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드시크릿
저자
리안모리아티(LianeMoriarty)
출판사
마시멜로(2015년03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평범한주부세실리아는세딸과남편존폴과살고있는워킹맘이다.
자상스런남편과자신이하고있는일에자부심을가지고있는,여타다른주부들과다를것없었던그녀는어느날다락으로올라가딸에게보여줄물건을찾다가남편이따로보관하고있던신발상자안에서한통의편지를보게되고,편지겉봉투엔이렇게적혀있었다.
나의아내세실리아피츠패트릭에게
반드시내가죽은뒤에열어볼것
무슨내용이씌여있기에이렇게비장한글로써놓았을까?
출장간남편으로부터온전화에확인해보니당황스러워하면서읽어보지말란다.
그녀는농담으로받아들이면서무심히넘긴다.
한편몇개월의시간을두고태어난쌍둥이아닌쌍둥이처럼같이붙어살아온테스와펠리시티–
테스는윌과아들을둔주부이자세사람이공동으로회사를경영하는상황에서두사람이사랑하고있다는고백을받게되면서큰혼란에쌓이게되고,마침친정엄마의골절로인한보살핌과자신의상황을벗어나기위해고향인시드니로아들과함께돌아간다.
레이첼–
초등학교에서근무하는그녀는17살된딸의죽음을아직까지도가슴에담고살아가는여인이다.
두번째손자를기다리고있지만며느리는그런기미도없고,도리어미국으로전근을가게됬다는통보를받게되면서더욱딸의죽음에대해생각을하게되고같은학교체육선생으로근무하는코너를사건당시같이있었단정황만으로그에대한의심을버리지못하고증오에찬삶을살아간다.
작은동네에불과하고누가어느때졸업했고누가누구와결혼을했으며자녀는몇명을두었는지,어디에나가살고있는지에대해비밀이라고는모르는그런곳에한소녀의죽음을둘러싼여러사람들의갈등들이그려진다.
증거는없지만범인이라고,오로지그렇게믿고살아왔기에그를죽일기회가오자바로실행에옮겨버린레이첼,사촌과불륜(결코두사람을그렇게까지극단적인상황까지가지않았단말에도불구하고)의충격에휩싸여자신또한두사람에게복수를한다는생각에한때좋아했던감정을지녔던코너와불륜을저지르게되는테스,남편의어린시절생각지도못했던우연이겹치면서레이첼의딸을죽였단그사실때문에괴로움에시달리는남편의비밀을알게되버린세실리아의모습까지…
처음엔어떤첩보수준의스릴을기대했던책이었지만이책은모든사람들이그럭저럭어떤특별한일들없이살아가고있는평범한가정들의모습속에서작은파편이튀면서어떻게가정의해체가이루어지고그모습속에서자신의가정과자녀들,그리고배우자의배신과그의행동에대해용서와화해를하는지에대해서다룬이야기다.
전작인‘기억을잃어버린앨리스를부탁해’에서처럼작가는평범함속에몰아쳐다가오는시련을통해어떻게삶을영위해나가고또다시새로운각오로살아가는지에대해잔잔한글들로다가온다.
사랑으로시작해서부부라는이름으로살아가는사람들–
과연남편은부인에대해,부인은남편에대해얼마만큼서로에대해알고살아가고있는지…
레이첼의딸을잃어버린멍진가슴속에한맺힌응어리에대한해답이비로소폴에의해서풀어지고그인과응보로그딸의비참한결과를대해야만하는세실리아의심정은어떠했을까를생각하며읽어내려가는동안은안타까움이다가온다.
배우자의불륜으로인해부부간의신의와사랑에대해또다시그에대한반하는행동으로불륜으로치달은테스의경우처럼이렇게서로다른배경속에서다른비밀들로인해괴로움과원망,그리고가정이란이름으로다시상대를용서하며화해하기까지의과정들이세심한필치속에그려진다.
하지만세실리아맘속엔과연폴을진정으로용서했을까?를생각해보게된다.
의도적인것은아니었지만결국엔또다른사람인코너를범인으로생각하게끔몰아간상황,몇번이나고백을하려했지만끝내할수없었던결과가너무나도가슴아프게다가오기에제삼자의입장에서바라볼때세실리아의가슴속에도응어리를갖고평생살아가야하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그일때문에너무걱정하고마음쓰면안돼.무엇보다도가족이우선아니겠니?네남편,네아이들말이야.그애들이먼저지.”
“네,물론이예요.”-p297
결국세실리아는남편을용서하고가족을지키기로결심하는일련의과정들이한편의드라마를보듯이이뤄진다.
세실리아는결혼생활이완벽하게박살났다는사실을알았다.하지만폴리를위해,부상당한병사들이그렇듯절름거리며걸어가야만한다.세실리아는증오의물결을안고사는법을배워야한다.그건세실리아의비밀이될것이다.너무나도혐오스러운비밀이될것이다.-p531
동.서양을막론하고가정이란울타리를어떻게지켜나가야할지에대한부부간의신뢰와사랑에대한이야기를다룬다는점에서이책은남편의잘못으로인해자식이평생불구로살아가야만한다는현실을직시한채가정만은지키겠다는한여성이결심하기까지를,그럼에도시간이지나가면결국엔남편을다시예전의사랑의느낌은아니지만또다른느낌의사랑으로이어질것임을아는세실리아란여인의의지를보여준다.
