개의대형솥을이고지고군대를따라다니면서식사를준비하는취사여성군인,한겨울에피가말라붙은군인복을빠느라손이얼고상처로얼룩져버린고운손,자신의가장찬란하던때가전쟁때였던시기란말은두고두고잊을수가없을말이다.
여성이기에비록처참한전장이라고하지만밝은별을보기위해보초를자초한사연,죽음을맞이할때라도벗겨진자신의모습보다는온전한자신의모습이길바라는심정,총탄이날아올때팔과얼굴먼저보호하게되는심리까지,여성으로서한시라도자신의본연의모습을간직하기위해애를썼던여성으로서의행동을읽을때면무엇이이토록이런여인들을전쟁으로내몰았을까를원망하게된다.
그렇다고전쟁이끝났을때,그녀들은제대로된대접을받았을까?
화냥년이란이름으로불리며친정에도가지못하고강에투신한우리나라여성들이있었듯이전쟁의결과는그녀들을오히려자신의전행동들을감추기바쁘게만들었고친청엄마는돌아온자신을몰라봤으며,가방을싸주며오히려동생들을위해집을나가달란말까지듣는경우를당한다.
전쟁이끝난후에남성들은우대를받으며훈장에대한보상을받지만전쟁에참여한여성들을보는사람들의시선은달리한다.
나라를위해자신의청춘을불사르며혼신의힘을다해전선에서싸우고훈장을수여받았지만남성못지않은그녀들의이력이오히려결혼이나연애는사회에서받아주기기힘이든이러한아이러니한상황에대한배신감은40년간의침묵을강요하는결과물로낳는다.
전장속에서도사랑은피어나고죽음으로안타까움을맞는가운데전쟁전의삶과전쟁후의삶으로나뉜그녀들은한인간으로서두개의인생을산두사람이같이공존하는모습을대하는작가의냉철한시선도눈길을끌지만전쟁으로인해인생의한순간을제대로느껴보지못한그녀들에게미안함마저느끼게된다.
치마를입고싶었고화장과예쁜머리치장과멋진남성과춤을추는꿈을꿨던어린소녀들이한순간의피를보고다시는붉은것을보지못하는상흔의상처는누가어루만져줘야하는지에대한책임은남겨진자들의몫이아닐까?
2차세계대전이우리나라의역사와도맞물리고비단이이야기가저자가취재한여성들에한해진것만은아닌것인,모든여성들에게해당되는이야기인만큼이제는남성만의시각으로보여준전쟁으로만생각할것이아니라여성의목소리를통한또하나의울림으로다가올수있게한책이아닌가싶다.
적군과아군으로만나서부상당해한병원에누워있지만결국엔이념이아닌한사람의인간으로서본모습을보여주는장면을상기할때진정으로이모든것을이겨나가는일은사람을사랑하는일이란말이가슴에두고두고남는책!
포스트가없어질때까지연신붙여가며어느대목하나놓칠수없는책이기에별다섯개로는모자란다는말이어울리는책이다.
에릭케제르의정통프랑스빵레시피
저자
에릭케제르,장필립드토낙(Jean-PhilppedeTonnad)
출판사
참돌(2015년09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밀가루와관련된음식들을참좋아한다.
하루에한끼정도는밀가루와관련된식사를할정도인데,그중에서도가장간편하게구입해서먹을수있는빵은프랜차이점을비롯해서다른일반골목상가에서오랫동안자신만의솜씨로단골손님들을확보한구멍가게제과제빵점의빵까지…모두를좋아한다.
먹다보면먹을때는몰라도먹고난후에배불러온다는것을인지하지못할정도의매력에빠져버리기때문에살을빼려는사람들에겐천적이라고도할수있을것이다.
방송에서보니우리나라국민들도쌀의소비량이점차줄어들기때문에쌀을이용한다방면의이용도를시도해보려는음식의종류가나오고있는것을보면쌀국수처럼쌀로만든빵도언젠가는대중화가될날도멀리않겠단생각이든다.
유럽하면주식인밀을기본으로하는빵을주식으로하는대륙이기에정말나라마다다양한빵의종류도많을수밖에없는환경이지만빵을좋아하는사람으로서새로운곳의빵을먹어보는것도즐거움중의하나이다.
책은양장본으로서매우정교하고섬세하게빵에대한내용을싣고있다.
이책의저자는에릭케제르-
어릴때부터알자스지방에서제빵사이던아버지밑에서배우다수습생활을거쳐지금은자신의이름을걸고순수한옛날전통방식인효모발효를이용한빵을만들어내고있는장인이다.
