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부끄러우부끄러움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아니 에르노 지음, 이재룡 옮김 / 비채 / 2019년 4월

때론 파격적인 글로 인해 인상이 깊게 각인이 된 작가 중 한 사람인 아니 에르노의 작품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아껴서 읽듯이 이 책 또한 시간을 끌다 읽게 된 책중에 하나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연령대는 언제부터일까?

요즘은 워낙 성숙한 시대라 흔히 생각하는 사춘기의 연령을 넘기기도 전에 느낀다는데, 이 책은 저자의 실제 자전적인 일을 그린 작품이다.

 

흔히 말하듯 나의 마음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친구나 지인이 있다면 자신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아물어가는 시간이 올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부끄러움이란 제목은 말 그대로 저자의 생생한 기억 속에 자리 잡은 트라우마에 속한 것처럼 보인다.

 

– 6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p 23

 

 

마치 큰 사건이 벌어질 것처럼 여겨지던 문장의 첫 강렬함은 이내 숨죽이며 읽게 된다.

도대체 그녀의 부모님들은 어떤 이유로 위와 같은 행동을 보인 것일까?

 

흔히 부모들이 다투게 되면 스스로 자신의 방에 있거나 애써 외면하거나 아니면 자식들 앞에서는 그 어떤 후회할 행동을 하지 않는 부모님들도 있겠지만 저자의 부모는 상당히 다혈질인 것 같다.

 

12살 소녀의 눈과 귀에 모두 그 장면을 보고 듣게 된 후의 그녀가 느낀 감정은 바로 부끄러움이었다.

 

이웃도 모를 수도 있던 그 사건은 이후 아무 일 없는 듯이 지나가는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했지만 그녀는 결코 그것을 잊지 못했고 그녀의 부끄러움이 본격적으로 더욱 와 닿은 것은 바로 학교생활이었다.

 

자신의 또래들이 다니던 일반 학교가 아닌 사립 기독교 학교에 다니면서 느꼈던 신분과 가정환경에서 오는 차이들, 그들의 세계에서 바라본 자신의 가정 모습은 없어졌다고는 하나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계급차이었다.

 

 

****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은 내 부모의 직업, 궁핍한 그들의 생활, 노동자였던 그들의 과거, 그리고 우리의 존재 양식에서 비롯된 결과물이었다. 또한 6월 일요일의 사건에서, 부끄러움은 내 삶의 방식이 되었다. 아니, 더는 인식하지조차 못했다. 부끄러움이 몸에 배어 버렸기 때문이다. -P 137

 

 

특히 선생님이 자신을 집으로 바래다주었을 때 속옷 차림으로 나온 엄마의 모습을 본 저자의 그 당시 충격은 결코 잊을 수없는 부끄러움의 둥지로 자리 잡았으니, 어쩌면 이렇게 담담히 서술한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용기였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 부끄러움에서 가장 끔찍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나만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믿는 것이다. – p 117

 

주위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신만이 느끼는 그 부끄러움에 대한 회상은 저자 자신이 글을 통해 훌훌 털어버리고 좀 더 자유로워지길 바랬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겪은 이와같은 부끄러움을 고백한 저자의 글은 마치 제삼자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면서도 그럼에도 이 글을 탈고했을 당시에는 자신의 내면을 끝까지 몰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

 

감추고 싶어 하는 부분들을 과감히 꺼내어 서술한 개인적인 이야기, 이제 그 부끄러움은 더 이상 그녀의 부끄러움이 아니다.

한자와 나오키 1

한자와나오키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직장생활, 샐러리맨들의 직장 고충들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업무에 대한 압박과 성취에 따른 승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치해야 하는 부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시원한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두 사람인 줄 알았다,

일본 이름은 음~~ 좀 특이하긴 하지만 이렇게도 헷갈리게 하다니^^

 

주인공 한자와는 일본 최대 은행 도쿄 중앙은행에서 근무하는 은행원으로  일하는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대출을 해준 기업인 서부 오사카 철강의 분식회계를 알아차리지 못해 5억 엔이라는 영업 손실이 나게 되면서 지점을 곤란에 빠지게 되는데, 결정적으로 이 모든 책임을 한자와가 지고 가야 할 입장에 처한 것이다.

 

잘못한 것이 없는 회사의 방침대로 대출을 해준 결과물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진다?

