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런어웨이
저자
트레이시슈발리에(TracyChevalier)
출판사
아르테(arte)(2014년03월1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미국의개척사를보면각나라에서온여려종교분파들의집합체요,그중에서도다양한인종들이모여사는과정이들어있기에지금의미국을이루는데있어서여러조각들이모여서하나의큰그림을그린듯한인상을받는다.
이소설의시대는1850년대-
영국에서약혼자로부터파혼을당하고실연의상처를안은채아너는언니와함께언니의결혼상대가있는미국오하이오주의페이스웰로가는뱃길에서엄청고생을하게되고,이는곧언니의병으로죽음을맞는계기가된다.
홀로다시영국으로돌아갈생각을할수없었던아너는언니의약혼자인애덤이데려올때까지모자상점을운영하는벨밀즈란여인네집에머물게된다.
토마스란노인네의마차를이용해서애덤이마중나올장소까지가는도중노예사냥꾼이라불리는도너번을만나게되고아너는미국의노예사냥에대한실정을알아가게된다.
언니가죽은후의애덤과의관계는처제와형부사이도아니요,그렇다고애덤의형이죽은지얼마안된상태에서같이살고있는형수와의관계도껄끄러운기묘한동거생활이시작되면서퀘이커교도인그녀의삶은여길벗어나기위해선결혼을선택해야하느냐,다시영국으로돌아가야하는냐를놓고고민하던차에같은퀘이커교도인잭의청혼을받게되면서미국에서의본격적인생활을해나간다.
그러던중흑인도망노예들이자유를찾아북쪽으로,캐나다로가기위한한여정의갈래길에아너가있는시댁을거치게됨으로써아너는자신의종교적인신념으로그들을몰래돕기시작한다.
하지만이내시댁의반대에부딪치게되고,아너는출산이임박한가운데집을나오면서벨밀즈의집에서지내게된다.
미국의역사에서노예해방은빼놓을수없는역사의한단면을가른다.
이책의시대적배경이되는1850년대는미국에서이뤄지고있는도망노예를잡기위한도너번처럼비인간적인사람도있지만자신의종교인퀘이커교를믿었던오하이오사람들의대부분이생각하는노예해방에대한지지로나뉜다.
하지만영국에서처럼흑인을본적도없었던아너는피부색깔의차이를떠나서인간이인간에게행하는법적인제도를이해할수없었고법적으로도망노예제를실시하는사람들에대한이해도하질못한다.
퀘이커교도,즉원칙적으로노예제도폐지운동과만민의평들사상을갖고있었던아너에겐시댁의반대는큰상처로남게되고이후도망노예의죽음이후에자신의의지를드러내는행동으로침묵이란것을선택한다.
여기서아너의행동은과연옳은행동인가를떠나서한가지물음이생긴다.
자신이믿는종교적인신념과,현실에서그것을실행하려고하지만여건상그렇게하기가쉽지않았던상황이된다면과연자신의믿음을갖고끝까지자신의행동을실행에옮기는것이옳은일인가?아니면법제도자체는바른법이아님을알면서도현실에서노예가없인생활을하기가쉽지않은여건을인정해도망노예에대한협조묵인을하는것이옳은것인가?
인간들이만든제도아래에서자신들의필요에의해흑인을받아들였던당시의시대상황은그렇다치더라도아너의시댁에서반대하는과정엔그들나름대로의사정이들어있었단점이다.
노예를구하려다같이목숨을잃은아버지가있었고재산몰수라는것을받았기에할수없이살던곳을등지고여기오하이오주까지오게된남편잭의집안사정은그렇게밖에할수없었음을안타깝게여겨지게만드는상황의미묘한설정이독자들의선택을묻는다.
영국에서해오던퀼트와미국의아플리케의단조로움,결혼할때혼수로이불을몇채해가지고가야만하는당시의시대적인사회상,그리고노예를돕기위해자신이무엇을해야할지를고민한아너의삶을통해영국적인삶에서또하나의새로운미국시민으로살아가게됨을알게해주는여정이잔잔히흐른다.
