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
미래의내가원하는직업을선택하며서살아갈확률은?
요즘엔그야말로하늘에별따기다.
일단취업자체가경쟁이심하게이루어진구조와막강한스펙에도불구하고여전히불안에찬인생을보내고있는기타끊는피를주체할수없는청춘들에겐더욱그렇다.
택배회사콜센터에서상담원을하고있는25살의아야카구에다,또한이러한처지에해당하는여성이다.
회사에서일하고퇴근하면곧바로좁은집에서웅크리고앉아순정만화를그리며오로지B급에서A급으로올라자신이원하는만화를실컷그리며업(業)을삼고자하는그녀에겐그나이에어울리는연애한번제대로해보지도못한채이중의생활을하고있는지도꽤되는속칭말하면건어물녀다.
더군다나정직도아닌계약직이기에언제그만둬야할지도모르는이상황에서만화가에대한꿈을이루기위해선택한자신의결정에도깊은고민이있는아가씨다.
그러던어느날투고를위해편의점에서부딫친어느중년남성에게자신의투고원고그림이흩어지는바람에그의눈에띄게되고이어서그가자신이일하고있는센터의임시로오게된센터장임을알게되면서자신에대한비밀이탄로가날까전전긍긍하게된다.
꼬리에꼬리를무는인연속에그에게점점호기심을일케되는자신의감정조차도사랑이라고착각하는그녀-
이소설은제12회보일드에그즈신인상수상작으로국내엔익숙지않은젊은작가의작품으로서자신이속한세대에대한고민과사랑,그리고앞으로의앞날에대한불안감들을콜센터와만화가라는실제자신의체험적경험에서나온부분들을인용해표현해놓은작품인만큼아주생동감있게다가온다.
일본이아닌현재의우리나라젊은층이모두겪고있는현세태에대한일들이아닌가싶을정도의공감대형성도크고이중의직업선택에서오는불안감을솔직하게표현한대목들,이것을포기할수도없고저것또한포기하기가쉽지않은,꿈을이뤄나가기위한여러상황들이콜센터내에같이근무하는직원들과상사,그리고자칭스파이라고소개한신임센터장과의대화와만남을통해나이대에맞는상황들의묘사들이인상적이다.
그럼에도자신의꿈을포기하지않고끝까지질주해나가는주인공의강한의지력은남의고통이나의고통보단덜할것이란착각을허물게하는주인공의인생에대한깨달음이의미심장하게다가온다.
스파이센터장말처럼“인생은즐겁거나즐겁지않거나가아니야.즐거워하느냐아니냐의문제지.딱한번뿐이니까,다시는돌아오지않으니까,전력을다하지않으면아깝잖아?게다가전력을다하는데있어서는본인이즐거워야하고,그게제일중요해.”…
수없이거절당하고자신의부족한점을다시일어서기위한도약의발판으로다져나가는젊은청춘인아야카의인생에대한성장기를통해다시금오늘도,내일도,인생은끊임없는연속의길인만큼현재의인생또한소중함을일깨워주는동시에이런분위기를시종유쾌하게이끌어낸작가의역량이돋보인작품이아닌가싶다.
자칭우울하게비쳐질수도있었을이야기의주제를경쾌하고발랄하게,하루의에피소드형식처럼느껴지게하는작은이야기들의연결성으로인해이런이야기를좀더밝게생각하게그려진책이아닌가싶다.
뒷편의보너스로나오는이야기편은만화로도나온다면더욱좋을듯싶은,한때순정만화에흠뻑빠졌던사람들이라면재밌게읽을수있는내용들이들어있어본편외에도연이어서즐겁게읽을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