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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그 시작과 끝남의 마침표를 향해

그림자밟기 저자 루이스어드리크(LouiseErdrich)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06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흔히들책을접할때면,특히문학이란장르를접할때,본의아니게자신의감정이노출되어드러나보일때가있다.

아무리평정심을가지고글을쓴다하여도독자들의눈에익은그들의작품세계는어떤형상을떠올리게마련이다.

그런의미에서자전적이라고소개되는책들을접할때는타의작품들보다는주의깊게관찰이되고나도모르게그와동일시되는감정의선을따라가게된다.

이책은저자의자전적인소설이라고한다.

1981년,어드리크는다트머스대학시절,교수와학생으로만난마이클도리스와결혼했다.

하지만16년의결혼생활끝에종지부를찍고만다.

미국의인디언혼혈로서문단에서유명세를가지고있는여류작가가자신의결혼생활의체험과그실패를함에있어서부부간의사랑과그해체를겪기까지의심정을담아냈기에일단은타인의생활을,그것도부부라는긴끈으로엮인관점에서보는관음증비슷한흥분을느끼게까지한다.

부부은전생에억겹의인연을스치듯수없이만나서이루어진관계라고한다.

어떤이는전생의보은의의미로맺어졌고,어떤이는원수지간으로서로으르렁거리다못해그한(恨)을이승에서풀기위해맺어졌다는우스개소리를들은적이있을만큼남.녀사이의긴인생에서부부의연은그만큼각별한것이아닌가싶다.

그런보편적인의미에서저자의결혼생활도사랑으로이루어졌다.

남편은유명하진않지만부인인자신을모델로삼아’아메리카1.2.3….이런식의화폭의이름을붙이면서작품이팔리기도하는사람이지만어느순간에부인을의심하기시작한다.

그런남편앞에서결코타인들에게자신의그림을통해보여지는자신들의겉모습부부생활과그속에서결코그림속에있는모습만이내전부가아니란그어떤부정적인말조차도속으로삼키며살아가는아일린은남편으로부터해방되길원한다.

그래서두권의일기를준비한다.

한권은레드,다른한권은블루

자신의행동을감시하고자들쳐본다는것을알고눈앞에쉽게,그렇지만결코드러내보이지않는장소에남편으로하여금읽어내게하려는의도의거짓레드일기장,은행의비밀사적금고를통해보관하면서그곳에서자신의진실된감정을쏟아붓는블루일기장,이렇게거짓과진실이란두갈래의길을통해그녀는남편에게벗어나고자남편이생각하는의도대로글쓰기를통해이혼을원하지만남편을그럴때마다심각하게여기지않고,가끔부부싸움을통해그녀가휘두르는주먹다짐을맞아가면서도그녀의무릎을잡고애원하고,그러면서때론부부관계를지속하는상반된행동을보인다.

자신을온전히소유하려한나머지지독한사랑의집착을보이면서때론그녀와아이들에게까지그릇된행동을보이는남편을통해그녀는수없이벗어나고자하나,선뜻그런행동을하기까지또한망설임을보인다.

흔히들유명한사람들의이혼소식을접할때면우리는겉으로드러난그들의화려하고부러웠던생활을생각하며누구의잘못이크다고입을모아이야기를한다.

하지만부부간의이야기는당사자인부부외에는결코알수없는쌓이고쌓인만리장성이있기에선뜻우리는심판을내릴자격이없다.

열렬한사랑이란감정을통해부부란이름으로시작하였으나부부로서의서로에대한존중,배려,이책에서말하는길의감상적인면과그녀의비극적인세계관을통해맞물린키치(본래목적에서벗어난사이비예술을지칭하는용어라고한다.)는때론격한언동과행동을,그러면서도서로에게헤어나올수없는부부간의욕망인성관계,그럴수록부인을대상으로한그림그리기에몰입하는행동,상담심리를받기시작하지만이마저도제대로올바른심정을토로하지못하는모습들을통해지독하고도쓸쓸한부부간의생활을여실히보여주는증거가아닌가싶다.

한겨울에변압기가무너져정전이되었을때,모든가족들이초를가져와그림자밟기놀이를하는가정의모습은너무나도행복한모습그자체를보여주지만어렸을때했던그림자밟기놀이가이들부부에게있어서는길이아이린의그림자를밟음으로써광적인사랑,억압된사랑의형태를보여주는모습으로비쳐진다.

나는그대를사랑하지않음으로써그대를사랑한다고믿는다.(p7)는아일린의블루노트에적힌문구는그래서더욱사랑에열병을앓았고부부가됬지만결국은사랑의끝마침을할수밖에없었던작가의내면의세계를들여다보면서뭐라표현할수없는망망대해를접했단기분이들었다.

끝반전부분이작가나름대로최선의끝마침이었음을,그래서더는지난날의아픈상처를들여다볼때이젠내스스로그림자를밟히지않겠다는,그림자는그림자일뿐인생의한부분을차지했었던한때는사랑했던사람에대한메타포적인희망사항이자자신에대한스스로의위안이아닌가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