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일의시간
저자
KBS블루베일의시간제작팀
출판사
북폴리오(2015년05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요즘엔워낙많은책들이출간되어나오는터라어떤책을골라서읽을것인지에대한생각을많이하게된다.
그중에서삶을바라보고어떤실천을해야하며어떤정신자세로살아가야하는지에대한많은저자들의글들은때론많은공감과나도이렇게해야지하는결심을하게만들지만정작나자신스스로가읽기를서두르면서집어들게하지않는책종류가바로’죽음’을다룬이야기다.
그동안죽음에관한소설에나오는여러가지이야기들을통해서독자로서많은감정교류를느끼고감명을받곧했지만실제적으로주변에서일어나는죽음을목도하고나이가나이인만큼이제는가까운분들의부고를많이듣게되는처지로변해버렸다.
얼마전에도갑작스럽게유명을달리하신친척분문상을다녀오면서내가족들을생각해보게됬다.
이런경향은특히연세드신분들을가까이모시고사는사람들의경우라면더욱그러하기때문에지레겁먹은탓도있겠지만내스스로도아직까진연로하신분에대한죽음을깊게생각하고싶지않은현실부정적인면의탓도있을것이다.
병원의입.퇴원을반복하면서주위식구들의생활은오로지환자에게만맞춰진다.
봄의흐드러지게핀꽃들이언제피었다지었는지도모르게시간은병원에서보내야하는가족들의마음을헤아릴줄모르고자연의법칙에따라그렇게피고지고를반복하지만,정작퇴원하고나서도반간호사가되어야한다는의사선생님의말씀은가슴을천근만근무겁게내리누른다.
이렇듯한생명이태어나고죽는순간까지,우리들은알게모르게점점죽음과가까이시간을마주대하며살아가지만정작나자신조차도당장내일이어떻게될지모르는상황을잊고산다.
이책은그런점에서’죽음’을어떻게맞이할것인가를떠나서삶에대한귀중한보석같은일깨움을가르쳐준책이라고할수있다.
사실이책을집어들었을때는읽고싶지않았다.
눈물폭풍이보나마나뻔하게내눈을퉁퉁붓게할것이고머리는두통처럼아파질것이때문이기도하지만사실은내가장가까운사람들의일들이이런시간을마주하고있다는사실때문에어떤연관성이떠오르기때문이기도했다.
책은2013년12월방송되어큰반향을일으킨갈바리의원의100일간의기록을담은<KBS다큐멘터리블루베일의시간>으로크게호평을받은것을책으로펴낸것이다.
책제목인’블루베일’이란수녀님들이입는옷이푸른색이기때문에붙여진것이라한다.
프롤로그의담당PD의말부터정말눈물바다를쏟게했다.
아이~이러면정말끝까지인내심발휘하며읽어가기힘들겠는데,라는불안감에눈동자에힘을주긴했지만1분마다쏟아지는눈물은주체할수가없다.
살아가면서그누가어떤형태로죽음을맞이하게될지는아무도모르기에여기갈바리란곳에모인환자들은대개가항암치료조차어려울정도의신체가약화되고죽음의직전까지오게된분들이대부분이다.
그런사람들가운데는집안의가장으로서한창일할나이인중년부터연세가드신분들까지,,,하나하나의인터뷰내용을보면한권의인생책을내고도남을정도의저마다의사연들로가득차있지만자신이가버리고난후의남겨질가족들에대한미안감,그리고남겨진가족들은사랑하는사람을떠나보내기위해어떤마음가짐과행동,말을통해보다안정적이고행복한죽음을맞이할수있을까에대한여러가지일들을행동해봄으로써죽음이더는슬픔이아닌현재삶에이어진하나의또따른연장선의가는길임을알게해준다.
어떤틀에박힌행동성이아닌진심에서우러나오는말,특히수녀님들과원장님에대한인터뷰를통해삶과죽음의의미,보다환자들곁에가까이있어줌으로해서그들에게죽음에대한두려움을좀더완화해주고,힘든고비를잘넘길수있도록배려를해주는모습들이정말따뜻하게다가온다.
한국사람들은정서상살갑고,대놓고자신의감정을말하는타입들이드문사람들이많은지라한국최초요,동양최초로설립된호스피스병원에대한인식과그안에서일하시는분들과자원봉사자들의행동을통해"사랑한다,고맙다,힘내라"하는말자체가쑥스럽기도하지만이는정말필요한말이아닌가싶다.
잠은일종의죽음이다.
그런잠을통해우리는꿈을꾸기도하지만잠이길어져깨어나지못한다면그것은죽음이라고부르기에’어쩌면임종은삶의마지막성장기인지도모른다.’라는구절이구구절절맞는말이란생각이든다.
