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뻬의어린시절
저자
장자끄상뻬(JeanJacquesSempe)
출판사
미메시스(2014년03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책들중엔유난히애착이많이가는책들이더러있다.
수년이흐른지금,종이색의가장자리가서서히누렇게변해가면서철자의폭도지금과는다른서체는물론이요,냄새조차도고스란히시간의향기를배어내고있는책들은누구나할것없이아무에게나빌려주지도,분양하지도,그저오로지제목만봐도두근거리고그때읽었던감동이떠오르게만드는책들이다.
내게도그런책들이있어다읽고난후의책장정리를통해서일정부분공간의해소를하고는하지만유독히그자리그대로명당에박혀있는책들은오늘도여전히있다.
그런책들가운데하나가바로상뻬라는작가가그린책이아닌가싶다.
처음접한것이꼬마니콜라를비롯해서얼굴빨개지는아이를거쳐국내에나와있는책들은거의봤다고무방한데,이번에그의유년시절을회상하면서대담한이야기와그동안그렸던삽화가곁들여저나온책이정말반갑게손님맞이를하게됬다.
성공한사람들의유명인사들중인터뷰를보면유복한가정을토대로자신의발전을이룬경우도있지만문학소설이나기타의여려성공한작가들을보면대부분어려운환경시절을바탕으로자신의재능을쏟아부은경우가많다.
상뻬,또한어려운환경에서자란사람이다.
그가회상한바에따르면사생아로태어나양아버지의성인상뻬를물려받았고하루가멀다하고싸우는부모밑에서배다른동생들을챙겨야했던시절의이야기가나온다.
그럼에도그의그림들은유년의눈으로바라보고생각해서그려낸것처럼때론유머를,입가엔잔잔한미소를,어른들의생각과는전혀다른이율배반적인그림들로가득차있다.
-길거리를잘보세요.어린아이들은우선입고있는옷이랑쓰고있는빨간색,노란색모자들만봐도색상이다채롭죠.그런데어른들은대개회색양복을입고있죠.어쩌다가진한청색이나빛바랜듯한청색옷이눈에뛸뿐입니다.은행나환전소에서일하기에어울리는복장이죠.십중팔구진지한사람처럼보이기위해서겠죠.세상은어른들에게진지하게보일것을요구합니다.-p137
어른이지만결코그의정신상태는어른이아닌어린이였기에그런천성적인태평스런그림내지는어른들의시각을꼬집는그림들이탄생한것이아닌가싶다.
그런그에게오늘날명성있는이름을얻기까지의도움을준것이있다면바로신문과라디오라고하는데,그는오히려부모의강제적인교육을지지한다고한다.
그자신이너무나돈이없어쪼들리며제대로된교육을받지못한채습작을했기에,만약정식으로부모의강요와교유적인체계를받았더라면좀더빠른시간내에그림을그려나가는데에많은시간절약을할수있었을거란인터뷰내용은현재우리의해야만하는교육적인방법이오히려이런도움을절실히원한사람들도있다는상반된느낌을지울수가없었다.
-처음그림을그리기시작했을때행복한사람들을그리고싶었어요.행복한사람들이등장하는유머러스한그림을그리고싶었다는말입니다.미친짓이었죠.하지만그게바로내성격입니다.몸을움직이기힘들어진이후부터는빨리걷거나뛰는사람만그린다니까요.-p45
유년의불행했던어린기억들이오히려그에겐하나의공상도피처로나아가게끔만든환경이었으며,이는곧그의유쾌한그림으로보여진다.
사소한일상의보통사람들의모습이나눈여겨보지않을수도있는조금만움직임,때론전원의아늑함을,때론기분좋은기분을느끼게만드는그의그림을통해오늘도여전히그의상상의나래를기억하는사람들이라면이책은분명그보답을해줄것같다.
곳곳의흑과컬러의삽화가곁들여있어서그의그림세계를연차별로,때로는그가겪었고부러워했었을모습들을통해다시금작가의무한한그림사랑에함께빠진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