세계여러나라를돌아다니면서강의도하고자신의노하우를전수하는그의빵에대한사랑은책을펼치는순간’빵’나라로들어가는듯한기분이들게한다.
자신의명예가아닌빵의명예를걸고~란타이틀에맞게생산이중단된밀가루공급서부터현재활용되고있는기기문명을이용해서빵을재현해내는그의빵에대한철학은일본도그렇지만어릴때부터익혀온장인의정신은무엇인가를새삼다시한번느끼게도해주는책이다.
무엇보다가장중요한재료의선택부터출발하는이책은그동안몰랐던밀가루의종류라든가지금의이스트와발효제와는다른천연의재료인효모를이용한발효의시작,그리고제대로된반죽방법,빵모양을갖추기위한성형의여러가지모양들이사진과같이수록되어있어전문가의손길을필요로하는빵도있지만집에서오븐기만있다면간단한빵정도는해볼수도있겠단생각을해준다.
자신의철학대로정성스러운빵을만들어내는기초적인순서부터각나라의특징이라고도할수있는빵만들기법,그리고뒷편에전문가용레시피가들어있어서초보적인사람들과전문가들이함께모두즐기면서읽고만들고싶게하는책이아닌가싶다.
제과점에서흔히손으로집어든빵이만들어지기까지얼마나인고의발효시간을기다려야하는지,한개의빵이탄생되어우리들손에넘어오기까지많은손길이간다는사실을깨닫게해주는동시에집에어린자녀들이있다면한번쯤은엄마의노력이담긴빵을먹을수있게하는것,아니면같이반죽을하고빵이나오는시간까지기다리는동안가족끼리오붓하게즐길수있게하는책이될수도있겠다싶은생각이들었다.
책을보면서도연신빵이먹고싶다는유혹을던지게하는책이기에나처럼빵을좋아하는사람들은무척읽어내기가힘들것이기에마음을단단히먹고책을펼쳐보시길~~~
1도씨인문학
저자
플랜투비
출판사
다산초당(2015년10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흔히인문학이라고하면어려운분야로생각하기쉬운것이소설처럼쉽게읽히는것도아니고그렇다고철학적인사색만을강요하는것도아닌기본적으로인간으로서갖추어야할최소한의지식과지성을갖출수있는데에도움을주는책이기에선뜻이분야만고집하며읽기란쉽지가않다.
그런면에서보면이책은분명인문학에대한새로운시각을던져준책이다.
책은NAVER20PICK400만유저의찬사를받은화제의감성인문학,
3초만에페이스북10만회원의마음에온기를불어넣은우리시대감성지식이야기!
따뜻한글과사진으로인문학적가치를전하는국내최초의인문교양서!란타이틀이찬란하게도붙여져있다.
이름난잔치에먹을것이없다는옛말이있지만이책은이런말이틀렸음을증명하는또하나의작은감동이큰울림으로다가오게만드는책이다.
총5파트인아이디어,사랑,용기,사람,사회라는주제로이루어져있고,그안에존재하는50개의에피소드는사진과함께짧은글로구성되어있어순식간에읽히지만그여운은쉽게가시지않게한다.
브라질축구선수들의유니폼에얽힌헌혈이야기를시작으로각세계에흩어져있는작은생각의실천들이결국은사람들의호응과열띤응원속에사회적으로큰반향을일으키는다양한사연들은비록어떤원대한뜻을가지고시작한일은아니었지만이런진심들이통하게되면명성없는보통의사람들의힘으로도얼마든지세상을바꿀수있다는의식을심어주는책이아닌가싶다.
손이안으로굽는다고아무래도책의내용중우리나라가수조용필씨의이야기가기억에남는다.
영국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함께게스트연주자로소록도를방문했던조용필은,몇년후에다시찾아가노래를부르는가수로서의재능을펼쳤다는이야기는요즘말로재능기부외에도알고는있지만쉽게가지는못하는소록도라는한정된공간속에서살고있는사람들에게많은용기와감동을심어준것이아니었나싶다.
누군가에게는쓸모없다고느껴지는물건이매개체로서의역할로거듭나는현실,매장에흔히보아오던10등신마네킹을바라보던시선을돌려서여러가지포즈를취한마네킹을바라봄으로써우리의고정된시각을일깨워주는이야기,아빠들의임산부체험,하나하나의책페이지를넘길때마다새로운감동을불러일으키는이책은짧고도강렬함을제대로전달해준책이란생각이들었다.
지인에게도권해주고싶은책,왜이렇게인기를얻었는지에대한이해와공감을할수있게한책이며가슴속의온도가나도모르게1℃상승시켜주는책이다.
