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발견
저자
안도현
출판사
한겨레출판(2014년10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여기하나의어떤것이있다.
그것이어떤것인지는확실히알수없는초기의그자체로인상태여서그것을만지고다루는사람에의해서전혀다른모습으로탄생이되기도하는그무엇-
이런것을다루는사람들을흔히장인이라고부른다면글을쓰는사람들에겐어떤호칭을주어줘야할까?
천상글쟁이?아님글의천재?
이도저도아니면보통사람들보단확실히남다른재능을가진재주꾼?
바로안도현시인이쓴작품을읽고난느낌이그렇게다가왔다.
주위에둘러보면무심코휙지나치기쉬운,저자의말그대로작고나직한기억되지못하는것의아름다움에대하여관한쓴글들이잔잔한감상의파문을일으킨다.
시절필선언이후한겨레신문에올린글들을모은것들이한권의책으로탄생했는데,모두우리들주위에서볼수도있고,어쩌면연세드신분들은어린시절의향수에취했을수도있는다양한모음의글들이들어있는책이다.
생활의발견에서나오는부분들은각박한세상에서지나쳐버린순진했던시절의모습을어린이의행동과말을통해서,기타여러가지향수에젖게하는,지금의발달한기계문명화보단덜발달됬던당시의순박했던모습까지를,아파트촌으로변해버린현재의길모습위로골목골목길을달리며두부장수의방울소리에대한기억,제사때만되면열심히놋그릇을닦아대던그때의모습들표현이투박하면서도담백한모습그자체로다가오게만드는글들로차있다.
사람좋아하고더불어서좋아하는사람들과같이곁들여마시는술에대한맛깔나는표현과함께많은사람들의발견을하는대목들은때론인간과인간사이의도리와우정내지는인생의대선배를대하는모습들을눈여겨볼수있는저자의인생관과사람의됨됨이까지를모두알수있는글들이여전히가슴에와닿는다.
그렇지만뭐니뭐니해도저자의맛깔나는맛의발견코너에서알수있는다양한음식의향연이다.
기름기넘치는값비싼음식이아닌그시절에즐겨먹었고지금도계절에맞춰서먹을수있는소박한개다리밥상을연상케하는마늘종,곤드레나물밥,처음들어본전어속젓,각지방의고유명칭이달라도한가지의음식을주제로맛나게요리되는과정까지,읽으면서계절의흘러감이이때처럼안타깝게느껴본적이없을정도로먹고싶다는강한유혹을느끼게한다.
자신의집안과밖을통해서전해오는자연의조화로운꽃과나무들의모습을보여주고있는숨의발견은어떤가?
답답한공기로꽉찬도심의공간을탈출하고나도이런느림의시간이있는,그렇지만결코허투루시간을보내지않을것같은이런청량하고때묻지않은자연속으로조화를이뤄살아가고싶단생각을하게한책이다.
신문의기고면의할애면탓에길게는쓰여있지못하지만그마저도넉넉함이주는것에비해웬지두연인들이다음만날날을기약하며문앞에서이별하는것처럼의여운의감정까지주게하는,모처럼긴장을풀고늘어져한순간이책속으로빨려들어갈것만같았던책이다.
시인으로서적재적소에소개된시를통해문득시집을접하고싶단생각도들게하는…
아마도이런마음이들게하는것자체가저자의글의발견을통해서느끼는작은즐거움은아닐까도생각해보게되고,우리나라의고유한글맛이난다는느낌을받게한책이다.
이것은누구나의사랑
저자
아이리
출판사
프롬북스(2014년10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가을의느낌이점점가까이다가왔음을느끼게되는요즘이다.
흔히들말하길사랑하기좋은날~이라고도말하는봄과가을-
사랑함에있어서특정계절을옹호하는것은아니지만사람들이느끼는감성의지수가유달히높게나타나그영향으로사랑이란말앞에자신의감정이여유로워지는것은아닐까하는생각이든다.
잔잔한"사랑"에대한에피소드들로모은책을접하면서이계절에참어울린단생각이든다.
사랑이란단어가주는자신만이갖고있는꿈과그현실적인이상의괴리앞에서허둥대기도하고이별의이유를몰라서애타게동동발을구르는모습들이남.녀간의이렇게도다르게행동으로보여질수가있을까하는내용들을접하면서연애란것을통과해서로의사랑의확인과이별을거치는과정들이각기다른에피소드들을통해간접적으로읽을수있기에많은공감대를불러올것같다.