노예를돕던지하철도운동을통해아너와벨이행했던용기있는행동과도망노예로서자신의위험을감수하고같은동족을도운리드부인의만남은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인간의평등함을뛰어넘어,어쩌면극박하게몰린상황에서마지막도망자가아닌새로운희망의개척자로서의아너를그려보게된다.
퀼트의조각한조각들을모으고하나의커다란이불을이뤘듯이아너가미국이란땅에서그녀가원한신념대로미지의세계를그려보는상상만으로도흐뭇해지는책이다.
진주귀고리소녀를쓴작가답게잔잔하게흐르는유연함이보이면서도때론강하게몰아치는아너의캐릭터는또하나의다른여성상으로기억될듯하다.
다만아쉬운점이있다면도너번과의관계가그렇게까지진전되지않은상황을그렸음에도책에선두사람사이의어떤보이지않는불편한감정과사랑의감정이있었단식의표현이좀더비중을할애했더라면도너번과아너의태도를읽는독자들에겐훨씬더아쉬운감정의농도가깊엇을것이란생각을하게한다
순수의영역
저자
사쿠라기시노
출판사
아르테(arte)(2014년06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아키쓰류세이는엄마의열성적인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히대전입상이란타이틀을차지하지못한채치매에걸린엄마를간병하면서살아가고있는서예가다.
그의부인인레이코는학교보건교사로서자식낳는것마저포기한채시어머니,남편과함께,실질적인집안의가장으로서책임을맡으며살아간다.
어느날시립도서관에서전시회를하던류세이는민간인도서관장으로선출된노부키의여동생준카를만나게되고아무도부족한점을꼬집어설명해주지않던자신의서예작품에대한말을듣고놀라움을감추지못한다.
하지만그녀는신체는성인이나정신은어린이가갖고있는순수,그자체의발달장애를가지고있으면서자살한엄마의천부적인재능을이어받은실력을갖추고있다.
그녀의그런면을바라보면서자신이아무리노력해도갖추지못했던선천적인재능을질투하고그녀의안타까운실력이세상에서빛을보지못한것에대한,복합적인느낌을류세이는갖게된다.
한편,레이코또한그날이그날인삶에대한어떤변화도없는후카이도의한도시의생활은준카와관계를이어가게되면서노부키에대한자신의감정에휩쓸림을알게되고노부키또한조금의진전상황도이어가지못한여자동창생과의관계와일,배다른동생인준카와살게된압박에대한감정,레이코에대한자신의질투심사이를오고가는관계를유지한다.
전혀이어질관계가없어보였던사람들이서로연관이되고관계를이어가면서벌어지는조그만틈새사이로간간이호흡이가빠짐을느끼게해주는책이다.
질투라는주제를가지고그려낸이소설을각사람들사이에서느끼는저마다처한환경에따른다른느낌의질투란감정을보이고있다.
서예가의등단창구인‘묵룡전’에서수상해이름을알리겠다는생각에가장으로서의책임을지지못하고부인에게의존해살다시피하는류세이가느끼는부인에대한고마움이란감정외에경제력이란힘을쥐고있는상대방에대해느끼는질투,준카가보여주는탁월한능력에대한경외심내지재능에대한질투,기혼녀임을알면서도남편류세이에대해느끼는질투를갖게되는노부키,그리고오직아들만이알수있는느낌을통해치매환자가아니면서도치매가갖고있는행동을보이는엄마가느끼는아들내외에게향한질투들이촘촘히엮이면서도어떻게보면허술해보이는문단들사이로감정들을그려낸점들이눈에뛴다.
그렇다고어느한지점에가서폭발점이드러나서모든것의사람들이느꼈던감정들이나오는것은아닌,어렴풋이알고는있지만섣불리말했다간내자신스스로가다칠까봐두려워서로주시하는감정선의연속을보인단점이돋보이는작품이기도하다.
뜻밖에사실을알게되는말미의흐름들이독자들로하여금그럼이건뭐였지?라는,주인공들이느끼는감정의선을다시앞으로들쳐보게만드는책이기도해서이책의저자가보여주는질투라는감정에대한또다른느낌을받게한다.
나오키상수상자로서국내에선처음으로소개된책인만큼다른일본의여류작가들과는또다른사람이가지고있는근본적인감성가운데하나인’질투’라는감정을토대로그려낸장편이기에새롭게다가갈수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