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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재림 저자 안치우 출판사 황금가지(2014년10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요즘은한국의스릴러창작물도외국의창작물못지않게잘쓰여진것들이많다.

섬세한필치와꼼꼼한주위의배경설정,그리고소재면에서도외국것과별로구분이안될정도의실력을갗춘작가들이나왔다는데서우선은반가움이들고이런장르의발전을더욱기대해보게되는것도책을읽는나름대로의재미가있지않나하는생각이든다.

황금가지에서나오는밀리언셀레시리즈는그래서이런장르를좋아하는독자들이라면외국과국내편으로구분되어지는선별된작품을읽는즐거움을배가시킨다.

재림이란제목의이책으로다시한번독자들을찾은저자는공모전에서입상한저력답게이번에도무거운분위기의소재를끌어다글을이끌고있다.

박진우-

한때는신학대학에다녔지만존경하는스승이자신이생각하는종교인으로서의생각을밝힌사건에연관되어파문이되자이에학업을그만두고은둔형미술작가로생활을이어나간다.

그러던그가어느날감쪽같이사라졌고노모와동생은형을찾기위해변호사이지만탐정일을같이맡고있는독걸잉걸소장,강승주,그리고남자못지않은엄청난체력과신장,그리고도통모를감정을지닌권민이란여성을찾아가면서사건을의뢰하게된다.

왜그는아무런말도없이사라졌을까?

그의컴에서비공개블러그를통해사이비비문을발견하면서수사는호조를보이는데,독특하게설정된세사람의개성들이군데군데튀어나오면서이야기의흐름을이어나간다.

변호사란이력답게큰그림을그릴수는없지만작은틈하나를보더라도그것을통해사건의해결방향을다시생각하게하는독거소장,감정은여성같고한때의아픈상처때문에학문의길이아닌현장에서다뤄지는삶을체험해보고자탐정이란세계에뛰어든승주라는인물은권민이란여인과대립적인신체사이즈,그리고현장에서의활약에서도정반대의개성을지닌모습으로다가온다.

전혀어울리지않을것같은두사람의조합은물과불의성격을지녔지만그럼에도콤비로서의활약은무난하게비쳐지는데,시리즈로나온다면두사람간의활약을기대해도좋을듯한인상을풍긴다.

사건현장에서발견한소포에는일명베드로십자가란것이있었고이는예수를세번모른다고부인했던베드로가나중에참회의뜻으로예수와같은십자가를질수없단의미에서십자가의모양이거꾸로된것으로유명하다.

즉범인은박진우가자신의스승의의견에반대하는사람들에게스승의종교적인입장을옹호하면서이를비난한사람들에게던진비난문에대한종교적인입장에서벌한다는,사이코패스적인행동으로나온결과였다.

사실가장민감한부분들중하나가종교를다룬문제가아닌가싶다.

내종교가중요하면타인이믿는종교도중요함을인정한다면평화로운세상이되건만실제현재의지구상에서벌어지는대부분의전쟁의근본적인원인을파헤치고들어가자면대부분이종교와밀접하게연관된부분들이많음을알수가있다.

그런면에서저자가승주의입을빌어범인의행방을찾기위해찾아간곳에서나눈대화들은성스러운종교란이름으로자신이믿고있는종교에대한현실적인문제점지적을외면하고오로지그에반한다는이유만으로살인을저지른다는설정은인간이같은종교,다른종교를믿는것을떠나서참된종교인으로서가져야할자세는무엇인지를깨닫게해준다.

총2편으로나뉜책은1부재림에이어서다음의사건연결로이어진줄알았는데,2부인만남,그리고시작편은세사람이어떻게만나고의기투합해탐정으로서의길을가게되는지에대한,프리퀄에해당이된다.

그래서1편의재림이무거운분위기였다면2부는그나마분위기가가벼운편이다.

편집과정에서차라리1.2부편을바꿨더라면받아들이는독자입장에선충분히상황을인지하고읽었겠다싶기도하지만그렇다고아예이해를하지못하게그려진글들은아니라서부담은없다.

재림의의미를따라서생각해본다면과연누가누구를위한재림인지,종교와인간과의관계를살인사건을통해재조명해보려한작가의의도가눈에띄게다가오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