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글목록: 채륜서

조선의 풍경, 근대를 만나다.

간혹방송에서뉴스를접하거나신문을보게되면6.25때참전했던미군출신이당시의한국의일상생활을찍은사진을보관하고있다가세상에보여주는일이라든가,아니면낡았다는느낌의무성필름을통해냇가에서빨래를하는여인들의방망이두드리는행동,지게를지고상투를튼채멀건히바라보는어떤초로의남성을보여주는것을볼때면시간상으론꽤많이흘렀다고생각되던시기가바로얼마안됬다는사실을알곤놀랐던기억이난다.

그만큼우리나라의발전속도가상당히진전이됬다는말이기도하지만어떤때는너무빨리쉽게없어져버리고잊혀지는세태가아쉬운부분들이더러있기도하다.

이책은그런점에서우리가근대라고불리는시기에해당될수있는조선이란명칭과아를넘어근.현대로넘어오기까지의다양한변화의흐름을보여주는책이다.

단국대학교동양학연구원에서2005년부터2014년까지의기간동안개화기에서일제강점기까지여러매채의자료를바탕으로내놓은이책은오늘날까지지속되어연관되어오고있는여러부류의시작부터를알게해주는책이다.

총세부분으로나뉘어져있으며,욕망의늪에빠진근대,놀이의이중성,신풍속의탄생을다루고있다.

첫주자인욕망에빠진근대편에선조선하면떠오르는백의민족의상징인흰옷에대한불편함을드러내는기사와함께점차두루마기가계급차이를넘어누구나입게되는변화,아름다움에대한지대한관심의첫주자로오늘날두산그룹의근간이되게한두산그룹창업자박두병의어머니인정정숙여사가내놓은’박가분’에대한구매욕은지금처럼~매초마다몇개씩팔려나가는히트의대열로자리잡은세태가재밌게읽힌다.

박가분은항상발느시면죽은깨와여드름이업서지오.얼골에잡틔가업서저서매우고와집니다.살빗치고와지고모든풍증과땀띠의잡틔가사라지고윤택하여짐니다.-P36

하지만당시의납에대한중독을인지하지못한불미스런일들로인해결국폐업을하게되지만지금도여전히뭐가좋다하면너도나도사용하는미(美)에대한열망은여전하단생각이들게한다.

이처럼개방된시대가다가오고일제의강점기를맞이하면서그동안에는어떤특정한부류들이화대란명칭하에일을행하던시대가일제의참여아래공창이란제도가생긴다는점이눈길을끌게된다.

조선의만연하게퍼진매독과임질은대표적인성병으로자릴잡게되고이는곧기생들의몸을검사한단명목아래치부를드러내게되는절차를당하는여성들의고충이드러나고이는곧그녀들의몸을위한다는것이아닌일본자국민들의보호하기위해행한것임을알수가있게한다.

놀이편은어떠한가?

귀마개를하고추운겨울바람은아랑곳하지않는동네꼬마녀석들이가오리연과방패연을얼레에연결해하늘높이날려서서로연줄끊기놀이와팽이치기는대표적인놀이요,당시만해도그저젖이나밥을먹이고재우는것이일상화였던것이이시대에들어와선장난감이란것이들어오게된다.

지금의장난감은작난감으로불렸고이는점차아이에대한존재자체에대한인식을달리하게되는교육적인면에서도달라지게하는역할을한다.

그렇다면오늘날의연애결혼의시발점은언제인가?

생각보다짧다.

즉근대,다시말하면일본을통해들어왔고당시만해도연애란말은없는말이었기에우리나라사람들이일본에서love를번역하기위해고안된신조어라고한다.

이는곧집안어른들끼리혼사를정해치르던기존의결혼식은구식결혼,예배당에서하는결혼은신식결혼이란명칭으로구분되어불리어지게되는과정들,그리고피로연같은경우도소박하게아는지인들을초대해간단히치르는일본과서양의절차가오히려우리나라에들어와서는옛전통을버리지못해혼합되어버리는양상의모습들을볼수가있다.

또한소위미두라고해서증권거래에해당하는것이들어와너도나도한순간의선택에모든것을걸어모든가산을탕진하게되는사람들이생겨나는폐단서부터크리스마스날이라든가어린이날에대한설명들은멀게만느껴졌던일들이실제로는이시기에물밀듯이밀려와개화기란말에들어맞는신,구의오묘한조화가서로뒤얽키며여전히오늘날에도이런비일비재한모습의한편으로남아있는것들을확인할수있는책이다.

시대에역행하는행동도좋진않지만이렇게두서없이일제의강압적인지시와세태의흐름속에좋아진점도분명있는방면,우리도모르는사이에없어져버린행동과절차들이다시그리워지게하기도하며오늘날의연속적으로이어져온일들의과거를되짚어보는재미도들어있는책이라고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