내가그이고그가나임을알고자끊임없이확인하고자하는여성의심리,항상1순위로서자신을주저없이택하길원하는여성들이지만남자의생리적인특성상,그녀를사랑하지않아서가아니라당시의상황에서우선순위가바뀌게됨을교제하면서어떻게서로가배려하고이해를하느냐에따라(성인들인만큼상대를바꾸려하지말고있는그대로바라봐야만한다는)사랑의유지가되는지에대한따끔한충고들은많은경험을통해서알아가게되는경험과는또다른확실히구분지어지는특성을고려해봐야함을지적해주는글들이눈에확들어온다.
상대방이나를사랑하기까지에는나이전에만났던누군가로부터의실수를깨달아자신에게이렇게좋은상대를만났다는느낌을갖게한그누군가에게고마워해야함을,어쩌면나또한이전에사귀었던상대방의기억속에나쁜사람으로자릴잡았을지도모른다는이해를하게된다면연애를하거나하려는사람들에겐많은도움을받을수있는유머가넘치는,그러면서도콕찝어밝혀주는작은소품들의이야기가많다.
대만의인기있는작가로서주위의권유를받고책으로쓰게됬다는이책은곳곳에그나라의영화나(우리나라에서도개봉된영화들도있다.),작가들의작품인용을통해각상황에처한환경대로이야기를들려주는대목들,왜연애를하고는싶지만연애를하지못하고있는지에대한주위사람들의관찰은같은동양권이라서그런지주위의충고어린말들조차듣는상대자에겐나이를자각하게만드는초조함들을느낄수가있어서더욱가깝게느껴지는책이다.
연애를할때가장어려운일은사랑이시작되려는순간용기있게첫발을내딛는것이란말(p37),상처를받는것을두려워하지만이런두려움마저떨쳐버리기위해선울고싶을때맘껏울어야새로운사랑을찾아떠날수있다는얘기(p51),내가그사람을필요로하는것인지,중요하다고생각하는것인지에대한생각을다룬글들은여전히여린감성을갖고사랑하기에주저하는모든사람들에게용기를불어넣어줄내용들이따뜻한그림들과곁들여있어서하나의소품집이지만전체적으로사랑을완성해나가기위한여정을그리고있는느낌을주는책이다.
"있는힘껏당신의삶을매순간최고의시간으로만드세요.그리고당신의삶,최고의순간그를만나기바랍니다."
저저의마지막말이다.
항상상대방에게내가최고이길바라며사랑을시작하지만여전히우리는그가내게완벽한사람인지에대한불안과그사랑에대한확인,하지만각각의개인들은모자랄것없이좋은사람이지만서로가만남에있어서단지상대방에겐맞지않았단이유로헤어지게될수도있음을,그래서다음사랑이찾아올때를대비해나의순간순간의시간을최고로인식하며살아간다면언젠간나에게꼭맞는사람을만나게될수도있다는위로의말을들려주는것이아닌가싶다.
하늘은여전히맑고바람도강하게부는날도있지만계절은여기저기놀러오라고유혹하기딱좋은이계절~
머뭇거리다상대방의고백타이밍마저인지하지못하고헤어지게된한커플들의이야기를통해느낀것중에하나-멀리서만찾지말고당장가까이에있는주위의사람들부터찬찬히,그리고맘에드는상대방이있다면용기를내어한발떼어보는것은어떨까?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별에살다
저자
손명찬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08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날이이젠서서히가을로향해가는지,무더위가한풀꺽여서인지,책과마주하는일상의생활이몰입을방해했던여름한철의기분은언제느꼈냐는듯이나름대로의마음의여유를가지게한다.
책을통해서내가그(그녀)와같았던시간도소중하지만뭣보다내가살아가면서느꼈지만소소하게그느낌마저표현이안됬을때,마치내가느꼈던것마냥만난책속이내용처럼반가운것도없지싶다.
개인적으론시나에세이가소설보다는함축의의미가크기에이를전공하고책으로출간하는사람들의재능을부러워한다.
