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꽃
저자
장튈레(JeanTeule)
출판사
열림원(2014년06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각나라마다전통과문화가다르듯,고유의민속신앙과신화와전래동화란것이존재한다.
어른들은아이들이울음을그치질않거나떼를쓰거나나쁜짓을한행동이보이면그것을고치기위해"저기~망태기할아범이잡아간다"란말로아이들의행동을멈추게하는것을보면우스개소리같기도하지만어느때는이런말이나오기까지의살아온사람들의어떤일관된통일성마저느끼게한다.
그렇듯이한나라안에서도각지방마다내려오는이야기들은때론그것이실제인지허구인지모를정도의살이붙여지면서도통감을잡을수없는이야기들을접하게되는데…
이책은그런류에가까운것을토대로한프랑스작품이다.
프랑스중에서도브르타뉴지방에서실제벌어진일을토대로작가나름대로조사와상상을거쳐그려냈다.
엘렌제가도(일명천둥꽃이란별칭으로불렸다)는지금은몰락한귀족의후손인집안의딸로서농사를짓고사는아버지와엄마,그리고신부님의일을도와주러타지에나가있는언니를둔소녀다.
이곳은그지방고유의언어와생활풍습이프랑스안에또다른세상을이루며살아가는특이한곳이요,지방대대로내려오는이야기인그지방의죽음의일꾼이라불리는’앙쿠’에대해엄마로부터들은엔젤은호기심을느끼며선돌에자신의몸을기대어보이지않는그어떤힘을얻으려한다.
이후엄마가죽게되고아버지와헤어지게된후신부님의손에의탁하게된천둥꽃은자신이좋아하는요리사의길을걷게되지만그녀주위에있는사람들은하나둘씩소리없이죽어나간다.
밀가루와비슷한비소를쿠키나스프요리,빵에섞어넣음으로써자신이죽이고자하는사람들이죽어나가면여지없이그곳을떠나고타지에가서도이전의주인으로부터받은추천서때문에자신의행동이무마되는,더군다나당시시대상콜레라가번창하던시기와맞물려오랜시간동안그녀의행동은아무런탈없이지나가게된다.
공식적으로집계된것만해도36명-
하긴법정에서겨우그정도냐고할정도로(공소시효가만료된것을빼고도)말하는천둥꽃의나이들고살찌고비둔한중년의모습은진정살아있는여인인가,악의탈을쓴악녀인가에대한혼돈을불러일으키기에안성맞춤이다.
묻지마살인이란말이한때사회에서큰충격을일으킨사건이있었듯이당시나폴레옹이나오는시절임을감안해도서슴없이음식이란것을이용해사람들을,자신의엄마,언니,대모,모든사람들을가리지않고죽이는그녀의무차별적인묻지도따지지도않는살인의의식이라고불릴정도의행동은차라리마음속을들여다볼수만있다면그원인을알아낼수도있지않을까하는상상을해보게된다.
많은사람들중에서오직하나의진실한사랑을느낀그의곁을떠나면서까지수많은사람들을죽인이유에대해선역사적인사실들은그저오리무중이다.
지금의의학의발달로정신분석학적인면이나그녀의또다른신체적인어떤발견이된다면좀더확실한과학적인증명이해결해줄수도있지않을까하는,당시의사회상황이안타깝게그려진면이오히려그녀의이런행동을제어하지못하게하지않았나하는생각이든다.
"왜냐고……?’끼익,끼익’거리면서앙쿠의수레가구르는데엔이유가없단다.그는사람이사는곳은그냥지나쳐가거나,불쑥들이닥치지.누구와도티격태격하지않아.낫으로후딱쓸어버리면그만이니까.이집에서저집으로,그게바로’죽음의일꾼’인그의천직이지."-p25
말그대로죽음의신인앙쿠의힘을내리받아자신이앙쿠의분신이되어그런일을저지른것인지는아직까지도밝혀지지않은상태에서죽음을맞이한엘렌이란여인의실화가섬뜩하면서도왠지그녀의인생자체가행복함을느끼지도못하고살다간것은아닌지…연민의감정이이는프랑스의전래이야기이다
슬픈카페의노래
저자
카슨매컬러스(CarsonMcCullers)
출판사
열림원(2014년03월1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미국조지아주의어느작고쓸쓸한마을에,아버지의사료가게를물려받아운영하는미스어밀리어에번스가있다.어밀리어는사팔뜨기이며180센티장신으로건장하고,웬만한남자이상으로힘이세다.그녀는모두에게인색하며,타인에게관심을가지는순간은오로지’그들을이용해서돈을벌때’뿐이다.
그런그녀에겐오로지이런위의행동외엔그어떤생활의변화없이마을에서도동떨어진교류자체가없는,있다면소송을통해이득을쟁취하는데에재미를붙인여자라고나할까?
