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지나가다
찌뿌듯하던여름날,언제지나가려나했지만어느새날씨는가을의색채를드리우고있다.
계절상의습도가높았던장마철도한시절이지만그순간을지나가기란인간의마음이한순간에돌변하는마음이없지않아있어서어서빨리지나가시원한바람이불면좋겠단생각들을하게된다.
누구는지난날의여름을잊지못할추억으로가득찬사람들이있겠고,그렇지않은사람들은저마다의사연들이있어모두그나름대로의여름이지닌계절을마주하고싶지않은사람들이있듯이계절이주는느낌들은저마다의색깔들이다를듯하다.
민-
종우와결혼날짜와집까지마련해두었지만회사의비리를고발하려한종우와의관계회복을못하고회사를그만둔뒤에공인중개인보조원으로살아가는여성이다.
한곳에머물집이없는탓에(그와살집은전세를주고나왔다.)집을구하고자하는고객들을대상으로집소개를마친후에빈집에잠깐씩머물다가는생활이이어진다.
수-
성실한목수로자신의작품을만들고진열해가구점을운영하려하였으나권리금은커녕임대료마저보증금에서차감당하는아버지를둔수는군입대전까지알바에전전하고,엄마는엄마대로,딸은딸대로가계임대료만은내야겠다는취지에생활전선에끼어든지오래다.
그런가구점에민은자신의시간을잠시나마가지러들락거리게되고,수또한쇼핑몰에서자신의이름이아닌다른사람의이름을도용해일하던중그곳옥상에서아이들을돌봐주는연이란여자와함께일하게된다.
도심의생활변화속도는빠르지만그어디에도의지할곳없고막막한세남녀의만남과이별을통해그뜨겁던여름의한철인6.7.8월을통과해지나가는젊은이들의소외적인삶과고독을그린작품이다.
결혼의실패를떠나서자신이왜종우가원한일마저도외면하며부끄러워해야했는지에대한후회,안면장애를겪고있는아버지곁에서한시도같이있을수없었던신용불량자가된수,결국엔힘든노동에도불구하고자신의떳떳한이름마저사용할수없는현실의막막함,고향을떠나작은카페라도차리길계획했던연이란청춘들의모습들은모두가저마다힘든여름의계절을맞이하면서하루하루를살아가는청춘들이다.
현실적인공간에서원하지는않았지만결국엔이런생활을하지않으면안되는현대의젊은이들의고독이또다른모습의투영처럼비친점들이가슴속이먹먹함을느끼게한다.
누구라도어깨에기대어자신의처지를들어줄사람만있었다면이들은과연이런일들에서잠시나마위안을삼을수있지않았을까?
길게도아닌고작아무도있지않은빈공간에서30분만이오로지자신의시간을가지는민이나,타인의삶을살아가야하는수,수를알았다고믿었지만결국엔알지못했단사실을깨닫는연의모습들이빠르게변해가는도심속공간한가운데에홀로남겨진청춘들의모습들인것같아더욱쓸쓸하게비친다.
그후덥지근하고무덥던장마를뒤로하고다른계절을맞이하는그들의하루일상들을세심하게묘사한작가의표현으로인해그뜨거웠던여름을그렇게지나보낸이들도있었음을,만일가까이에서라도접했다면시원한아이스크림하나라도건네주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