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를 타면 바람이 분다
주위에서흔히보는작지만좁은골목골목을누비는솜씨만은야무진스쿠터가언제부터인지생활권내로가까워졌다.
우리나라특유의친절서비스로인한아주요긴한스쿠터-
사실이책에서나오는,책표지에그려진스쿠터를본적은없지만만약실제보게된다면승차를하고싶단생각이들었을것이란상상을해본다.
사람의인연이란정말예기치않는곳에서이루어지고또헤어짐을이책에서는스쿠터를소재로하여제대로보여주는로맨스소설이라고할수있겠다.
본래이름은연분홍,일명엄마와오빠에게만통용되는핑크란이름을가진,검고짧은곱슬머리의이미지를가진그녀는대학졸업반이다.
엄마의키친가게일을도우러배달길을가다길을묻는남자에게가르쳐준다는것이오지랖이넓게도순환되는버스를착각하는바람에제대로알려주려다택시와부딪치는사고를당한다.
당연히스쿠터는이세상하직,자신의팔엔영광의상처가남게되고그이후자신이과외를해주던민준의삼촌오피스텔에치킨배달하러간것이또다시맺게된만남의인연으로이어지게된다.
자신보다9살연상의태신묵이란남자-
인도네시아지사에서귀국한지얼마안된상태에서왜연분홍이자신에게톡쏘는말을건네는지에대한인지도못하지만결국엔사정을알게되면서미안한마음이들게되고사과의의미로스쿠터를선물한다.
그것도뽀얀핑크의이탈리아산스쿠터-
하지만그를만나면불행의연속이라고나할까?화재로인해엄마와오빠의연이은사고때문에스쿠터마저부득이하게팔게되고,곧이어천애고아가되면서빚잔치에앉게된연분홍은자신이강해져야한다는의미에서연강희란이름으로바꾸게되는데…
다른가정에서자란서로의아픔을간직한채,외로우니까서로에게밥친구해주잔의미로만나게되는두사람은알콩달콩한커플의이야기를그려나가진않는다.
좀발전된다싶으면서로에게깊은상처는감춘채보여줄어느정도의한계선안에서만이야기를넌지시비출뿐,그녀의손에가시가박혀제대로나아가고는있는지,왜그렇게24시간을빼곡히알바와회사일을병행해가면일해야만하는지에대해더이상묻지를않고자신또한아픈성장의생활을단편적으만내비쳤던두사람의사랑은제대로된연애한번못해본커플들의모습과함께자신의감정이이상한소용돌이속에흔들리고있다는인지조차인정하려하지않으려했던한남자의이야기를보여준다.
스쿠터를타면분명바람을내뒤를지나갈것이고그렇듯사랑도이렇게우연히찾아와서내뒤를지나갈듯스쳐가지만누가더이바람을제대로맞대고나아가는냐에따라사랑을주고사랑을받고싶은상황은달라지리란생각을해보게된다.
멀리떨어져있으면서비로소자신이무엇을바라는지를사고를통해깨닫게되는한남자의늦깎이사랑하기와그런남자의아픔을통해자신의아픔도희석시키는연강희란여인의사랑법은훈훈한기분을느끼게해준다.
연분홍,핑크가몰던스쿠터를뒤에앉아서동석했던그시절로돌아가길원하는두사람-
이제그두사람은더이상외롭지않을것이고밥친구이상의긴여행을같이할동반자로서기억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