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다…움베르토에코식 이야기
책을읽다보면본의아니게궁합이맞는책을만날때가있고읽으면서도이건나와는너무먼당신에속하는책이야~라고느끼면서읽을때가있는데,그럼에도불구하고쉽게놓지못하는,반드시정독해서읽고말리라란내스스로의모자란지식의얇음에대한겉가면을포장한위선을감춘채그저오기로읽기시작하는책들이있다.
그런책들중에서나와의궁합이맞지않는다해도(전체가아닌일부)쌍수를들고환영을하며한작가에대한존경심과그의작품을일렬로소장하는기쁨까지선사하는기분을맛보는맛이란뭐라표현할수가없다.
한인간이지닌지식의보고가워낙크고방대해서내놓은책들마다독특한지적의세계를안내해주는책들중에선특히움베르토에코의책을뽑지않을수가없다.
소설이란장르에서도중세의역사학을거쳐종교학,그안에서다채롭게다듬어져나오는내용들은처음’장미의이름’을접하고부터머리를쥐어짜게만들었지만읽고난후의개운함을잊을수가없게하는쉽다가도어렵게느껴지는작가의글로대표된다고할수있다.
이번에나온’적을만들다’란책도모두각기의주제들이다르고,부록처럼내놓은소주제인’특별한기회에쓴글들’이란말답게각종세미나나축제의회의때발표됬던글들을모은,소품집이라고하기엔내용이크고,그렇다고한편의장르로치기엔뭐라고딱꼬집어말할수없는글들로이루어져있다.
첫주제이자이책의제목인’적을만들다’는우연한기회에택시를타면서택시기사인파키스탄인으로부터받은질문때문이었다고한다.
"우리의적은누구냐?"고물은것에서출발한이이야기는에코식의인간본성에대한생각을들을수가있다.
위의필요성때문에과거의사람들은적을만들어야했고그런의미에서역사상이루어진여러부류사람들을같은인간이벌하고처형하며멸시하는형태를취해왔음을일렬의사례대로보여준다.
흑인의피부색,마녀사냥,유대인의차별에이르기까지미학에서부터철학,문학,실생활의정치적인목적에의해서이뤄지는적의다양성에대한이야기를읽고있노라면섬득함을지나여전히현재도진행되고있지않나하는생각을두게된다.
이외에도절대와상대를다룬철학적인이야기(이해가되는면도있지만여전히어렵게느껴지는대목들도있다.),보물찾기란제목에서부터유쾌함을던지는각역사시대를관통하는유물들을보관하고있는관광안내자같은이야기(시간만된다면이런장소만따로모아에코식관광으로다녀도정말많은공부를할수있을것같다.),섬이야기,속담따라하기란코너에선역시에코야~라는에코만의유쾌한꼬리에꼬리를무는식의말연속성의아이러니함을줄줄이나열해주고있다(정말재밌게읽은부분들중하나다,)검열과침묵이란코너에선현재의우리가살고있는이시대를비교해봄으로써오히려고요함으로돌아가라한말을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