초반부 한자와의 지점장이 펼치는 계략과 부당한 처세는 왜 이렇게밖에 행동을 하지 못할까 하는 한자와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게도 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들 모습의 자화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뜻하지 않게 벌어진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수장인 들은 나몰라라 하고 일개 평범한 사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는 취지의 발상들, 나만 괜찮다면 그 외의 누가 해를 입든 괜찮다는 의식들이 은행이란 한정된 공간 속에서 모든 인간들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한자와는 아니다.

그동안 뜻하지 않게 알게 된 지점장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가 펼쳐 보인 반격은 대리 만족이라고 할까? 통쾌하기까지 하다.

 

특히 서부 오사카 철강의 분식회계 부분에서 한자와가 나서는 장면은 정말 글로 읽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재미와 흥미를 유발한다.

 

실제 저자가 근무도 했었던 은행일을 경험 삼아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은행들의 세계와 그 안에서 근무하는 은행원들의 생활들, 대출과 입금의 관계들, 그 외에 다른 부분들의 섬세한 부분들까지 알 수 있어서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일본 방송에도 드라마로 나왔던 만큼 이후 시리즈에선 한자와가 어떻게 역경을 헤치며 일반인들을 대표해 시원함을 날려줄지 기대된다.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마크트웨인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허클베리핀 모험이나 톰 소여의 모험 작가로 알려진 마크 트웨인이 남긴 동화가 있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마크 트웨인 기록 보관소에서 한 권의 노트가 발견이 되었는데 바로 트웨인이 미완의 작품으로 남긴 동화라고 한다.

 

두 딸들을 위해 자신이 썼다고 알려진 동화, 과연 이야기의 진행은 어른들이 읽어도 동화란 느낌을 받게 한다.

 

조니란 아이는 ‘전염병과 기근’이란 특이한 이름을 가진 닭과 친구처럼 지낸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닭을 팔아 오라는 말을 하는데 정작 조니 자신은 닭을 팔아버릴 수가 없다.

어쩔 수없이 시장에 가서 팔게 된 닭, 후에 작은 씨앗을 받아 오게 되고 조니는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게 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후 책 제목처럼 왕자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보이는데 이 책의 특징은 이미 16쪽의 미완성 원고만을 남긴 트웨인의 뒤를 이어 칼데콧상 수상 작가 필립 스테드와 삽화가 에린 스테드에 의해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마치 살아있는 트웨인과 대화를 나누듯이 쓴 글에는 여전히 동화다운 느낌과 그림들이 가미됨으로써 아마 트웨인이 살아있었다면 만족감을 드러냈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매일같이 침대에 걸터앉아 두 딸들을 위해 동화를 들려주는 아빠 트웨인의 모습은 허클베리핀이나 톰 소여와는 다른 모습의 미소가 넘치는 아빠로 상상이 된다.

 

어려움을 뚫고 모험을 하면서 따뜻한 이야기까지 곁들인 이 이야기의 진행은 모처럼 동화를 접하기 어려웠던 시간을 충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는 책이었다.

이참에 나도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됐는데 그만큼 이야기의 내용이 재밌다.

 

이처럼 유명 작가의 미완의 작품도 얼마든지 후대의 작가들이 아름다운 완성의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책, 모처럼 동화를 접해본 시간이었기에 동심으로 돌아갔던 시간이었다.

대소설의 시대 1.2

대소설의시대대소설의 시대 1 백탑파 시리즈 5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백탑파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의 시리즈 편인 대소설의 시대를 접했다.

 

이미 리심, 노서아 가비, 기타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는 백탑파 시리즈의 작품은 과거의 시대를 관통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생각들, 실상과 허상의 극히 미묘한 경계를 넘나드는 필치의 매력에 빠져본다.

 

지금의 소설이란 의미나 형태는 그렇게 방대하지가 않다.

연작처럼 이어지거나 대하소설이라 분류하는 것들도 10권이 넘으면 대하의 방향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물며 소설의 반대인 대설이란 의미는 바로 이 지점,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대하소설의 분량은 비교 대상이 될 수가 없다.

 

바로 이런 사실을 토대로 그린 이 책은 소설 속의 소설의 시대를 그린다.

 

때는 18세기 정조시대를 다룬다.