삶전체를돌아보며나자신과대면하고모든것과이별하는시기에누군가는꼭동반해주어야한다.-P38
같이있어줌으로써보다나은죽음으로가는길에행복한기억과함께의식이있는동안함께하는일들은죽음을두고앞서간사람들을그리워하면서살아가게될남겨질사람들에겐소중한추억과함께나눴던말들까지,때론울고싶으면울어야하는것이맞고웃게되면웃으면서상처를다스리는방법이어쩌면우리생애전체를통틀어서가장솔직하고진솔한순간이아닐까생각해보게된다.
죽음에대한고차원적인생각의발상이아닌주변에서일어나는언젠가는저너머의세상의가는길목에대해서누구나겪게되는일들이기에이책은더없는인생의참의미와가치를알게해준책이아닌가싶다.
"당신은아름답게죽었습니까?"라고물어볼사람도,대답할수있는사람도없다.다만이렇게말할수는있다.
"임종의자리가평화로웠습니까?만일그자리에평화가있었다면아름다운것입니다."-p29
비취록
저자
조완선
출판사
북폴리오(2014년10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마음이심란할때나무슨일이잘풀리지않을때사람들은흔히말하는점을보러간다.
종교를떠나서인간본연의불안한마음에일순간힘이되는말을듣게되는그때만큼만은위안을받고싶어서그런것인지도모르겠으나,미리앞날을들여다보는듯한예언을듣게된다면그느낌은어떠할까?
19세기초,’정감록’의사상으로무장했던홍경래의난이실패로돌아가게된후여기저기뜻을모은사람들에의해쓰여진예언서’비취록’-
이비취록이라불리는책에는민초들의소원인어려운세상을평화롭게풀어나가는방법과그미래에대한내용을적은,단세권만존재한다는,그래서누구에게전승이되어있는지조차알수없는예언서로알려져있다.
어느날,논문표절때문에조교수의자리마저위태로운지경에이른역사학자강명준에게중년의남자가한권의책을들고와진품인지를가려달라고요청한다.
살펴보니예사책이아니란생각에고서점을운영하던그와다시만나기로약속하지만그는죽은채로발견이되고그와가까웠다던중개상인안기룡마저도죽은채발견이된다.
발견이된장소는계룡산기슭에있는사찰,쌍백사로종단에서도알려지지않은이상한분위기의절이었다.
이절에는이런분위기속에묘한비책이있다는소문의진위와절에대한정체를밝히기위해객승의자격으로머물던해광스님이갑작스런죽음을맞게된곳이기도하다.
해광의도반으로서그의죽음과그가남긴자료를토대로비밀을밝히기위해유정스님이다시객승으로머물면서살인사건과비취록이라고전해진책의장소를찾기위한오형사,강교수,그리고스님들의제각각의목적을지닌채밝히려는전개가이어진다.
정감록이란책이당시에유행을했었고이후이책에대한일본총독부의교묘한정책아래오히려정감록이란신성시대하던그분위기를말소시키려했던저의와후에이를바탕으로민족종교의한종류인보천교의등장으로새로운국면을맞이하게되는조선의역사를관통하면서현대에이르러서도여전히살기팍팍하고위정자는위정자대로자신들의정치적인뜻을관철시키기위한모습들이겹치면서민심들은조선이나현재나마찬가지가아닐까하는생각을해보게되는책이다.
비취록이라고전해지는예언서가실제로존재했는지에대한촉각을곤두세우는데는이런한각기다른사연들을가진사람들의이해타산이맞아떨어지면서역사미스터리란장르에충실한기법을따른이책은예언서에적힌내용대로현재에맞아떨어질것이란기대감,그럼으로써좀더보다나은세상구현의시대가올것이란기대감을갖게하는과정은그본질을들여다보노라면이익에맞춘초점보다는백성을향한진심어린마음을드러낸책이란사실을느끼게해준다.
*****지금까지책이나구전을통해전해져오는예언이적중한것은일할이채되지않는다.확률로따지자면형편없는수치다.사람들은굵직한사건이터질때마다예언문구를억지로꿰맞추며예언의신비로움을한층부풀린다.예언내용이틀린것은그수를헤아릴수없을정도로많다.그런데도사람들은오직예언이적중한것에만열광한다.그것이예언의또다른매력이기도하다.-p50
아마도이런것이바로누구나갖게되는희망적인귀결로서의바람은아닐까?
비록이루어지지않는다하더라도이런바람들이진정으로이루어지길바라는마음들이모인다면비취록이아니라인간에의해이루어지는바람직한세상구현이오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게한책이다.
새로운미래예언서란비취록을소재로다룬역사미스터리소설답게그동안잘몰랐던민족종교에대한새로운사실과이에더불어우리민족이겪어왔던역사적인사실들도다시금되돌아볼수있게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