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내
국내에서’암퇘지’의저자로기억되는프랑스문단에서가장큰논쟁적인작가,마리다리외세크의신간가시내다.
가시내-
그야말로한국적인,오랜만에들어보는말이다.
학창시절국어선생님께서친구에게가시내란말을했다가크게화를내는일을겪었다고하는이단어는사실지극히여자아이를나타내는말임에도말의뉘앙스가변해점차사람들인식속에어떤속된나쁜이미지로변질이되어버린말이기도하다.
이책은좀특이하게읽힌다.
전개과정이기.승.전.결의양상이아닌두서없이그냥나오는말대로툭내뱉듯이이말저말이나오고독자들은그때마다뭐지?하면서상황을그려보면서읽게된다.
1970~80년대프랑스를배경으로,가상의소도시클레브에사는솔랑주라는소녀의성장일기라고도할수있는이책은총3부로구성이되어있다.
1부인‘시작하다’에서는주인공이첫여인으로서의발을내딛게되는초경의경험을,엄마와아빠,그리고주위의친구들의상황들을그리는구성,2부‘사랑하다’에서는여러남자들과의만남과첫경험,그중에서는전혀상상조차할수도없었던가혹하다고할슈있는여러형태의성체위의묘사장면이’날’것그대로표현이된다.
3부에서는성장한소녀의복잡해진내면과성인남자와의관계를그리고있는데,바로자신의어린시절부터보모비슷하게보살펴온비오츠란아저씨와의일이그렇다.
주위사람들부터소외되고이상한사람이란인식이있는비오츠를유혹하고그가마침내무너졌을때솔랑주는이미그녀가상상했던섹스의생각이전혀다름을,오히려비오츠가모든것을버리고아버지와엄마와의이혼으로더욱혼란에빠진그녀와함께살기위해자신이일을하면서클레브를떠날결심을하는것을보면서도또다른남자아르노와의꿈을꾸는당찬면모를보이기도한다.
한사람의인생을무너지게하고망가지게함으로써그사람의나머지인생말년을비참하게만들면서도오히려이제는귀찮게느끼는솔랑주란인물을통해소녀에서여인으로서의성적인감각과그뭔가를막연히깨달아가게되는이런성장의일기는무척당황스럽게다가왔다.
저자자신의유년시절에목소리로테이프에담았던당시의느낌을그대로드러냈다고도느껴지는이소설은한인간의태어남과성장의기로에있어서의한부분을차지하고있는사춘기에느껴지는호기심의발산을자연스레드러내는작품이다.
누가누군가를이성으로서호기심을가지고느끼게된다거나,성적인부분에서나누는또래의친구들과의이야기들은확실히아는것이없으면서도확실히알고나있다는듯한착각,피임이야기,비오츠와의관계를전혀생각지도못하는엄마로서의행동들은자신의아이라고는하지만일개의독립된개체로서의엄연하게구분되어지는개인적인비밀사이기도하기에어쩌면가시내가의미하는말속엔한인간의성장의기로에서소녀에서가시내,그리고여인으로변해가는중간지점이아닐까싶은생각도든다.
솔랑주를지켜봐왔던비오츠에대한무심한행동들은차후그녀가살아갈앞날에어떤영향을미칠수있을까?자신이해온행동에대한반성을느끼게는될까?
도발적이고섹스에대한궁금증과호기심에스스로그세계에자신의몸을맡김으로서더이상의기대치는별로없다는,이젠귀찮게만느껴지게됨을알아가는솔랑주란주인공의행동이책을덮은후에과연성인이되었을때어떤일들이벌어질까?를생각해보게된다.
책발간당시에도많은이슈를일으켰다고하는작가의작품은정말낯뜨겁고어린소녀라고하기엔성숙의길엔미치지못하면서도그렇게자신의행동에대한책임감을질만큼용기가앞선것인지,아니면한때의치기어린행동이었는지에대해서는여러가지생각을던져주는작품임엔틀림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