 

정조 시대라 함은 다방면에서 뛰어난 시대였고 그 가운데 소설이 차지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게 다루어지는데, 바로 소설을 쓰는 자들, 작가들이 자신의 인생 전부를 바쳐서 이야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첫 목차서부터 드러나는 책들의 이름은 낯설고 그 권수만 해도 많다.

이처럼 책 속에는 100권이 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들이 들어있고 이런 소설을 쓰는 소설가 임두가 등장하고 그가 쓴 소설들을 즐겨 읽는 이들은 다름 아닌 혜경궁 홍 씨를 비롯해 후궁, 궁녀들이 주대상인 여인들이었다.

 

그가 쓴 글이 어느 날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자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던 사람들에 의해 임두를 찾아가 그 연유를 알아보는데 차출된  규장각 서리 김진과  의금부도사 이명방 두 사람이 다시 재 등장한다.

 

당시 소설에는 임두만이 아닌 그의 손녀와 그이의 제자들이 등장하는, 묘한 관계의 분위기도 보이면서  여성들이 한글을 통해 소설을 쓰고 읽던 시대를 보인다.

 

소설가란 자신의 능력을 토대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억에 남은 이야기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이다.

이런 일에 능력을 보인 임두는 당시 시대에 신문물과 종교가 들어오면서 더욱  그 자신은 소설을 쓰는 입장에서 어떤 자세와 창작이 필요한지 고뇌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실제 인물들인 박제가, 박지원, 이덕무와 천주교의 출현은 그 시대의 지식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욕구와 맞물려 더욱 자신의 처한 위치와 신분의 탈피, 보다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그 무언가에 대한 탐구의 역사였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작가의 허구지만 모든 것이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바로 위의 지식인들의 등장과 여성이란 이유 하나만으로도 천대받고 능력조차 필 수 없었던 규방 여인들이 뛰어난 창작활동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의 시대란 말이 정말 제격이란 생각이 들게 했다.

 

***** 남자를 중심으로 모든 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여자들이 만드는 이야기를 알고 느끼려면,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를 들여다봐야 해, 말하지 않은, 말할 수 없는, 말하기 싫은, 그래서 담기지 않은 여백의 속 마음을 곰곰이 따질 필요가 있지. -1권_p.46

 

지금도 드라마나 웹툰이 한 회만 이어지지 않아도 독자들의 궁금증을 커진다. 이 시대도 마찬가지로 다음의 이야기를 기다렸던 여인들의 실상과 신분을 떠나 독자로서 작가에 대한 기대감, 이를 넘어 작가가 쓴 글에 다음 이야기를 쓰는 이들의 등장은 실로 대소설의 시대는 바로 이런 의미를 뜻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을 이야기의 구성을 저자는 추리란 명목 하에 로맨스를 가미한 절묘한 줄타기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모르고 읽게 한다.

 

 

지금이야 바쁜 시대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독서량이 많은 나라가 아니라곤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독서량은 어마어마했다는 사실이 지금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는 책,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가 물씬 풍기는 소설만큼이나 정겨운 장르가 있을까?

 

읽는 것에 만족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글을 쓴다는 것 자체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함과 동시에 차후 다음 시리즈는 어떻게 연결이 될지, 읽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던 책이다.

 

                                                                                                                                

배웅 불

배웅불

배웅불
다카하시 히로키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작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세계, 무궁무진한 꿈의 희망과 그들 나름대로의 사회 안에는 어른들의 세계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 사회를 이루어 성장한다.

 

처음 이 작품의 제목을 읽고 언뜻 연상되는 것이 떠오른 것이 없었던 터라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많은  여운을 던져주었다.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인해 전학을 많이 했던 주인공 아유무는 한적한 곳인 시골마을로 다시 새로 전학을 오게 된다.

 

이미 경험을 토대로 빨리 반 친구들과 친해져야 편한 학교 생활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같은 반에 있는 아키라에게 주목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주도권자의 행세를 하는 아키라, 그런데 이 반에서 행해지는 기타 여러 행동들은 이상하기만 하다.

 

나름대로 재미를 삼아 어떤 놀이를 제안한 아키라의 뜻대로 움직여 참가하는 반 아이들, 놀이의 실패자에게 어떤 벌칙을 내리는데 유독 한 아이만 당하고 있으니 바로 미노루란 아이다.

