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개인의 정의는 대의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가?
30살의판사인하지환은고향인신해의경찰서에서근무하는손지은경사로부터고향친구동혁이죽었단사실을통보받는다.
고향으로내려가면서회상으로시작되는그에겐신해란도시는자신의엄마,그리고자신들을버리고떠난아버지에대한기억조차없는우울한도시의이미지로남아있다.
항상자신이잘되길바라는기대치에무거운짐을지고살았던지환은엄마의뜻대로법조인이되었지만엄마는류마티스약을오랫동안복용하다위암으로돌아가신상태-
2년전의어머니죽음은류마티스가아닌퇴행성관절염에의한병이었음에도불구하고독한약으로알려진류마티스약을복용하다벌어진일이란걸알게된지환은해당병원에진료기록을요구하지만여러핑계로간신히손에넣는다.
해당담당의사인우동규란사람은자신이판사란사실을알고태도가급변하게변하면서비굴조로자신의잘못을인정하고협상할것을제시하지만지환은자신의엄마뿐만이아닌다른환자들도같은경우를당한사례가있음을알고법에고소를한다.
하지만윗선의모르거나알고지낸사람들로부터의조용한협박내지는타협안을볼것을종용받으면서지환도점차지쳐가는와중에후배효린의제안으로정신과치료를받게된다.
자신의유년시절부터의엄마와떨어질래야떨어질수없었던모자간의사이와자신의공황장애에대한이유와그것을헤쳐나갈용기를얻게되면서지환은새로운자신의모습을보게된다.
친구동혁과이웃의형으로부터들은그룹’퀸’의’보헤미안랩소디’를들으며학창시절을보냈던그에겐동혁의자살은큰충격이었고동혁의아버지도같은증세였단사실을동혁에게알려준자신의행동에대해괴로워한다.
현직판사출신으로의료사고를배경으로법적인사실들을열거해나감으로서의료법에대한고지와사건당사자인현직판사자신이겪는곤경을통해개인의억울한피해를풀기위해과연거대한보이지않는법망은어디까지그해결을해줄수있나를생각해본다.
언뜻보면억울하게의료진료수가를높이고해당병원의수익과약품회사의리베이트를통해부당이익을취하려고간단한퇴행성진단이란것을바로고지하지않고위험한류마티스란병을교묘하게이용한우동규란인물을세상의법잣대로처신하는과정을그리려나하고처음엔생각했다.
물론그런과정에서오는여러가지판사란제약이있음에도불구하고정의의편에서서활약하는하지환이란인물을통해후련하진않지만(법에서정한벌금형이너무적었다.)과연하지환이란인물도정의대로움직였나하는데서의문이생긴다.
일진이었던동혁과가까이지냈던학창시절을배제하더라도꼭그렇게동혁을자살로몰고가게끔해야만했을까?를생각한다면자신의개인적인정의를이루기위해너무가혹한결단을실행했던것은아닌가싶었다.(설사동혁이자실하리라곤생각도못했겠지만말이다.)
그렇게해서라도세상의정의란바로이런것이다란것을나타내고싶었다면동혁이말한대로좀더솔직했었어야했고그자신이비록정신치료를받음으로서하나의온전한자존감을회복했다고는할수있지만이미또다른정의의배신적인행동을했단데서과연악인과선인의구별은을호불호로분명하게가릴수있는지에대한의문이다시고개를들었다.
제10회세계문학상공동수상작답게전체적인스릴러를가미하면서정신분석학이란또다른면을내세우고사건해결을위해몸부림쳤던하지환이란인물을통해소수의개인의정의가어떤거대한힘에의해막혀그진실함을드러내지못했을때이익을취하는사람과진실을외면함으로써또다른악의이익을생산해내는현대의무기력한면을보여주는소설이다.
진정한인간의순수한모습을어떤것인가에대해많은생각을하게한책답게어려운법의행정과정과손지은경사에게던진한마디는왜그리씁씁하기만한지…
동혁의안타까운죽음을뒤로하고듣는보헤미안랩소디가귓가에끊임없이울려퍼지던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