소설이란장르가허구이면서도사실적으로느끼게끔창작의열의를내세운것도뛰어나게경외를표하지만이책처럼간략하면서도한편의작은수채화를연상시키는사진들이곁들인책이라면더할나위없는평안의시간을맞이할수있지않을까생각해본다.
[좋은생각]으로많은글들을통해독자와접했던저자의현직은마음치료를테마로한착한기업’공감커뮤니케이션’의대표자로서마음치료사의길을걷고있다고한다.
개인적인사고로인해그간느꼈던글들을차곡차곡모아내놓은글인만큼세상을바라보는시선들이따뜻하게다가오게만든다.
어릴적의순수했던마음들이세상에부대껴살아가면서이리치이고저리상처받은우리들에게어떻게이아름다운별(지구)에서아름답게살아갈수있는지,그에대한마음부터치유,관계,사랑,인생을거쳐오늘이란타이틀에맞는글들의모음집이다.
주위의경험이아닌내가실제로겪어봐야그실제의고통과상실감을뼈저리게느끼듯이저자의체험에서왔던그동안의치유와상처의고통,상실,그리고다시재기해오늘을살아가는그기쁨에대한시선들이곳곳에묻어나있으며,이글을읽고있노라면어느것하나메모해놓지않을수가없게만든다.
내주위에나를가장잘알고있는사람들에대해나는과연그들에게어떤존재인지를묻는글속에내자신을둘러보게되며,한사람이란존재가주는그고마움과사랑,내스스로가여행자가되어야함을일깨워주고내려놓음에대한이야기에선새삼스레다시한번나의물욕을생각해본다.
단한사람
‘단한사람을만나본적이있는가.
단한사람이되어준적이있는가.
그’단한사람’에게감사하고있는가.
그’단한사람’을아프게한적은없는가.-p119
쑥스러워서,꼭표현해야아나?하는식의무뚝뚝한감정이아닌내곁에있는사람들에게한마디의말이라도꼭해줘야할말-사랑이다.
사랑한다는말
사랑한다는말
건축용어가맞겠네요.
사람을세워주니까요.
뼈있는말아닌뼈대있는말.
의학용어일지도모르겠네요.
사람을치유해주니까요.
누구대신이아닌원래주인의말.
예술용어인가요.
사람을꿈꾸게하니까요.
시공초월이아닌삶에색을입힌말.
철학용어일까요.
사람임을깨닫게하니까요.
욕심이아닌양심에빛이되는말.
난,신앙용어로정했어요.
이미사랑에빠진지오래여서요.
미움이반대말이아닌생명이담긴말.-p184~185
언제꺼내보아도실망을시키지않을책인만큼두고두고내맘속에쌓아야할것투성이의글잔치다.
매순간의삶에대한소중함과함께다시한번살아가면서내가줄수있는한계가올때까지사랑하며살아가야겠단느낌을던져주는책-
까만하늘에별이한두개나타날즈음에하늘한번쳐다보고,책속의구절들한번되새겨보느라밤이다가는것을몰랐던책이다.(꼭읽어보시길…)
삶이내게무엇을묻더라도
저자
김미라
출판사
쌤앤파커스(2014년05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지금은소통의매개로스마트폰이주대세를이루고편지는이멜이나통화를통해서,아니면같은부서안에서조차도쪽지로주고받거나메신저로이용하는경우가대반사다.
문명의혜택을한껏누리고사는우리지만가끔은,아주가끔은한템포쉬어가줘야하는것에대한필요를느낄때가있다.
학창시절엔지금보다훨씬라디오를끼고살았다.
공부하기전이나공부하다가시간에맞춰서라디오를틀던때는지금의TV가주는화려한영상미를보는현혹된눈호사스러움이있는반면,라디오는오로지목소리에의지해전국의많은청취자들의이야기가내이야기같고,곁에서오로지나만바라보며얘기를나누는DJ가있다는착각을느낄만큼의푹빠지던때가생각난다.
라디오의특성상보내온사연들이이제는점차이멜이나실시간문자와스마트폰으로즉석에서이뤄지는대세를따르긴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난아직도학창시절곁에라디오를듣고사연을보내던친척오빠,언니들이생각난다.
간략한엽서라는매개체는빨라야하루건너서건네받기쉽고그나마채택이된다면방송에나왔단기쁨과함께소정의상품을기다리는두근거림을선사한다.
