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의 힐링
입적하신법정스님의책과사진첩은항상보아도새로보는듯한,그러면서도때가묻지않는하얀광목의천을연상시킨다.
그것이속세와불가의양길쪽에서어느한곳치우침없는종교인으로서의특색이기도하겠지만실제일반인들의생활에작은깨우침을주는글들은비단이분만이아닌여러종교계에서일하시는분들의공통점이라고할수있다.
노마드수행자로서,속세의절집과지금은그것을뒤로하고고즈넉한옛공간에서수행하시는,일반독자들에게도글을통해잘알려진원철스님의산문집을접해본다.
때가때이니만큼유독일년중12월달은빨리흘러간다는시간상의서두름도있기에이산문집을통해서잠시나마나의바쁜맘한켠을뒤로밀어내놓고여유를갖는시간이되어준책을통해지난시간을되새겨본다.
이책은그동안다른매체를통해서글써놓은것을모아서펴낸것같다.
인간사세상에서번뇌와욕심이없어지지않겠지만그만큼물욕을없애면서살아가기도쉽지않은현세태를바라보며그저물흐르듯,조용한글솜씨가마음의평온을지켜주는것이아닌가싶다.
매화의향기와각기다른형태의절생활에서오는다양한일들을겪으면서스님자신도출가이전에한사람의속세인으로서느끼게되는감동들,아무리속세의인연을끊었다하지만역시어머니와의관계는천륜인지라모정의사랑앞에선그지없는수도자가아닌한사람의일반인으로비쳐지는마음씀이,그렇다고자신이지향하는종교인으로서삶과함께어느것에도치우치지않는행보는일반인들로선하기힘든일들이그려진다.
여러유명한불교계의스님들일과여러나라들을다니면서느낀감상들이실제세속을멀리하고오로지한적한곳에서만수행한다른분들과는다른글의흐름이함께보듬어간다는느낌을준다.
무심코흘려보내는경치의한순간,한포기의풀과꽃들의피고지어남의세상사의자연이치,도반들과의생활에서오는작은일들을회상하는일들은무심(無心)의경지를통해차분한힐링을선사해주는책이다.
글을읽다보니며칠전본방송에서인도네시아어느깊은오지의마을을찾아간유명인이그곳여인으로부터대접받은커피의한장면이마치기시감처럼바로이책에서도느낌을받은것은우리어머니들의모습을비교해본글들을보면서마치내가곁에서봤다는착각을일으키게하는느낌은무엇으로표현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