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잃어버린앨리스를부탁해
저자
리안모리아티(LianeMoriarty)
출판사
마시멜로(2017년07월0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기억이란매체는때론인간에게아주유익할때가있지만또그렇다고아주좋게만느껴질때가있다는것만은아니란생각이든다.
자신에게벌어진기억하고싶지않은어떤특정사건에대한일이있다면더욱그럴듯싶다.
그런데별무리없이그날이그날인사람에게어느날기억상실,그것도딱10년간의기억이사라진다면?내게그런일이생긴다면,과연난뭘하면서이잃어버린기억을되찾을수있을까?를생각해봤다.
호주시드니에서살고있는올해40세의생일을앞두고있는앨리스는스텝스쿨강좌에서넘어지는바람에순간적인기억상실에걸린다.
그런데문제는바로자신이현재1998년도의29살앨리스란사실로알고있단점이다.
병원에서언니인엘리자베스에게자신의흐릿한,문득문득조각처럼이어질듯하는기억의영상들에의해선도저히받아들일수없는현실에대한이야기는충격적이다.
자신의이웃이자언니보다친하게지냈던지나에대한죽음과관련해그동안쌓이고쌓였던,정말사랑해서결혼한남편닉이집을떠나서이혼소송중에있으며,아이들셋에대한양육권소송분쟁에다,자신의엄마와시아버지와의결혼이야기,친할머니처럼여기는프래니의이야기과정과끊어져버린연결고리를이으려는노력의앨리스란여성의모습이유머러스하면서도우리의이웃의문제처럼가깝게그려지고있다.
여기엔네가지모습의사랑들을보여준다.
완벽한엄마로서의강박관념에쌓인채남편닉에게불만족스런부분을호통으로대신하는아내의모습,그런아내를보면서예전의아내의모습은더이상없단식의확정이된듯한말투로시종앨리스를자극하는남편간의10년이넘어선부부간의이상과현실사이의본모습들을보게되면서갈등을겪게된부부사이로,많은시험관아기시험을통해아기를낳길원하지만그때마다실패의고통을안고살아가는언니엘리자베스부부의불임에대한고통과입양을사이에두고갈들을벌이는모습,우리나라상식으론이해하기어려운사돈간의결혼으로촌수가아주복잡하게설정된앨리스의엄마와시아버지의노년에찾아온사랑의모습,평생독신자로서은퇴마을에서살아가는프래디할머니의뒤늦게찾아온우정같은사랑의모습을보여줌으로써사람이살아가는데있어서진정으로소중하게여겨야할것이무언인지를보여준다.
기억을잃어버린앨리스는어린앨리스적의닉모습을바라봤기에다시단란했던가정을꿈꾸게되고이런노력은또다른연인이었던도미니크란사람과의관계를두고망설임을보이게된다.
이혼이란말앞에가슴의상처를입은자녀들의행동과말투,자신의모습이아닐것이라고부정하지만전혀낯선앨리스의모습을보면서진정으로앨리스는가정의소중함과그이상을넘어선부부간의함께한시간들속에서로가느껴가는감정의공유를느껴가는,한층진정하게성장한어른앨리스의모습을보여주는시간들이톡톡튀는대사와상황설정이우리네와별로다를것없다는친밀감을보여준작가의따뜻한글에눈길을모으게되는작품이다.
–처음시작하는사랑은흥미롭고짜릿하다.가볍고명랑하다.그런사랑은누구나할수있다.하지만세아이를낳은뒤에는,별거했다가거의이혼하려던순간을겪은뒤에는,서로에게상처를주고서로를용서하고서로를지루해하고서로에게놀란뒤에는,가장끔찍한면과가장좋은면을본뒤에는,말로표현할수없는사랑이찾아온다.그런사랑에는그저‘사랑’이아닌전혀다른이름을붙여도좋을정도다.–p533
기억을잃어버림으로써새로운자신의모습을뒤돌아보게되고언니와의관계회복,닉과의재결합을이어가는과정이전혀억지의설정이아닌현실에서누구나만날수있는주위의모든이야기들이라서호주란나라를인식하지않고읽는다면누구나공감할수있는내용이란생각이들었다.
큰딸매리스가묻는다.
앨리스(엄마)가기억을잃어버리지않았다고해도아빠(닉)와다시합쳤을까?
당시의아이들보단자신들의감정이더소중했음을,느끼며가족애의진정한기쁨을느끼게해준이책을통해좀더내주위의사람들과나자신을다시돌아보게하는기회가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