그와중에짧은첫멘트에이어서나긋한DJ의음성이전해주는간략하지만긴여운을남기는글들은아마도구성작가의글들이많지않나싶다.
방송에서도구성작가의중요성이더해지고있는요즘에,특히세상의모든음악’‘당신의밤과음악’‘별에빛나는밤에’의작가가30년간을하루도빠짐없이글을써왔다는저자의노고가차곡차곡쌓였다는것이눈에보일정도의이글모음집은메모지가정말많이필요한책이다.
아니,서둘러서전화기에메모를해두고읽기는하지만여전히책을통째로집어넣어야직성이풀릴듯한글문구들이현란한수사가필요없는,말그대로의삶을사랑하고살아오면서터득한작은깨달음의진솔함이마른가지에물을흠뻑마셔재충전할수있는기운을얻게해줄수있는글들로가득하다
젊은청춘들이방황하는고민이나인생의황혼을지나가는부모님을보면서,동창들의모임에서느끼는인생을바라보는또다른관점들,다름과틀림의차이과인정을하고바라보는연인과의사랑과이별,그리고인간과인간사이에서묻어나오는관계의정리와중요성들이따뜻한미소를짓게만든다.
때론독한독설로서독자들의정신을바짝차리게하는책들이있는가하면,이책처럼있는그대로의내삶의방향과관계들,그리고삶에서소중함을다시한번느낄수있는작은소망들을적어보게하는글들로가득차있다.
전통음식의장인이라고하시는분들이방송에나온것을보면몇년묵은묵은지와된장,고추장을담가놓은독을본적이있을것이다.
한국특유의발효음식의첫발걸음인장맛과김치의시큼털털한묵은지가내뿜는곰삭은맛은갓버무려낸겉절이와는또다른푸르른싱싱함은없어도먹으면먹을수록그깊은맛에흠뻑빠져젓가락이가게만드는신기한마법의힘을지니고있다.
손맛의힘도무시할순없겠으나,이런저력의힘은아마도세월이란힘이인간의손맛에어우러져같이혼연의힘을발휘하게했을때그최고치가탄생하는것이아닌가싶다.
하루도빼놓지않고글을쓴다는것도만만치않은나와의싸움이고방송에내보내는글이기에더욱조심스럽고생각과사물을대하는태도가일반사람들이생각하는것과는차이가있을것이다.
그럼에도당장달려가내고민과다소나마위안을받고싶다는생각이곳곳에들만큼저자의글은한없는따스함을지니고있다.
****오해는잘게다져이해와버무리고,실수는굳이넣지않아도되는통깨처럼다룰것.
고통은편식하고,행복은가끔과식할것을허락함.
슬픔이면서기쁨인연애는초콜릿처럼아껴먹을것.
고통은10개월무이자할부를활용하고,감동은일시불로구입할것.호기심은마이너스통장을개설해서라도마음껏소비하고,열정은신용대출을권함.
은혜는대출이자처럼꼬박꼬박상환하고,추억은이자로따라오니특별히관리하지않아도되지만,그리움은끝끝내해지하지말것.
사랑은30년만기국채를,신뢰는선물투자를,의심은단기매도를권하며,평화는종신보험으로가입할것.
변덕스러움은애널리스트가분석하듯꼼꼼하게다루고,아픔은실손보험으로처리하고,우정은연금처럼납입하며,행복은언제든입출금이가능한통장에넣어둘것을권함.
-<마음사용설명서>****
같은사물과현상을바라보되,다르게생각할수있는그재능도부럽고,책을통해서제각각의나이대에따른공감들을두루두루같이호흡을할수있는책이어서정말기분이좋아지는책이다.
아직은책제목처럼삶이내게무엇을묻더라도에해당할수있을만큼의인생의체험을많이하지않았기에타인이내게이런질문을해온다면몹시도고민을많이해야할것같다.
그러기에저자의말처럼인생은서툰것이고,서툰것속에자신을인정하고둘러봄으로써작은행복이나마전해줄수있는작은소망을바라게되지않을까도싶다.
때론가까이있음으로해서소중함을몰랐던가족들에게,친구들에게,그리고직장동료와나와관계를맺고있는모든주위사람들에게오늘은힘껏스~마~일~
연일좋지않은소식에마음이많이아픈날들이다.
잠시나마마음의위안을삼기에더할나위없이좋은책인만큼읽어보면좋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