 

자신이 주장해 섬뜩한 게임을 하고 그 게임의 희생자인 마노루는 아무런 항의 없이 받아들이고 다른 아이들이 오히려 미노루에게 가하는 어떤 행동이 지나쳐 보인다면 자신이 나서서 미노루를 보호하는 아키라의 행동을 이해 할 수없는 아유무-

 

또 그렇게 당하고도 다시 아유무 곁에 머무는 미노루의 행동을 이해 할 수없는

아유무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미노루를 괴롭힌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나서서 제지를 하지 않은 방관자적인 행동을 취한다.

 

어느 날 아키라가 제안한 게임에 다시 참여를 하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바람에 쌓이는 아유무는 미노루가 자신에게 비나의 화살을 쏟아붓는 것에 놀라게 되는데….

 

제목에서 말하는 배웅 불은 일본이 전통적인 오봉이란 명절에 조상의 영혼을 배웅한다는 의미로 피우는 불을 말한다고 한다.

 

이미 제목에서 주는 암시의 영향은 직접적인 해코지를 하진 않았어도 피해 당사자에겐 얼마나 가혹한 벌이며 괴로움인지,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항의 한번 하지 못했던 배경엔 아유무와는 다른 달리 전학 갈 곳도 없었던 자신의 성장 배경과도 맞물린 부러움(?), 어쩌면 자신의 편을 들어줘도 좋았을 아유무에 대한 서러움을 토로한 것이 아니었을까? 도 생각하게 된다.

 

가한 자는 기억하지 못해도 당하는 피해자의 트라우마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

 

작은 시골마을의 폐쇄적인 공간이 주는 상황 속에서 한 소년의 걷잡을 수없이 무너져가는 희생의 모습은 숨이 막힐 정도로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용기란 이름으로 한 발짝 나섰더라면 미노루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외치지만 실은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대열에 미온적인 합류를 함으로써 또 다른 피해의 현장을 보게 된 한 소년의 방관자로서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의 일본의 풍경 모습과 치밀하고도 잘 짜인 씨줄과 날줄의 결합으로 탄생한 이 이야기는 학원 폭력의 일상을 그리고는 있지만 비단 이에 멈추지 않는 또 다른 사회의 같은 면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소포

소포

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추리 스릴러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작품을 만났다.

 

얼마 전 읽은 ‘노아’도 인상 깊었지만 이미 기존에 출간한 작품들의 특색 있는 이야기 흐름은 추리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는 데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엠마는 정신과 의사다.

학회 발표를 하고 호텔에 투숙한 후 이발사라 불리는 과한에게 성폭행당한 후 오랜 고통에 시달린다.

무참한 성폭행 후 머리를 밀어버리는 수법을 자행한 탓에 이발사라 불린 괴한이 저지른 유일한 생존자인 그녀-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엠마는 자신의 집만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던 중, 어는 날 이웃의 부재로 인한 소포를 대신 받아 들게 된다.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였지만 소포에 적힌 이름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다시 걷잡을 수없는 공포에 휩싸이는데….

 

이 소설적 장치만으로도 이미 심리 스릴에 어느 정도의 흐름을 느끼게 되지만 엠마가 소포의 주인이 ‘이발사’라고 오해하는 과정의 밑바닥엔 그녀가 얼마큼 고통과 괴로움, 주위의 냉혹한 시선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는지에 대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랑을 무궁무진하게 받길 원했던 그녀, 책은 그녀가 어릴 적부터 따른 변호사 콘라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독대하는 형식으로 이어지는데 그녀가 말한 사실들은 진실인지, 아니면 그저 트라우마에 시달린 한 여인의 망상에 머문 헛된 가상의 이야기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이러한 종류의 여성 심리 스릴러를 다룬 다른 책들처럼 흐름의 중반까지는 보통의 흐름대로 이어지지만 중반 이후부터 긴장감과 몰입감의 속도는 훨씬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녀에게 일어난 그 모든 상황들이 정말로 그녀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였는지에 대한 의문과 반전의 기막힌 이야기 결말은 이 모든 사건의 첫 시작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보통 큰 일을 당한 나머지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을 그녀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반면 그녀가 저지른 일들, 이 모든 결말의 진실이 밝혀지는 뒷부분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이 허를 찌른 역시 반전의 맛을 제대로 살린 저자의 글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의도치 않게 벌어진 그녀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 그녀의 진정한 이야기는 무엇인지를 감내할 수 있다면 읽어보시길~~~

