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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 집,,,눌은 놈, 덜 된 놈, 찔깃한 놈, 보들한 놈들은 어디에?

토우의집 저자 권여선 출판사 자음과모음(2014년11월2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책을덮고나니우선은머리가띵해오는것이멍한기분이든다.

뭐랄까?어쩔수없는시대의흐름속에서힘겹게살아가는사람들때문에그랬을까?

인형’희’에게만말을건네고사건그이후로변해버린모든사람들의행동때문이었을까?

잠자리에서이리뒤척저리뒤척어떻게이글을써야하나하는생각이밀려온다.

책을읽으면서가장아프게다가오는대상들이어린아이들의시선에서그려지는이야기들이다.

아무것도모르는하얀백지를연상하게하는그네들의심성에어른들과시대의가혹한색채때문에더렵혀지고때묻고더이상순수해질수만은없는,그래도뭔가가일어난것은알겠는데,왜그런일이우리에게해당이될까?하는물음을던지는어린이의시선은때론읽었다는것을후회하게하기도하고다른느낌을가지게도하는이유때문이기도하고그일련의일들에조금이나마위로를해줄수없는한계를느꼈기때문일수도있을것이다.

삼악산이라불리던곳에개발로마을이들어서며삼악동이라불리게되었고,삼악동’이란원이름보다’삼벌레고개’란별칭으로더잘알려진삼악동-

그곳에는세군데로구분이지어져세분류의사람들이살고있었으니,제집사는사람,전세사는사람,월세사는사람들….이렇게불렸고그중에서중턱에자리잡은우물앞에있어우물집이라불리는’김순분’의집이배경이다.

우물집바깥채에세들어온새댁(효경)네가족들,세들어온집에아이들은두딸이며큰딸영(13살),막내원(7살),그리고집주인인순분네도같은동갑의두아들인금철과은철이있다.

동네계주로사람들을끌어다가돈놀이를하는순분네의사는모습과그주위를둘러싼가게사람들,당시식모로불리던사람들의생활상들은어릴적익히들어오던풍경과도흡사하게일치가되는느낌을받는다.

반듯하고깍듯하게자신교육을시키는새댁의교육방침속에원이와은철은동네사람들의이름을알아내며일명스파이놀이를하며지내는모습들이유머가섞이면서그들나이또래의순수함을엿보게한다.

하지만어느날원이의아버지가간첩으로잡혀가면서밖엔신사입은두사람의감시가시작되고이내새댁의집은말할것도없고금철때문에사고를당한은철의집까지모두마을에서외면을당하게된다.

아버지가죽은시체로돌아오고아버지가땅으로묻힐때비로소사태의어두운면을자각하게되지만엄마마저정신이상이오게되는막막한당시의시대상모습들은영,금철,원,은철까지모두예전의모습들이아닌모습으로성장하게만든다.

책제목인토우의집은무엇을의미하는것일까?

흙으로만든인형의집?그렇다면작가는어떤의미로이렇게제목을지었나?를생각하며읽게되는이책은아픈시대를경험해가면서성장해가는아이들의시선을통한성장통을그려나가고있다.

아버지가묻혔을때바로그것이야말로세상의근심모두놓아버리고흙으로돌아가는것을뜻한는것인지,마음이아픈엄마스스로정신병원에입원을자처함으로써인간이아닌가슴속의한켠에허물어지다못해쓸어담을수조차없어진상처투성이흙의집으로돌아가고자한것을의미하는것인지,아니면엄마의말처럼슬그머니자취를감춘이세상의모든사람들의맘속이흙으로변해버린인형의모습으로살아가는것을의미하는지…

읽고나서그의미의착찹함과원이와은철의이별이왜이리도가슴이아파오는지작가의앞.뒤의연결문장들이착착감기면서울다웃다하는원맨쇼를하게한다.

가족밖에없고가족만이모든것을감싸주는안식처임을,너무도어린원이에겐이젠오로지인형이자동생인’희’밖에없는데,어쩌자고작가는그렇게모질게도슬픔을넣어주었는지…

부디언젠가행복하고밝은모습으로원과은철이먼훗날다시만났으면좋겠단생각을해보게된다.

눌은놈,덜된놈,찔깃한놈,보들한놈…그어느것하나버릴것이없는사람들일텐데원의곁엔그마저도없었으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