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오브아프리카
저자
카렌블릭센(KarenBlixen)
출판사
열린책들(2009년11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영화에서유명한것들중에서원작이있는경우가많다.
아마도원작이주는세밀한묘사와저자가나타내고자하는느낌을최대한살릴수있다손치더라도개인적인생각으로는원작이주는맛을영상이도저히따라가지못한다고생각한다.
그이유에는시간적인것에쫓겨러닝타임이란압박감에감독스스로가표현하고자하는바를최대치로끌어오르기위해원작이주는곳곳의아까운장면들을가위질해야하는아픔이있기마련이라독자들은이미한수접고영상미에빠져든다.
메릴스트립과로버트레드포드주연의영화로더알려진"아웃오브아프리카"를두고서아프리카를배경으로한두남녀간의안타까운사랑과이별,그리고아프리카란대지위에서펼쳐지는장대한자연의경관을기억하는사람들은이책의원작이주는참맛을모르고지나칠수있다는데서안타까운마음이드는작품중의하나가바로이작품이아닌가싶다.
내경우엔원작이있다는것만알고있는상태에서우선영화를봤고이책은꼭한번읽어봐야겠단생각을하고집어든책이다.
아프리카~
우선떠오르는것이심바와줄루족이생각나며부시맨,뿌리의쿤타킨테,쿠바까지휩쓸려살게된아프리카인들의삶이떠오름과동시에지구의태고적모든것을수용하고거느린처녀지란생각을하게된다.
이책은저자인카렌은덴마크인으로서결혼과동시에영국령이었던케냐로가서커피농장을운영하면서겪은17년간의생활을회고록형식으로담아낸책이다.
-나는아프리카은공언덕기슭에농장을갖고있었다.라는구절로시작되는그녀의아프리카생활은아프리카의대부분이그렇듯이단일민족이아닌각개의부족별로모여서하나의나라로이루고사는특징에따라그녀가하인으로,또는샴바라고불리는소작지에서살고있는소작농들의부족별의특징과그들의후손들과같이생활해나가면서경험한,유럽인에눈에비친그들의자만심을넌지시비판하며,그녀가스스로그들부족나름대로의전통적인방식과체계를인정하고때론법의집행자역할로서,의사로서,학교선생님으로서,주인마님으로서의모든역할을수행하며하루하루의일상을적어나간글들이가슴에잔잔한감동을불러일으키는책이다.
요즘은방송에서아프리카의미지부족과의대화나생활을취재하는경우가많고,더불어서유명한부족들,여기선마사이족,소말리아족,키쿠유족들의이야기가주를이루는데,그래서그런지그들의신앙이나생활방식,뭣보다가장인상적인것이그들의전통춤인"은고마"를하는장면은잊을수가없을것같다.
그들의흥분된전통에따른기대감,젊은이들나름대로의치장모습,문명인이보기엔여전히이상한춤동작이지만그안에서그들이행하는행위자체는너무나숭고하며자연과의조화를이루는과정의춤사위는저자의차분한목소리가들리듯생생한감동을전달해준다.
젊은시절의사냥을통해때론부족이협조를요청하는것에서시작해서,자신이하고싶은욕심에사냥을한시절이었다면나이듬에따른생각은자연과의조화를어떻게이루며살아가는것이더좋은지를깨달아가는저자의생애체험적인느낌이고스란히느껴지는대목은인종의색깔을떠나그녀스스로가아프리카에동화가되었음을,아프리카의고지대에서풍겨오는신선하고차갑고,뭐라형용할수없는아프리카만의느낌을너무나도생생하게묘사한풍경은진정으로그녀가살아온인생의황금기를통해절절히느껴질수있다.
영화에서는데이비드와의연인사이로그들간의사랑과이별을그리고있는것이대부분이지만사실원작에선그녀가어떤의도로적었는지는모르지만그와의관계에대한일들은오로지친한친구사이로나오며,그가모는경비행기를통해서바라본아프리카의장엄한풍경,사파리의행렬,누떼와사자,기린들의묘사장면은마치내가그들곁에서느껴본것같은착각을일으킨다.
저자가그와의연인관계를개인스스로밝히고싶지않은가슴속에묻어두고픈마음으로밝히길꺼려했는지,아니면17년간의아프리카생활을회고하는글에서너무나도방대한아프리카의묘사때문에일부를건너뛰었는지에대해선저자가살아있다면물어보고도싶단생각이들만큼아주차분하고관조적인자세로시종흐트러짐이없는한편의서사를보는듯한책이었다.
커피농장의수확실패와연이은메뚜기떼의영향으로고향으로돌아갈수밖에없었던그녀에게마지막으로성의를보여주려했던"은고마"에대한장면을잊을수가없을것같다.
유럽의식민지화에따른힘없는부족사람들의생활상을보여주는장면은그들땅에무력으로짓밟고올라선당시의시대상에대한그림을보여주며,낙천적인원주민들의검은눈망울이선명히떠오르게하는장면은저자자신도무척가슴이아파왔을것이란생각을지울수가없게만든다.
-원주민들에게땅을빼앗는건단순히땅만을빼앗는것이아니다.그들의과거와뿌리,정체성까지빼앗는것이다.그들이보아왔던것이나보게될것을빼앗는건어찌보면그들의눈을빼앗는것이다.그것은문명인보다원시인의경우에더심하며동물들의경우익숙한환경속에서자신의정체성을되찾기위해위험과고난을무릅쓰고먼길을여행하기도한다.
제1차대전을통해서당시저자가살았던아프리카의모습을고스란히볼수있는한북유럽인이아프리카에동화되고그곳에터를잡고살아가던원시인들과부족들과의우정,그리고이별을그리고있는이책을통해영상과원작과의차이가확연히달리표현됬음을알게한책이기도하다.
감독의손에의해어떤작품이어떤영상과그뜻에주안점을주었는지에따라확연히달라지는것으로이원작이주는느낌과영화에서표현된느낌이이렇게도달라질수있구나를다시한번느끼게해준작품이다.
저자자신의생애를통해황금기라고할수있었던나이에이뤄졌던그때그시절들의감상을통해아프리카의희망찬태동의소리가여전히들리는듯하다.
읽어보지않은독자라면꼭읽어보라고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