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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를 파는 사나이,,,웃고 있으나 눈물을 흐르게 하는 한 사내 이야기

허삼관매혈기 저자 위화 출판사 푸른숲(2007년06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한창어려웠던시절에우리가생각하는아버지상은어떤기억으로남아있을까?

요즘’국제시장”이란영화를통해서당시어려웠던시절에조금이라도가족들을위해생계책임을지고열심히살아온한국의아버지상을표현해낸작품이인기다.

당시산업일꾼이란명칭으로도불렸던배고프고힘든시절을영상으로통해본,초로의아버지를둔세대들은강한아버지상을추억하며아버지란존재에대해생각해볼것이며당사자인그현장의아버지들은새삼당신이살아온인생을회고하는느낌을받으면서그시절을되새겨볼것이다.

시대는그런상황에처한인간들을한계의끝까지몰아부치는가운데’가족’을이끄는선장의책임감을지게한그러한때가있었다.

허삼관이란인물을통해만나고나서도그런느낌을받았다.

중국의장이머우감독이연출하고궁리가주연을맞은영화인생을통해익히알고있던차,이번에는한국의하정우와하지원출연의영화로도각색이되어나온작품을책으로만난다.

배경이중국이고작가가태어난나라이니만큼자세한당시의사회환경묘사는당연하다하겠지만인간이지닌고통과그고통마저도스스럼없이받아들여만했고살아가는허삼관이란인물을통해다시금연민의정을느끼게한다.

갖춘것이별로없는허삼관은삶아서익히지아니한명주실인생사공장에서누에고치를대주는일을하는노동자로서살아간다.

그런그에게어느날삼촌으로부터전해들은이야기는귀를번쩍뜨이게만든다.

바로피를팔아서번돈이현재자신이일하고있는일에대한보수보다좋다는사실.

우리의허삼관은바로피를팔러달려간다.

그렇게모은돈으로간이식당에서일하는허옥란을아내로맞아들이고아들삼형제를낳는다.

일락이,이락이,삼락이…그이름도정겹게지은허삼관은주위로부터자신의첫아들인일락이가좀체자신을닯지않았다는의심스런말을귀담아듣지않지만그것이사실은진실이었단사실에아내에대한배신(사실아내도원해서가아닌강제성격으로당한것이기에할말은있을터…)과일락에대한차별을두게된다.

그렇지만모질지못한우리의허삼관-

일락이가간염에걸리자다시피를팔러나가게된다.

이런일에피를팔게되고저런일에피를팔러가게되고…

낳은정보다기른정이무섭다고일락이를내치면서도다시등에업고돌아오는허삼관을누가미워할수있을까?

한번피를팔면몇일을관리해야함에도허삼관은그럴수가없는삶의현장을묵묵히받아들인다.

자신이처한극한의상황까지도위트와유머,속없는웃음기와안타까움을모두드러내게하는위화라는작가의글을읽는동안내내책을놓을수가없다.

비단책속의허삼관의모습만이보여지는것이아닌비록우리나라와는상황이다르다할지라도인간이살아가는사회와세상엔그저그날이평범하게지나갈수있다는사실하나만으로도얼마나행복한지를,아버지란이름으로불려진그들,사내라불리는남정네들에대한노고를생각하지않을수가없게하는책이기때문이기도했다.

사회의어느한부분으로밀려날때처럼힘든것도없다.

마음은그렇지않은데사회가보는시선이그렇지않다고내칠때의슬픔과같이허삼관이더이상피를팔고싶어도거절을당했을때,자식들조차부끄럽다고내칠때그의곁엔미우나고우나자신을알아봐준아내허옥란이있다는사실은,어쩌면세상은살아가는한순간한순간힘에겨울지라도행복한순간도있기에이모든것을이겨내고살아갈힘을얻는것은아닐까하는생각을하게한다.

웃고있어도울음이나게만드는이소설이지닌매력은한가정의가장으로서여기저기부딪치고수없이깨지는불운의연속의삶을살아가는허삼관이란인물의투영을통해다시금가족의소중함을여실히깨달아가면서읽게되는책이란생각을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