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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아픔이채가시기도전인데도연일지상에오르내리는소식들은온통우울모드다.
계획적이건,실수이건간에어쨌든사람들이살아가면서어떤보이지않는의지의대상에기대이런현실속의아픔을잠시위로받고그런위안속에고통과다가올미래의희망을갖는것엔종교가차지하고있는비중은크다고생각된다.
하지만지금종교의책임자이던사람의소식이연일오르내리면서또다시종교의본질과그속성에대해서생각을하지않을수가없는데,본의아니게작가는기가막힌절묘한타이밍을갖춘소재로책을내놓았다.
-백백교(白白敎)-
실제동학에서파생된유사한종교였던백도교(白道敎)에서발전이된우리나라사람이세운종교라는데,실제교주였던전용해가온갖흉악한죄(신도들의재산몰수,노동착취,강간,살해,신도암매장)를짓고사회적으로큰파장을일으킨후그가죽은후에그의머리를인체표본으로보관해오다2011년10월25일화장되었다.
이사실을토대로작가나름대로의가상의살을덧대한국형추리소설로빛을보게된작품이다.
형사이유진과’어둠의변호사’라는별명을지니게된고진이란두사람이사건의실마리를풀면서전모를파헤쳐나가는형식으로정통성종교와사이비종교의차이점,그안에서맹목적으로빠져들면서자신의행동인지를인식하지못한채로봇처럼시키는대로움직이는사람들의모습을통해어떤것이실제의종교적인가르침인지를헷갈리게할정도로극에다다른사람들의모습이충격적이다.
용해운이란사람의범접할수없는어떤힘은차례차례동료들이살해되면서경찰의타킷이되지만증검불충분으로번번이기각을당하는수모를겪게된다.
그들이찾는것은일명’광목으로만들어진끈’으로끈에는알지못하는수수께끼같은한글자음과숫자들이나열이되어있고이를파헤치는고진변호사는사채업자김성노란노인을만나면서백백교에대한숨겨진채권에관한이야기를듣게된다.
끈이가리키는,즉채권이숨겨져있는행방을추적하려는용해운과고진,김성노,그리고이를둘러싼피비린내는맹목적의살인방법들은종교라는이름아래돈이란달콤한미래를보장하는마술에걸려앞.뒤를철저히계획한무리들과의싸움이밝혀질듯,밝혀질듯,조마조마한숨가뿐연속의과정을그려낸다.
평범한사람들이라면당연히질타의행동이되었을그모든행위들이백백교란종교이름아래그목적을위해서라면물불가리지않던,그러나결국엔배신의맛을보는사람들의인생은종교가가진보이지않는힘을제쳐두고라도사이비란종교자체도인식하지못한채그에매달려자신의인생을올인한안타까운사람들의행동이연일씁씁함을던지게한다.
사실상사이비종교신도들은교주의말에절대적으로복종함으로써자신의인생을걸지만정작교주자신은세속에대한야망을감추지않는다는데에서오는배신은사이비종교의한계를드러내보여주는것이아닌가싶다. 현직판사답게법이가진허술한점을드러내보이는정황상의설정,증거주의채택이주는한계성있는범인검거의애로사항,그리고마지막반전의결말은상상하지못했던부분이란점에서추리의맛을재밌게맛보게된책이아닌가싶다.
화미령변호사가한마지막말미엔다음차기작에다시고진과화미령변호사나올가능성까지엿보게되면서법앞에선철저한조사와추리과정을거치지만인간관계엔사랑의타이밍조차제때못맞추는고진이란캐릭터가안쓰럽기도했다.
인간의끝없는금전에대한야욕,그를넘어선영원한불로장생을꿈꾸는인간군상의오밀조밀한설정과그뒤안길의배신의배신을넘어선허탈감이다시금밀려오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