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찌는듯한숨막히는날씨가연속되다보니책읽는속도도빠르게진전되질않는다.
그런데도이책~
어떻게설명하면좋을까?정말최고란생각이들었다.(물론개인적인느낌들이야다르겠지만…)워낙요네스뵈의책을좋아하는나로선이번에나온신간을손꼽아기다린시간이지쳐갈즈음에요님의손수친필사인이들어간책예매를서두르다시피했었고지금?
아~대만족이다,거기에다가책내용까지….
그만의독보적인필치는두말할것없지만이번에해리홀레시리즈를체쳐두고새롭게선보인독립적인이야기속으로오랜만에헤드헌터이후접해보게됐다.
기존의해리홀레에대한다양한계절상의옷차림의변주가연상되는듯한패션쇼가있었다면요번엔단독으로치런진패션쇼란느낌이랄까?
그런데책장을덮고나선웬일인지마음이묵직하고아프고,소니에대한여러가지생각들때문에어떻게내느낌을전해야할지시간이필요한책이기도했다.
전형적인스릴의형식이자흔히보는영화에서처럼복수란타이트롤에맞게구성된책,더군다나장소가감옥이니독자들입장에선대환영의책이란생각이든다.
감옥안에서성자처럼불리는,그흔한영역소속이란말이어울리지않게조용히복역하고있는장기수소니로프투스는모든복역수들로부터고해성사를담당해주는역할을하는,헤로인복용범죄자다.
두건의살해사건을시인하고복역하는동안끊임없이죄를대신인정하는대가로감옥에있으면서헤로인을공급받는자-
그에겐누구보다정직한경찰출신의아버지를둔,한때나마정상적인가정이있었던시절이있었지만아버지가마약상과거래한첩보자였단유서를쓴채자살로마감한이후론엄마마저술에취해죽게되면서자신또한헤로인의복용을멈출수없는자로살아간다.
어느날,오랜복역생활탓에세상에나오기조차두려워한한노인이있으니,그노인은자신의마지막고해성사를그에게한다.
지금까지입밖에낼수없었던진실,소니에게그의아버지에대한억울한누명이있었음을,자살한것이아닌낌새를눈치챈마약상의거두,일명네스토르의협박에못이겨그런일을할수밖에없었던사연,네스토르뒤엔쌍둥이란별명으로붙여진전설일지,실존인물일지조차도모를정도의미지의인물에대한이야기를해준것이다.
만약내게도이런일들이벌어진다면,과연나는온전한정신으로살아갈수있을까?그것도모른채18살에들어와12년간을복역하면서내세상은내가상상했던아버지의세계가그렇게허망하게도끝나버린순간자신의인생도끝나버렸음을자책하며살아온그세월은누구에게,어떻게풀어야할까에대한이야기가시종진지하면서도한편의영상미를연신떠올리게만든다.
(디페시모드그룹노래)
그저고맙다는말밖엔할줄모르는남자,탈출을하면서마약자들의쉼터로둥지를틀고본격적으로아버지를죽인사람들을하나둘씩처단해나가는방식은기존의다른책들처럼시원하고통쾌하면서도왜그리소니란인물에게시종시선을거둘수없었는지,이책을통해서과연법적인둘레에서어떻게살아가야하는것이소위말하는구원의문제를넘어선근본적인삶의대한생각을하게한다.
여기엔아버지의친구이자한때는도박중독자였던경찰인시몬의심리상태와그가처한상황이맞물리면서마약상과거래하는경찰청내의첩보자가있는것인지,과연소니의아버지가당한억울함을풀어줄수있는해결책은있는것인지가여러사건들이벌어지고맞물리면서진행이되고,시몬에게걸려있는또하나의걸림돌,사랑하는아내의눈이실명되어가는과정에서거액의수술비를마련하기위해그가어떤선택을해야만하는지에대한,삶을살아가는데에있어서하나의딜레마와그해결책을고민하는한여린인간의모습이같이진행되기때문에소니의존재를알고있는시몬의선택은과연어떻게해결이날것인지에대한진행이물흐르듯도통책을손에서놓을수가없게만든다.
서로의약점을알고물로물리는약육강식의세계는비단동.식물들의세계에만있는것이아니다.
인간역시하나의살아있는동물이요,단지생각할줄안다는것에서다를뿐모두가똑같은딜레마에빠져있다면과연누구를믿어야할지에대한의문,그리고법의이해할수없는체계들은마약범들을다루는시설에서도드러내보이는점들이책을통해작가가독자들에게내보이고자하는메세지는악랄한사람은처음부터없었단사실,다만우리가생각하는세계에서정도를벗어난사람들을번식하지못하게제거해야한다는것일뿐,그어떤섣부른일말의결정조차도신중해야함을말하려는것은아니었을까?
세상과담쌓고살아왔던소니가느낀사랑,그리고그렇게믿고있었던진실이한순간에깨져버린실망감속에느꼈을아버지란존재,아내엘세에게만큼은눈을살려세상을보게해주려한남자시몬의사랑,세대를넘어선두남자의사랑이야기는현실적인막막함속에드러난안타까움,그리고고해성사를통해자신의과거를밝히는사람들의입을통해전해들은느낌은느와르적인색채가짙게풍겨나온다.
(레너드코헨의노래)
세상의모든악을없애버릴수는없지만,그럼에도여전히아버지에대한복수를꿈꿨던남자소니,과연그의앞날은예전처럼이아닌보다나은미래가펼쳐질수있을지,,,,
자녀들은자라면서자신의첫우상이바로부모님이라고하던데,그런의미에서본다면소니의아버지는분명가정을위해희생을할수밖에없었던아버지였고,아버지의비밀을알아버린소니가느꼈을참담함속에결코포기할수없었던행동들은아들은자신의의무를충실히이행한셈이다.
아들은아버지처럼되는것이아니라,그아버지를뛰어넘었으니까…
첫장면부터생생한묘사와함께침울하고우울한감옥의모습들이프리즌브레이크와쇼생크탈출을연상시킨다.
네스뵈만의선과악을대하는방식,세상의선과악을다루는그의생각과글들은여기서도어김없이발휘되고그만의음악이선보인다고나할까,오랜만에접해보는CD와노래,그리고여전히알코올은아니지만도박이란중독에허덕이는인간의모습과참회의행동들이보이는책이라,이한여름에꼭읽어보면좋을책에또한권추가한다.
지금도회색후디를입고푹눌러쓴모자속에비친창백하고가련한몸매의남정네하나가빨간스포츠백을둘러메고걸어간다면"소니!"하고불러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