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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힘을 갖길 원하십니까? …슈라라봉~얍~
요즘엔그흔하던흙을볼수가없을정도의시멘트길투성이다.
그것이인간의문명의이기를대표하는것일수도있겠지만때론비가내리면거리에흙탕물을튀겨가며비를맞고동네를뛰어다닌장면을볼수있었던영화가그립기도하다.
‘길’이란소재는많은작품속에중요한소재로도쓰이고그한단어안에포함된여려가지의미를내포하는방식으로생각한다면비단문학뿐만이아니라인생의한’길’이란의미에서도많은뜻을가진다.
1903년,파리에서부터자동차경주가시작되었다
많은사람들은224대의경주용차가프랑스를거쳐에스파니아로질주하는경주를보기위해일찍부터거리에나서게되고뜻하지않은사고로인해많은운전자와거리의시민들이사고를당하는불행을겪게된다.
이런서막속에울티모는이탈리아어로마지막,막내란의미로주로아이를낳고더이상낳길원하지않을때사용되는이름이란다.
어린울티모는첫째이자막내로서이이름을얻게되었고허약한체질은유달리섬세한체격을가지고자라게된다.
소26마리를키우던아버지리베로는선견지명이있어미래의자동차의세계가올것임을자각,소를팔고서정비소를차린다.하지만한적한시골에서발달하지않은도로에차를갖고오는사람들은드물고아들과같이자동차에대한정비공부를해나가던중울티모는한가지자신의꿈을갖게된다.
바로자신이꿈꾸는길은아무도상상해본적없는길,시작하는곳에서끝나는길,세상어디로도통하지않고자기자신에게로통하는길,지상의모든길을하나로아우르는길,길떠난사람이라면누구나다다르고싶은자동차서킷이다.
딤브로시오백작의우연한방문은곧이들부자와엄마인플로랑스와도긴밀한관계가되고아버지와같이나간경주에서백작은사망,아버지는불구라는신세를맞이하게된다.
백작이준오토바이로아버지가입원해있는병원에가는길에서울티모는또하나의인생길을터득한다.
제1차세계대전이진행되던곳카포레토의전투에서전우의배신과이별,미국에서엘리자베타란러시아여인과의서로간의조화를이루지못하고헤어지게된사랑에대한이별,그후에울티모는이복동생과함께온전히자신이그리던길을설계할꿈에부풀게된다.
울티모란주인공을통해서그가걸어온여러가지의사연이담긴인생의’길’을묘사한이책의내용은한명의주인공이계속나오는것이아닌여러화자가울티모와관계를맺으면서그와관련된주위인물들의이야기와함께울티모의인생이야기겸모든사람들의그렇고그런인생을살아가는데에있어서의여러굴곡진삶의모습을비추어준다.
아무도그런길을얻을수없고누구도그런길을가지않을것이라고말했지만울티모는그자신의인생길을부자일수도있었던여건을뿌리치고혼자의힘으로오로지,전쟁포로신세로변해생활하면서도자신이꿈꾸어오던길을개척할수있는땅을발견하는장면은그자신의신세계를경험하는영상을기억하게한다.
울티모의행적을쫓는엘리자베타의경우도자신이사랑과세상에대한복수때문에울티모와의이루어질수없었던사랑을찾아가는행동도기억할만한장면이다.
쉽게수소문해서만날수도있었던울티모의존재를그녀는울티모가그려준,그가꿈꿔오던서킷의장소를찾아냄으로서그가이루고자했던빛나는최대하일라이트인경주를함으로써이루지못했던울티모와의사랑의확인을하는장면은뭉클한감동을주기까지한다.
*****사람들이오래사는것같아도사실은안그래.사람들이진정으로사는시간은그긴세월의작은부분일뿐이야.다시말해서자기가무엇을위해태어났는지를알고그것을성공적으로해내는시기에만진정으로살았다할수있어.그런시기에사람들은행복해.나머지세월은기다리거나추억하는시간이야.기다리거나추억하는때에는슬프지도행복하지도않아.슬퍼보이기는하지.하지만그건그저기다리고있거나추억하고있기때문이야.기다리는사람들은슬프지않아.추억하는사람들도마찬가지야.그들은그냥멀리있는것뿐이야.나는기다리고있어.-p264
저자의이력이신선하다.
음악과문학의접목을통해서새롭게시도하는방법을통해이탈리아는물론여러나라에서도좋은반응을얻고있다고하는데,읽는동안교향악단의모습을보는듯한느낌이든다.
음악회를가다보면우선본격적인음악을연주하기전에각자의파트에맞는선율조율과,함께할파트끼리잠깐씩맞춰보는경우를볼때가있다.
그과정에서때론조화롭지못한불협화음의소리가결국은지휘자의손동작끝에실린작고가느다란지휘봉에온전히자신의실력들을쏟아부을때최상의소리가들려오듯이이소설속의각파트별로만나는사람들도울티모라는사람과의관계를통해서때로는유연한흐름이있다가도공포와실망이같이하는어두운터널같고굽이진고개를따라사랑이란풋풋함을느낄수있는사랑스런흐름이이어지는부분,다시내리막길로치닫는여정들이결국울티모그자신이걸어온인생길을그대로표현한서킷의장소를서막에비치는1903년의자동차경주와엘리자베타,그녀자신이울티모의인생길을밟아기억해가는여정은’길’그자체로결국처음왔던길이자세상의끝인자신의길로통하는것임을서로맞물리게설정한글구성의흐름이인생이란이런이야기속에한단면이요,전생애에걸쳐모두가쏟아내게되는일임을깨닫게해주는잔잔한소설이다.
울티모처럼자신의꿈을위해오늘도우리들은열심히살아가고있는가에대한물음을갖게되는이소설은만남과헤어짐,용서와후회를느낄수있는다양한길위의인생을보여준다.
‘이이야기는픽션입니다.하지만고치현청에는’접대과’가실재합니다’라는안내와함께소설은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