 

                                                                                                                                

디어 에반 핸슨

디어핸슨디어 에번 핸슨
밸 에미치 외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5월

2017년 토니상 6개 부문, 2018년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며 명실공히 현존하는 최고의 뮤지컬로 자리 잡은 디어 에번 핸슨-

 

원작 소설을 영화나 드라마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역으로 소설로 재탄생해서 독자들에게 뮤지컬에서 보인 것과는 또 다른 섬세한 심리의 표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우선적으로 가제본을 통해 먼저  만났다는 것도 행운이란 생각도 들고 이제 출간된 책을 다시 접하고 보니 더 반갑다.

 

성장소설로도, 마음의 위안을 주는 책으로도 그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내용이라 이 내용을 접한 독자라면 곧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될 기대감에 찰 것 같다.

 

불안장애를 갖고 있는 에버 핸슨은 이혼한 엄마와 같이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멀리 떨어진 아빠는 재혼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고 병원과 학업을 병행하는 엄마는 늘 바쁘다.

 

주기적으로 심리치료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핸슨은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다.

 

방학중 실습 겸 현장교육으로 일했던 공원에서 나무에 떨어져 깁스를 하게 된 핸슨은 개학이 되자 심리 치료사로부터 ‘나에게 쓰는 편지’를 써보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을 것이란 제안에 편지를 쓰게 된다.

 

에버 핸슨에게-

오늘은 근사한 날이 될 거야, 왜냐하면.

 

첫 서두를 시작하는 문구는 그다음에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에 대한 희망적인 문장들을 생각하게 하는 마술 같은 느낌을 준다.

 

 

새학기 첫날, 학교 식당에서 마주친 학교 문제아 코너와 약간의 돌발적인 트러블이 있은 후 컴퓨터실에서 숙제인 편지를 쓰게 된 핸슨은 코너가 편지를 가로채고 달아나는 바람에 불안에 떨게 된다.

 

혹여 코너가 이 편지를 공개하면 웃음거리가 되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지만 오히려 이틀 후 갑작스럽게 코너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된다.

 

코너의 가족들은 아들의 유품에서 핸슨의 편지를 발견하고 이 편지가 코너가 친한 친구인 핸슨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란 사실로 생각하는 오해를 하게 된다.

 

결코 아니라고, 자신이 자신에게 쓴 편지라고 밝히려 했지만 일은 점점 이상하게 꼬여가면서 코너의 가족의 초대를 받게 된 핸슨은   이미 아들을 잃어버린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려는 취지의 말을 한다는 것이 거짓말로  눈두덩이처럼 번져가는데….

 

주위 사람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외롭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에번 핸슨의 선의의 거짓말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자신만의 세상에서 점차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하고 실천에 옮기는 과정들은 유쾌하기도 하고 따뜻하면서도 가슴 한편에 감동을 전해준다.

 

홀로 웅크리고 홀로 있기가 편했던 핸슨이 점차 세상 밖으로 나와 한 걸음씩 용기를 내 사람들에게 같은 공감과 용기를 주고받는  과정들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뮤지컬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특히 뮤지컬에서는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있는 아쉬움이 있었다면 책에서는 코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글이 담겨 있어 한층 핸슨과 코너라는 두 학생이 겪은 외로움의 느낌을 가깝게 느낄 수가 있다는 장점이 보인다.

 

라라 랜드 제작팀이 참여하는 뮤지컬이란 말로도 이미 검증된 만큼 책으로도 출간되고 영화로도 곧 만나볼 수 있다니 두루두루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누가죽음을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5월

아프리카의 문학의 장르를 접한 것들이 대부분 추리 스릴러였다.

방대한 대륙의 공간을 토대로 삼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속고 속이고 죽고 하는 섬뜩한 내면의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이번 책에 대해서는 새로운 느낌을 분위기 문학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2011년 세계 환상 문학상 수상, HBO 드라마화 준비 중이고, 아프리카 SF 소설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분위기가 공존하는 책을 만났다.