그러던어느날그녀의엄마와이복자매간으로그자신이어밀리어와사촌관계란주장을한사내가마을에들어오니,그의이름은라이먼-
꼽추에다폐병까지앓고있지만그에겐남다른재주가있었으니,바로아무런꺼리낌없이누구에게나어울릴만한친근감과유머감각,그리고거기에다가이간질의명수라는별명을붙여줄만큼마을사람들의관심을끌게된다.
이후어말리어에게변화가생기는데,바로철저하게외롭고고립된자신의은둔처라할자신의집을라이먼의요청대로카페로개조한것이었다.
그녀의솜씨로치자면술맛을내게하는데에는따를자가없었을만큼의기막힌손재주가있는터라바로이곳은마을안에서오로지,유일한삶의마실장소요,서로의소식과춤과노래가깃든활기로넘쳐흐는다.
여기엔바로어말리어가라이먼을사랑하기때문에발생한것이었고,이카페는사실마을사람들이느끼던그어떤감정들을치유해주는곳이자위로의장소가되었다.
그러나인간의삶에는아무런값도매겨져있지않다.삶은우리에게공짜로주어졌고,값을치르지않고얻어진것이다.그러면삶의가격은얼마일까?주위를둘러보면,때때로삶이란전혀가치없거나있다고해도아주미미한것처럼보일때가있다.죽을힘을다해노력해도내가처한상황이나아지지않으면,영혼깊숙한곳에서부터나자신이결국가치없는인간이라는자괴감이밀려오지않는가…….
카페에앉아있는동안만은단몇시간이라도마음속깊이자리잡고있는,이세상에자신이가치없는존재라는쓰라린생각을조금은떨쳐버릴수있었다.-p105~106
이런행복한삶이근4년동안지속이되는가운데,단지열흘만의결혼생활로끝장이나버린어말리어의전남편이자성격파탄자인마빈메이시가감옥에서가석방상태로마을에오면서행복은깨진다.
바로첫눈에라이먼은마빈을사랑하게되고냉정하게자신을거들떠보지도않는그에게맹목적으로매달리는라이먼을바라보는어말리아는보통때의거칠고거침없는힘센여장부가아닌어쩔수없이마빈을받아들이게되는,삼각관계이자이상한동거의생활로들어가기까지한다.
저자의작품으로는’마음은외로운사냥꾼’이란영화를통해서였다.
어렸을적에보던희미한기억속에서도참이상한분위기의다섯명정도의주인공이나오는것으로알고있는데,이작가의삶자체가결코평범하지는않았던삶을살았던것을볼때아마도작품속에투영이되는주인공들의선정도영향을끼쳤단생각을한다.
위의어말리아나라이먼,마빈은모두정상인들이볼때이상한사람들로속한다.
여자지만힘만은남자못지않고첫결혼첫날부터왜마빈에게그렇게행동하고헤어지고쫓아냈는지에대한자세한설명도없이한순간그녀를사랑해자신의사악한성격을고쳐가며결혼했던마빈까지다시감옥게가게만들고,이어등이굽은꼽추이자병까지앓고있는라이먼을사랑하게되는사랑의감정이보통의상식으론이해를하기어렵다.
라이먼은그런어말리아에대한사랑의감정을이용해카페를만들게한재주가비상하고,같은동성인마빈에대한맹목적인사랑을드러내보이는형태,이런라이먼에대한끊을수없는사랑의해바라기로변해버린어말리아,이둘의관계에끼어들어또다른혼돈의사랑을이용하는마빈까지,누가사랑을받고사랑을주게되는지에대한인간의복잡한인간의마음을슬프게그려내고있다.
마빈과어말리어의대결장면은흡사블랙유머처럼느껴지는것도바로이런감정을느끼면서읽게되기에더욱그러할지모르겠다.
자신의한때나마진실된사랑을주었다고생각한어말리아의그런심정은라이먼과마빈이모든것을망쳐놓은채떠나버림을써다시3년간을라이먼을기다리다결국자신의집을판자로둘러치고세상에드러내지않는은둔의생활로돌아가게하기까지한그녀의안타까운사랑의이야기는번역자인故장영희교수가“아주이상하고기이한사람도누군가의마음에사랑을불지를수있다.선한사람이폭력적이면서도천한사랑을자극할수있고,의미없는말만지껄이는미치광이도누군가의영혼속에부드럽고순수한목가를깨울지도모른다.”-p5했던작가의말을인용한부분이가슴에와닿는다.
결코누가누구의이상적인사랑의완성형태의견본이라고결정내릴수없고이런의미로본다면어밀리아의사랑이야말로혼자만의사랑이었고,그럼으로써고통과분노,치열함,환희를모두동반한사랑의형태임을알수가있다.
쓸쓸하고비가(悲歌)적인사랑이요,한인간이겪는내적인면에드리워진사랑으로인해겪는여러가지감동들이메마른조지아주를배경으로그리고있는이슬픈카페의노래야말로사랑의주체자와받는자에대한,진정한사랑에대한여러가지이야기를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