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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방울새..인생에 대한 오마주

황금방울새2권패키지 저자 도나타트(DonnaTartt) 출판사 은행나무(2015년06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책을보다보면책띠지로인해호기심을불러일으키고그책에대한간략한,소위말하는한방의문구때문에반드시읽어봐야만한다는욕구를불러일으키게되는경우가있다.

완독률98.5%라는문구로광고를하고있는이책-

총2권으로1000여페이지에육박할만큼한인간이살아오는기나긴여정에대한이야기이기도하지만책뒤편의스티븐킹의추천사는그야말로두말할것없이유혹의마음을제대로뒤흔들리게한다.

소설속에등장하는,실제로존재하는소재를가지고이렇게제대로독자들의마음을들어놓았다하는저자의기나긴노고끝에탄생한책이란생각이제대로들어맞는단느낌을지울수가없다.

책에등장하는작은그림,실제카렐파브리티우스의’황금방울새’란작품이다.

이책에등장하는아주중요한소재로서그것이어떻게한인간의삶에지대한영향을미치는가에대한저자만의생각이넓은바다를향해가는첫출항지의출발점으로서손색이없다.

주인공인시어도어데커-일명시오로불리는사람이1권에선어떻게인생의전환점이변해가는지에대한회고형식,2권에선이그림으로인해전혀뜻밖의사건으로관여를하게되면서벌어지는일들을다룬다.

14년전인14살의시오는엄마와함께우연히들른미술관에서평소미술에대한관심이많던엄마로부터황금방울새에대한이야기를듣는다.

화재로인해소실될뻔했던작품에대한이야기는그곳에서만난노인과한소녀에게로관심이옮겨지게되고엄마는선물을사러잠시자릴비운틈에터진폭발사고로시오는홀로살아남게된다.

자신이쓰러져있었던장소에다시만나게된노인으로부터전해받은반지와함께전시된황금방울새를가지고나오게되고,이후아동보호센터에서나온사람들에의해보호자역할을담당하게될친구앤디의집에서지내게된다.

그림에대해노인이한말을되새겨보며찾아가게된동업자호비아저씨,그리고자신이그토록궁금해하던소녀피파를보게되면서설렘을느끼게되지만자신들을버리고떠났던아버지의등장으로라스베이거스로둥지를옮기게된다.

그림에대한그어떤말을하지못한채시기를놓쳐버린시오는라스베이거스에서보리스란친구와사귀게되고도박에절어있던아버지의죽음이후로다시호비에게로돌아오면서호비와죽은노인블랙웰의관계처럼골동품을다루는상인으로서직업을갖게된다.

이책은처음광고된문구처럼완독률이높다는기대치에미칠만큼쉽게읽히진않았다.

아마도저자의작품이탄생하고세상에나오기까지자신의창작열에대한의지를제대로나타내고자하는여타의작가들처럼이작가가그동안내놓은작품들을볼때면그런이해가가기도하지만뭣보다각작가들마다글을쓰는스타일에서기인한것이아닌가싶다.

처녀작과두번째작품들이나온시키터울이워낙길었고이책또한11년이란공백을깨고나온것만봐도추리소설처럼쉽게흡인력이높게다가오진않는책이다.

2014년도퓰리처상수상작외에도여러타이틀을거머쥔이유는무엇일까?

처음책소개의대략적인내용대로해석했던내잘못도한몫(하나의작품을둘러싼추리와어떤기막힌반전을기대했었다.)도했지만읽는데에무난한글의유려함이뒷전이었다는사실이다.

그럼에도그맛에길들여지는순간의가독속도가붙고나선전체적인책의종류를무엇이라고정할수가있을까를생각했을때는딱히그어떤부류라고부를수가없었던점이아마도독자들에게호응을얻지않았나싶다.

처음1권에선전반적으로홀로천애고아가된한소년의성장소설처럼읽혔다.

생각해보자.

자신들을버리고어느날문득사라져버린아버지,생업전선에뛰어든엄마와단둘이살다가졸지에고아가돼버리고아무런힘도쓸수없었던자신에게다가온아동보호센터에서온어른들을대했을그어린소년의모습을…..

두려움과또다시버려질것을염려했던시오의모습은이책을통해서그가어떤행동을하게되는지에대한연결성을부합시킨다.

이후시오는사람많은공간에대한트라우마,어느곳에마음을둘수없었던자신에게다가와준보리스란친구를통해소통을할수있었고그럼으로인해자신을사랑한다고하는아버지의사랑법에방치된채,마약에절게되는생활,그림한점을제대로찬찬히보지도못했지만어느순간자신의곁에있다는사실하나만으로도위안을삼게되는여정들이찬찬히보여준다.

그렇게끝나는가하면같은트라우마를겪고자신보다더악한조건에의해서신체적인불편함을겪고있는피파에대한사랑은그가회고록을쓰는와중에도계속이어지는,한인간의안타깝고안쓰러운감정을동시에느끼게한다.

이쯤에서시오는과연어떤선택을할까?

끝까지그림에대한책임을지고어떤책임성있는행동을취할까?

여기에서뜻밖의반전을맛보게도하지만결코숨가쁘게조여오진않는점이이책의특징이라면특징이라고도할수있다.

2권중반부부터시작되는그의인생은우리가말하는선택권에대한생각을하게만든다.

시오가노인의부탁으로바깥세상으로갖고나온그림한점과엄마의죽음이전과죽음이후로나누어진다는고백처럼,실제로저자의생각이드러나는종반부에가면그림이주는소재를매개로우리의인생에서과연우리는어떤선택을하면서살수가있을까에대한물음부터결코자유롭지못한인생의굴레에서선행과악행,그리고세상살이에대한염세주의적인느낌까지한꺼번에터지듯나오는신들린저자의생각을통해이책이전해주는묵직함을제대로느낄수가있다.

운명은잔인하지만제멋대로는아니라고.자연(즉,죽음)이항상이기지만그렇다고우리가그앞에서고개를숙이고굽실거려야한다는것은아니라고.우리가이세상을살아가는것이항상기쁘지만은않다고할지라도,어쨌든삶에몰두하는것.눈과마음을열고서세상을,이개똥밭을똑바로헤쳐나가는것이우리의과제라고.-2권p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