주된세실리아와폴의이야기로다루되또다른두이야기가그곁에가지를붙이면서또다른용서를보여준다.
더이상딸지니의죽음에대한폴에대해다른방식으로용서를한레이첼,남편과극적으로화해하는테스의경우까지서로다른배경을가지고는있지만용서만이모든것을이겨나가는힘이됨을알려주는책이다.
우리의인생엔만약이없지만이일련의사건들속엔그들이결코평생토록알지못할비밀들이있다는책에필로그를통해결과를미리알고살아가는것도좋겠지만어떤때는그저흘러가는대로가야함을,그래서영원한비밀로남긴채살다가는것,또한인생이아니겠는가?하는느끼게해주는책이다.
기억을잃어버린앨리스를부탁해
저자
리안모리아티(LianeMoriarty)
출판사
마시멜로(2017년07월0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기억이란매체는때론인간에게아주유익할때가있지만또그렇다고아주좋게만느껴질때가있다는것만은아니란생각이든다.
자신에게벌어진기억하고싶지않은어떤특정사건에대한일이있다면더욱그럴듯싶다.
그런데별무리없이그날이그날인사람에게어느날기억상실,그것도딱10년간의기억이사라진다면?내게그런일이생긴다면,과연난뭘하면서이잃어버린기억을되찾을수있을까?를생각해봤다.
호주시드니에서살고있는올해40세의생일을앞두고있는앨리스는스텝스쿨강좌에서넘어지는바람에순간적인기억상실에걸린다.
그런데문제는바로자신이현재1998년도의29살앨리스란사실로알고있단점이다.
병원에서언니인엘리자베스에게자신의흐릿한,문득문득조각처럼이어질듯하는기억의영상들에의해선도저히받아들일수없는현실에대한이야기는충격적이다.
자신의이웃이자언니보다친하게지냈던지나에대한죽음과관련해그동안쌓이고쌓였던,정말사랑해서결혼한남편닉이집을떠나서이혼소송중에있으며,아이들셋에대한양육권소송분쟁에다,자신의엄마와시아버지와의결혼이야기,친할머니처럼여기는프래니의이야기과정과끊어져버린연결고리를이으려는노력의앨리스란여성의모습이유머러스하면서도우리의이웃의문제처럼가깝게그려지고있다.
여기엔네가지모습의사랑들을보여준다.
완벽한엄마로서의강박관념에쌓인채남편닉에게불만족스런부분을호통으로대신하는아내의모습,그런아내를보면서예전의아내의모습은더이상없단식의확정이된듯한말투로시종앨리스를자극하는남편간의10년이넘어선부부간의이상과현실사이의본모습들을보게되면서갈등을겪게된부부사이로,많은시험관아기시험을통해아기를낳길원하지만그때마다실패의고통을안고살아가는언니엘리자베스부부의불임에대한고통과입양을사이에두고갈들을벌이는모습,우리나라상식으론이해하기어려운사돈간의결혼으로촌수가아주복잡하게설정된앨리스의엄마와시아버지의노년에찾아온사랑의모습,평생독신자로서은퇴마을에서살아가는프래디할머니의뒤늦게찾아온우정같은사랑의모습을보여줌으로써사람이살아가는데있어서진정으로소중하게여겨야할것이무언인지를보여준다.
기억을잃어버린앨리스는어린앨리스적의닉모습을바라봤기에다시단란했던가정을꿈꾸게되고이런노력은또다른연인이었던도미니크란사람과의관계를두고망설임을보이게된다.
이혼이란말앞에가슴의상처를입은자녀들의행동과말투,자신의모습이아닐것이라고부정하지만전혀낯선앨리스의모습을보면서진정으로앨리스는가정의소중함과그이상을넘어선부부간의함께한시간들속에서로가느껴가는감정의공유를느껴가는,한층진정하게성장한어른앨리스의모습을보여주는시간들이톡톡튀는대사와상황설정이우리네와별로다를것없다는친밀감을보여준작가의따뜻한글에눈길을모으게되는작품이다.
–처음시작하는사랑은흥미롭고짜릿하다.가볍고명랑하다.그런사랑은누구나할수있다.하지만세아이를낳은뒤에는,별거했다가거의이혼하려던순간을겪은뒤에는,서로에게상처를주고서로를용서하고서로를지루해하고서로에게놀란뒤에는,가장끔찍한면과가장좋은면을본뒤에는,말로표현할수없는사랑이찾아온다.그런사랑에는그저‘사랑’이아닌전혀다른이름을붙여도좋을정도다.–p533
기억을잃어버림으로써새로운자신의모습을뒤돌아보게되고언니와의관계회복,닉과의재결합을이어가는과정이전혀억지의설정이아닌현실에서누구나만날수있는주위의모든이야기들이라서호주란나라를인식하지않고읽는다면누구나공감할수있는내용이란생각이들었다.
큰딸매리스가묻는다.
앨리스(엄마)가기억을잃어버리지않았다고해도아빠(닉)와다시합쳤을까?
당시의아이들보단자신들의감정이더소중했음을,느끼며가족애의진정한기쁨을느끼게해준이책을통해좀더내주위의사람들과나자신을다시돌아보게하는기회가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