장작불이타는온도는400℃
밥이익는온도는100℃
커피가가장맛있는온도는80℃
사람의체온은36.5℃
그리고더나은세상을만들기위한온도는
당신의1℃만으로도충분합니다~~~
정말멋진책이다.!
풀잎관1
저자
콜린매컬로(ColleenMcCullough)
출판사
교유서가(2015년1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마스터스오브로마시리즈1부가끝나고언제2부가시작되려나싶었는데,11월(정확히는18일)에출간이된다고한다.
유럽을관통하고있는지금의유럽역사의태동격이라고할수있는그리스를제외한로마란나라의정통적인역사서지만그렇다고딱딱하게다가오지않게만든저자의저술능력이새삼다시부러움을느끼게하는책2부,거기에해당되는1권으로시작이되는로마의또다른역사이야기-
아시다시피가이우스마리우스는이제는노년에접어든나이로뇌졸중의여파와육체적인한계를느껴가고있는즈음에여전히술라와는같은동지애를유지했던과거의인연이점차희미하게무색해져가는사이임을드러내고있다.
여기에서주로다루고있는이야기는총3파트로나뉘어있으며첫번째의주된이야기는마리우스가그동안로마가눈여겨보지않았던동방의움직임을주시하고있으며이를확인하기위해여행을떠나는모습을그린다.
모처럼전장에서홀몸으로싸운일들이아닌따뜻하고자신을사랑해주는아내와아들과함께동방이란곳을떠나는여정과그길에서이루어지는이야기들은동방의풍물과사람들의모습,전제왕권하에이루어지는혈통간의피비린나는권력의싸움까지,작가의세세한묘사와필치를통해마리우스의뛰어난예지감각과전쟁터에서다져온사람만이느낄수있는것을잘표현해낸여행기같은느낌을준다.
지금의통일된이탈리아란나라명명으로태어나기까지이탈리아의역사는유럽의각다른혈통의왕권들과혈족들간의다툼속에가까스로완전한통일로이루어지게됐지만여기서다루는이야기들은마치통일전의전초전처럼느껴지는이탈리아사람과로마사람으로나뉘어생활하는나라의형태를보인다.
로마가원한다면전쟁에필요한병사를제공하고로마시민권을주기에는여전히힘들고까다로운절차와약속을어기는세태,속주에서세금징수원의욕심과약탈에근거해점점농사마저힘들어지는생활속에서이들의세태를주시하고법의절차를고쳐야만한다는마리우스와푸브리우스루틸리우스루푸스의뜻과마르쿠스리비우스드루수스의등장,간간이비치는크라수스와안토니우스까지등장하면서이어지는커지고복잡해진로마의법체계에대한이견들을보여준다.
카이사르의어린시절의영특함이보이는장면과함께술라의권력에대한야욕이서서히보이면서그가펼치는또다른권력잡기에필요한자금마련의과정과같은동방의길이라도마리우스와술라가보인여정들은조금씩다른면을비교해보는것도재미를준다.
지금도여전히권력을잡기위한막대한자금의필요성과피지배인으로서살아가는이탈리아인으로불린그들이로마시민권을얻기위해가지게되는로마인을대하는심정과그의해결책이드루수스와는또다른방법론을펼치는삼족과드루수스의친구의견들은방대해진나라를어떻게효율적이고도인심을잃지않으면서권력을유지해나갈수있는방법은무엇인지에대한지도자로서의역할을고민하게만든다.
순종적이고고전적인여성상이라고는할수없지만자신의뜻을관철시키면서부부간의사랑을이어나가는마리우스와율리아의관계는이상적인부부로서손색이없지만드루수스의여동생인리비아의경우는부부간의애정이없는것을이어나가기보단진정으로자신의첫사랑인남자와의불륜을이어나가면서까지자식을보고,어린딸세르빌리아의독설과저주를그대로받아내는어미의모습을함께보이면서또다른로마의여인상을보여준다.
이처럼마리우스의예언대로로마는동방의폰토스의미트리다테스6세의침략을그냥좌시만하고있을것인지,전장에서뛰어난전략과참모술로이미로마내에서그능력을인정을받고는있었으나잘생긴외모로인한피해를보고끝내는동방의총독으로나서면서비로소그에게도자신이원하는권력에한발짝씩다가설수있을것인지에대한행보를주의깊게지켜보게되는술라,점차집정관의영예를안을수있을것인지,조금씩등장하면서로마의다음세대를짊어질주인공들의등장이보이는장면들은벌써부터다음2부가기다려지게만들게한다.
