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발견
여기하나의어떤것이있다.
그것이어떤것인지는확실히알수없는초기의그자체로인상태여서그것을만지고다루는사람에의해서전혀다른모습으로탄생이되기도하는그무엇-
이런것을다루는사람들을흔히장인이라고부른다면글을쓰는사람들에겐어떤호칭을주어줘야할까?
천상글쟁이?아님글의천재?
이도저도아니면보통사람들보단확실히남다른재능을가진재주꾼?
바로안도현시인이쓴작품을읽고난느낌이그렇게다가왔다.
주위에둘러보면무심코휙지나치기쉬운,저자의말그대로작고나직한기억되지못하는것의아름다움에대하여관한쓴글들이잔잔한감상의파문을일으킨다.
시절필선언이후한겨레신문에올린글들을모은것들이한권의책으로탄생했는데,모두우리들주위에서볼수도있고,어쩌면연세드신분들은어린시절의향수에취했을수도있는다양한모음의글들이들어있는책이다.
생활의발견에서나오는부분들은각박한세상에서지나쳐버린순진했던시절의모습을어린이의행동과말을통해서,기타여러가지향수에젖게하는,지금의발달한기계문명화보단덜발달됬던당시의순박했던모습까지를,아파트촌으로변해버린현재의길모습위로골목골목길을달리며두부장수의방울소리에대한기억,제사때만되면열심히놋그릇을닦아대던그때의모습들표현이투박하면서도담백한모습그자체로다가오게만드는글들로차있다.
그렇지만뭐니뭐니해도저자의맛깔나는맛의발견코너에서알수있는다양한음식의향연이다.
기름기넘치는값비싼음식이아닌그시절에즐겨먹었고지금도계절에맞춰서먹을수있는소박한개다리밥상을연상케하는마늘종,곤드레나물밥,처음들어본전어속젓,각지방의고유명칭이달라도한가지의음식을주제로맛나게요리되는과정까지,읽으면서계절의흘러감이이때처럼안타깝게느껴본적이없을정도로먹고싶다는강한유혹을느끼게한다.
자신의집안과밖을통해서전해오는자연의조화로운꽃과나무들의모습을보여주고있는숨의발견은어떤가?
답답한공기로꽉찬도심의공간을탈출하고나도이런느림의시간이있는,그렇지만결코허투루시간을보내지않을것같은이런청량하고때묻지않은자연속으로조화를이뤄살아가고싶단생각을하게한책이다.
신문의기고면의할애면탓에길게는쓰여있지못하지만그마저도넉넉함이주는것에비해웬지두연인들이다음만날날을기약하며문앞에서이별하는것처럼의여운의감정까지주게하는,모처럼긴장을풀고늘어져한순간이책속으로빨려들어갈것만같았던책이다.
시인으로서적재적소에소개된시를통해문득시집을접하고싶단생각도들게하는…
아마도이런마음이들게하는것자체가저자의글의발견을통해서느끼는작은즐거움은아닐까도생각해보게되고,우리나라의고유한글맛이난다는느낌을받게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