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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생활을 조명한 그랜드 맨션

그랜드맨션 저자 오리하라이치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09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방송에서이웃간의층간소음으로인한끊이지않은문제를다룬보도를접한적이있다.

누구나공동주택에살다보면위.아래이웃을잘만나는것도복이란말이웃어넘길일이아닌것이실제당사자들이겪는고통은그이상을차지하게된다.

나역시그런고층을겪어봤기에이책을접하면서주인공으로나오는남자의심리를충분히이해를할수있는,감정이입을느껴가며읽게된책이다.

그랜드맨션1차-

세워진지30년이넘은아파트보단조금나은정도이지만세월의무게를이기지못하고낡은주택으로변한지오래다.

이곳엔대충이름만관리인인,실제주민들의의견을제대로접수하지도않고오히려임대료만제날짜에받아가는사람과,총4층에걸쳐서다양한사람들이거주를하고있다.

대부분은고령의노년층들이많으며,이들의모습은지금의우리나라의현실과도일맥통하는보통의노년들의모습들이보여지고있어읽으면서가볍게만넘길수없는사회문제를생각하게된다.

윗층의아이들뛰어다니는소리와함께아이의울음을항의한아래층남자의기막힌시체유기사건,현금이많다고이야기하는노령층을노려보이스피싱을사칭해어이없게돈을갈취하는,알고보니같은곳에살고있는사람의범죄수법,이미고인이됬지만고령연금을계속타기위해실제로누워있는것처럼이웃들에게각인시켜고스란히연금을타는사람들,건너편빈부지에새로건설될제2차맨션에대한분양에따른일조권문제를해결하려하지만임대주택이란한계때문에제대로항의조차못하고있는실정들엔모두가이웃이되서로옆집에누가살고있는지조차관심을두지않은개인주의가철저한내생활만의방식이그대로보여졌단점에서더욱각박한인심,그리고세태의흐름을어쩔수없이따라가며살아가야하는고독한독거노인들의삶을심층들여다볼수있는책이다.

이런주택에서연이어발생하는일련의사건들주인공들은알게모르게각7편이란단편속에서로살짝지나가거나인연을맺게되면서다음이야기의주인공으로등장하거나,화자자신이독자들을감쪽같이속이고범인임을알게하는절묘한순간의트릭이허를제대로찌른다.

역시트릭의귀재란말이사실임을알게해주는글의구성은극도의긴장감을주진않지만전체적인구성면을들여다보면하나하나의한그루나무들이모여서그랜드맨션이란숲을들여다보게됨을깨닫게되는흐름들이아주좋고이런류의트릭이숨겨져있는책을오랜만에읽은터라그감흥이오랫동안남아있음을느끼게된다.

이제멀지않은시대가도래하면우리나라도이런문제들이결코이웃나라만의문제만이아님을느끼게된다.

독신가구가늘어나고,출산율저하에따른청년층이고령층을부양해야할책임의무게는물론이고,홀로살아가는독거노인의경우자신의위험에따른상황대처를어떻게받아들이면서살아가야할지,결코인간은홀로사는존재가아니며서로돕고살아가야함을절실히깨닫게해주는책이다.

아마도상상하건대이런시대가만연이된다면그때에는그나름대로의새로운직업군과새로운정책들이쏟아져나오겠지만그랜드맨션에서벌어지는일련의사건들을읽다보면웬지인간미가점점없어지는삭막함을느끼는건나만의느낌인지….

그럼에도그곳에서사랑의기운이싹트는따뜻한정경도들어있어잠시나마위안을주기도한다.

작가가한문단한문단에주어진책임있는구절들을절대허투루넘기지말고찬찬히왜반복적인글들을써놓았는지를생각하며읽는다면트릭의허점을조금이라도알아챌수있을까도싶지만내경우엔여지없이당한경우라이런기분을느껴가며읽는것도그래~트릭이숨겨있는책을읽는것은바로이맛때문에읽는것이야하고생각해도좋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