 

자시의 태생 자체가 인정받지 못한 존재로 태어난다, 그것도 얼마 후 성장해서 알게 된 사실이라면 당사자의 심정은 어떻까?

 

여기 잉태된 순간부터 존재의 가치를 부정당한 한 소녀가 있다.

 

‘에우’라 불리는 아이. 흑인 종족인 오케케족과 백인 종족인 누루족 간의 강간 피해자로 태어난, 말하자면 혼혈아로 태어난 셈인 에우는 주위 사람들의 오랜 폭력에 대한 불신의 믿음으로 인해 사람의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다.

 

어느 날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된 그녀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동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할례를 원하게 되고 이를 받아들이지만 열한 살의 소녀가 겪기에는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책의 제목은 그녀의 이름이다.

즉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지어준 이름은 할례 이후 자신에게 변화된 능력을 알아가는데 형태의 변화와 치료를 할 수 있는 마법사의 힘을 가진 능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생부에 대한 원망,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오는 불안, 증오, 생부에겐 비교할 수도 없는 좌절의 맛과 실패를 겪는 일들은 이후 그녀의 삶에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한다.

 

책에 흐르는 분위기는 판타지적 마법사의 이야기를 다루고는 있지만 현재의 아프리카의 할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부족 간의 끊임없는 전쟁과 강간, 폭력 속에 무방비로 당하는 여성들의 삶, 종교적인 이야기, 인종청소라 불리는 제노사이드라는 무거운 주제들을 담고 있어 가볍게 읽을 수만은 없는 책이었다.

 

저자 자신이 나이지리아 태생의 미국인이란 사실이 이처럼 문학을 통해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다는 느낌도 들게 하고 현시점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 분쟁의 주요 원인들을 다루고 있다 보니 마법의 힘을 빌려서라도 해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과연 그녀는 그녀와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을까?

 

표지의 강렬한 이미지의 여성이 흐르는 한줄기 눈물이 잊을 수가 없게 한 책, 주인공 온예손우의 삶을 통해 아프리카의 현실과 환상의 적절한 배합이 이루어진 책이라  그 안에 담고 싶었던 저자의 강렬한 메시지가 진하게 남는 책이었다.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레시피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4월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한국의 음식들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알고 보면 지방색에 어울리는 갖가지 양념과 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손맛들이 가미된 토종 음식들은 더욱 그 분별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요즘 방송에서 나오는 셰프들 대부분이 남성들이다 보니 더욱 요리에 대한 궁금증과 그들이 하는 음식의 맛과 색깔, 그리고 손동작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음을 느낀다.

 

그런데 여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맨 부커상 수상자인 작가가 요리에 도전했다니!

더욱이 그동안 출간한 책들이 성격을 살펴보건대 전혀 예상외의 요리 도전에 관한 에세이를 펴냈다고 하는데서 더욱 책을 접하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한국과 달리 서양의 음식 조리 방법이 다르겠지만 요리를 직접 해서 시식한다는 것에 의미를 같다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처음부터 요리에 관심을 둔 것을 아니었지만 점차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에 도전했다는 말에 로맨시스트란 이미지도 곁들여서 느끼게 된다.

 

기존의 문장에서 보인 까칠한 이미지보다는 생각보다 개인적으로 요리책을 이천 권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입이 벌어진다.

 

흔히 요리 방송을 보다 보면 티스푼, 스푼 같은 용어가 나오는데 실제 생활에서 다루는 양념의 실제 투여는 오로지 감각과 손 맛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와는 반대로 양파 큰 것, 중간, 작은 것…. 이런 대충의 용량이 오히려 어려웠는지, 요리하다 못해 막힘 부분이 있으면 직접 책을 펴낸 요리가에게 물어볼 정도였다니 요리에 대한 철저한 준비성(?) 또한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봄직한 요리의 사례들, 방송에서 나오는 대로 똑같이 따라 하지만 정작 그 맛이 안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그렇고, 저자가 요리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많았다는데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경험을 토대로 어떤 책을 사지 말아야 좋은 것인지, 현혹되어 구매하기보단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을 곁들여 구매할 것을 충고한 점은 이미 요리의 신에 경지에 오른 경험자(?) 다운 생각을 엿볼 수가 있다.

