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록….예언서
마음이심란할때나무슨일이잘풀리지않을때사람들은흔히말하는점을보러간다.
종교를떠나서인간본연의불안한마음에일순간힘이되는말을듣게되는그때만큼만은위안을받고싶어서그런것인지도모르겠으나,미리앞날을들여다보는듯한예언을듣게된다면그느낌은어떠할까?
19세기초,’정감록’의사상으로무장했던홍경래의난이실패로돌아가게된후여기저기뜻을모은사람들에의해쓰여진예언서’비취록’-
이비취록이라불리는책에는민초들의소원인어려운세상을평화롭게풀어나가는방법과그미래에대한내용을적은,단세권만존재한다는,그래서누구에게전승이되어있는지조차알수없는예언서로알려져있다.
어느날,논문표절때문에조교수의자리마저위태로운지경에이른역사학자강명준에게중년의남자가한권의책을들고와진품인지를가려달라고요청한다.
살펴보니예사책이아니란생각에고서점을운영하던그와다시만나기로약속하지만그는죽은채로발견이되고그와가까웠다던중개상인안기룡마저도죽은채발견이된다.
발견이된장소는계룡산기슭에있는사찰,쌍백사로종단에서도알려지지않은이상한분위기의절이었다.
이절에는이런분위기속에묘한비책이있다는소문의진위와절에대한정체를밝히기위해객승의자격으로머물던해광스님이갑작스런죽음을맞게된곳이기도하다.
해광의도반으로서그의죽음과그가남긴자료를토대로비밀을밝히기위해유정스님이다시객승으로머물면서살인사건과비취록이라고전해진책의장소를찾기위한오형사,강교수,그리고스님들의제각각의목적을지닌채밝히려는전개가이어진다.
정감록이란책이당시에유행을했었고이후이책에대한일본총독부의교묘한정책아래오히려정감록이란신성시대하던그분위기를말소시키려했던저의와후에이를바탕으로민족종교의한종류인보천교의등장으로새로운국면을맞이하게되는조선의역사를관통하면서현대에이르러서도여전히살기팍팍하고위정자는위정자대로자신들의정치적인뜻을관철시키기위한모습들이겹치면서민심들은조선이나현재나마찬가지가아닐까하는생각을해보게되는책이다.
비취록이라고전해지는예언서가실제로존재했는지에대한촉각을곤두세우는데는이런한각기다른사연들을가진사람들의이해타산이맞아떨어지면서역사미스터리란장르에충실한기법을따른이책은예언서에적힌내용대로현재에맞아떨어질것이란기대감,그럼으로써좀더보다나은세상구현의시대가올것이란기대감을갖게하는과정은그본질을들여다보노라면이익에맞춘초점보다는백성을향한진심어린마음을드러낸책이란사실을느끼게해준다.
아마도이런것이바로누구나갖게되는희망적인귀결로서의바람은아닐까?
비록이루어지지않는다하더라도이런바람들이진정으로이루어지길바라는마음들이모인다면비취록이아니라인간에의해이루어지는바람직한세상구현이오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게한책이다.
새로운미래예언서란비취록을소재로다룬역사미스터리소설답게그동안잘몰랐던민족종교에대한새로운사실과이에더불어우리민족이겪어왔던역사적인사실들도다시금되돌아볼수있게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