이탈리아인에대한불법적인로마시민권을얻은사람들에게대한처벌논의방식에대한열띤웅변식의연설들은이책의가장뛰어난장면들이아닌가싶다.
어느누구할것없이로마를사랑하는사람들이지만자신의입장과그에맞는레토릭을구사하는사람들의글들은작가가얼마나이역사에관해서공을들이며글을썼나하는생각을하게한다.
그동안무시해왔던동방의세태를비로소가볍게만은여길수없음을인지하는권력자들의행동은다음책에선과연복수의설욕을다지고있는미트리다테스6세로인해도화선이될는지….다음의역사를그려보게하는상상의재미를더해준다.
어느특정한역사적인사실들을편지를통해서전해주면서도그흐름을놓지않는풍성한지식과글쓰기에대한자부심이넘쳐흐른다는느낌까지주게하는풀잎관1부는영예의풀잎관을아직쓰지못한술라에게도과연그기회가올수있을까?행운의여신은술라에게어떤식으로손길을내밀것인가에대한글의설정들이궁금해진다.
또한어린카이사르는과연어떤모습으로등장하면서역사에그려진카이사르의모습을제대로재현해보일는지에대한궁금증,크라수스,안토니우스의등장만으로도벌써부터로마의제대로된기틀다지기초석들의전쟁이기대된다.
본격적인로마의삼두정치가벌써부터기다려지게하는이런전초적인역사의일말의사건들이서로어떤연결고리를통해강대한로마제국의일인자의탄생까지보게될지,빨리다음2권을만나보고싶다.
죄의메아리
저자
샤를로테링크(CharlotteLink)
출판사
밝은세상(2015년10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전작품으로국내에소개된’폭스밸리’를통해서접한작가의뛰어난점은인간의마음속심리스릴을제대로잘드러내는데에있지않나싶다.
성장하면서느끼는충격속에내재된고통을밖으로발산하지못하고안으로만감추려하는인간의심리를연이어벌어지는두가지사건의갈래를통해조명하는이책또한그런범주에속하지않나싶다.
남부러울것없는은행자산가의자손으로서가정이나밖에서도충실한남편을둔버지니아,딸킴과남편과함께휴가차머문자신들의별장인스카이섬에서잠깐가정도우미로고용했던리비아부부의사고소식을듣게된다.
전재산을털어요트를마련해세계여행을하는과정중에만난이들부부는화물선과의충돌로인해하루아침에모든것을잃어버리게된처지다.
남편프레데릭의경고를무시한채,그들부부를돕기위해애를쓰는과정에서리비아의남편나탄의시선에신경이쓰이고,자신의집으로돌아온후엔나탄이갑자기등장하면서며칠을기묘하게동거하게되는일이벌어진다.
나탄의야릇한눈길과자신의마음을알아주는센스에그동안감춰왔던비밀을털어놓는버지니아-
사촌지간으로결혼을약속했던어릴적의마이클과의어긋난관계와무질서했던자신의젊은날의방황과사랑,그리고결정적으로토미의일까지겹쳐지면서벌어진일들은곧나탄과함께스카이섬으로의도피를이루게되는데….
겉으로보기엔평범한가정의모습이실상안으로들어가보자면끝도없는갈등과대화의타협속에살아간다는사실,그가운데남편에게조차털어놓을수없었던버지니아의지난날의괴로움은사교계의일과는먼거리로치부되고그런아내의행동을우울증과그녀에대한과거의아픔으로만생각하고배려했던남편의행동이부부간의소통의부재의결과로나타나는과정이안타깝게보여주고있다.
결국은진정한사랑에대한확신조차없이결혼을했던버지니아의빈가슴을채워준나탄에대한사랑의확신처럼생각되는행동까지하게하는과정이여아의유괴와성폭행을거쳐살해를하는또다른사건과맞물리면서궁금증을일게만든다.
딸의유괴사건을통해서자신이진정느끼는사랑의실체는무엇이며그녀의최종적인토미의사건결과물과유괴범의정체는독자들의허를찌르는반전도기다리는책이다.
버지니아의섬으로의도피행동과나탄에게느끼던불같은사랑과행동들이여전히이해는되지않지만그녀스스로남편의말처럼이제는감추어둘것이아닌받아들이면서살아가는자세가필요함을느끼는그녀의심리변화가잘그려진책이아닌가싶다.
자신의죄를끝내밝힐수없었던침묵이결국엔다시제자신에게로돌아오게된딸의유괴사건을통해다시제자리로돌아오게하는작가의구성미가잘드러난책이란생각이든다.
******당분간개인사정으로인해잠시자리를비우게됬습니다.
10일이후에다시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