 

 

 

*****  성실한 요리는 평온한 마음, 상냥한 생각, 그리고 이웃의 결점을 너그럽게 보는 태도(유일하게 진실한, 낙관의 형태)를 은밀히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는 우리에게 경의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 -p193

 

 

작가답게 노련한 요리에 대한 의미를 표현한 위 문장만큼 공감대를 형성할 말이 또 있을까 싶다.

 

소설의 분위기와는 다른 에세이를 통한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또 다른 요리에 맛을 알아가게 한 책이다.

                                                                                                                                

빵과 서커스

빵과서커스 빵과 서커스 – 2,000년을 견뎌낸 로마 유산의 증언
나카가와 요시타카 지음, 임해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4월

로마에 관한 이야기들은  역사를 기본으로 한 내용들이 워낙 많다 보니 로마란 명칭에 어울리는 자료도 방대하다.

 

그런 가운데 역사적인 사실과 허구가 적절히 섞인 작품들도 재미를 주지만 이 책에 보인 철저한 사실적인 내용들을 위주로 다룬 내용은 또 다른 로마에 대한 시각을 넓혀준다.

 

정치가들의 책임감은  백성들,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번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책임을 갖는 사람들이다.

 

그 가운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는다는 행위는 국민들에게 어떤 정책을 실현하느냐에 따라 역사의 태풍 속에 들어갈 수도 있고 평온한 바다의 흐름처럼 나아갈 수도 있다는 양 방향의 결정을 짓는데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거 유럽 전 대륙을 거의 다스렸던 로마란 제국은 어떻게 자국의 국민들을 다스렸는지, 그들의 번영과 사라진 역사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책을 통해 다시 느껴본다.

 

제목인 빵과 서커스는 흔히 말하듯 포퓰리즘을 대표하는 말이다.

과거 로마가 시민들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중시했던 식량에 속하는 빵과 그들의 관심을 오락거리에 돌리고 집중시킴으로써 보다 나은 제국의 번영과 뒤이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까지의 관계를 뜻하는 말인 만큼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의 이력은 역사가도 아니고 소설가도 아닌 토목공학 출신이다.

그가 전공한 실력을 토대로 로마에 관한 역사를 다룬 부분들은 실제 저자가 가보고 직접 살펴보면서 자신의 전공분야를 살려 집중 살펴본 책이기에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훨씬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가 있을 것 같다.

 

책의 구성은 8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모두 저자의 관련 분야인 수도, 도로, 상하수도….

이처럼 토목건축분야에서 다룬 부분들이 많다 보니 기타 책에서 보인 부분들도 보이지만 전혀 뜻밖의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준다.

 

로마는 사치의 극대치를 이룬 귀족들의 향락과 향연, 거침없는 동성애가 기타 애정 부분에서의 오늘날에는 생각할 수 없는 부분들의 포용력이 넓다고 할 수밖에 없는 관용의 극대치, 특히 목욕탕 부분을 다룬 글에선  영화나 드라마, 책에서 보인 부분들이 사실임을 알아가게 한다.

 

거대해진 제국을 효율적으로 다스릴 방안이었던 도로 정비나 상하수도의 건설, 특히 그리스인들이 로마보다 더 뛰어난 민족임에도 망할 수밖에 없었던 근거는 바로 토목 분야인 콘크리트 발명이었단 사실이 눈에 띈다.

 

빵과서커스1

 

바다와 육지의 연결의 고려 상태, 넓은 땅의 다양한 민족을 함께 로마제국이란 통솔 하에 통치하기 위해 밀의 수입과 오락거리인 공연이나 검투사들의 대결들을 시민들에게 보인  로마 제국의 정치 형태는 다시 봐도 뛰어난 정치력이란 생각이 든다.

 

삼종 세트처럼 여겨지는 마지막 공중 목욕시설의 제공을 통한 당시 로마의 번영들이 여전히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도시 국가로 출발해 거대 제국이 된 로마란 나라, 저자의 말처럼 강력한 군사력과 이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울인 건설분야, 도로 인프라, 그리고 기본인 식량의 공급까지… 이 모든 것을 아우른 덕에 지금까지도 그 영향은 계속되고 있음을 알게 해 준 책이다.

 

딱딱하기만 할 것 같던 건축분야의 재미, 특히 책 중간에 삽입된 사진들이 곁들여 있어 더욱 알아가는 재미를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