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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실, 참매와 함께 느껴가기

메이블이야기 저자 헬렌맥도널드(HelenMacdonald) 출판사 판미동(2015년08월2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나도그렇고가족들도그렇고,강아지를무척좋아한다.

내가성장하면서네번에걸쳐서강아지를키우고새끼도낳은것을어린기억속에간직하고있는것을보면인간과동물이란차원을떠나서관계를맺는다는것,인연이란것에의미가크게다가온다.

때론이런동물들에게서같은인간에게받지못할위로를받게되기에사람들은비록말을통하지않지만반려차원에서한가족으로동물들을맞아들이는것이아닌가싶다.

인간은누구나죽는다.

이엄연한사실을앞에두고서하루하루소중한날들을저축에서돈을빼내듯이살아가고있지만,예견치못한죽음을맞이한다면그슬픔은정말뭐라고비교할수가없는상실감이덮쳐온다.

그누구도피할수없는죽음앞에서,하필내가가장사랑하는가족이그런일들을당한다면,내짧은글의솜씨로는기막힌표현을할수없다는한탄을느끼게도하고,이것이바로나의이야기인가싶기도하는생각을들게한다.

책이출간되기전부터이미기대를하고있었고,뭐어디어디유명한곳에서베스트셀러를차지했다고한다는문구도문구이지만뭣보다소재의대상이무척특이해서기다린점도있었다.

참매-

새의종류라고해봤자참새,제비,까치,부엉이,솔개,송골매정도로만알고있는짧은지식속에참매를다룬책은처음이고,뭣보다작가자신의상실감이들어있는책이라고해서상상컨대동물과인간의관계를재조명하고상실감을치유하는과정을그린책이려니했다.

반은맞는이야기지만,이책에는비단이런내용들만있는것이아닌저자의다양한지식의이야기를알수있고자연과인간,그리고동물들과의유대감이어떻게유지되어야하며,상실을치유해가는과정들을통해저자가어떻게극복을해나가는지에대한담담한이야기가그려진책이다.

저자에대해선처음으로접하게되는데,이책으로인해2015아마존’올해의책’에선정,논픽션계의아카데미상이라불리는새뮤얼존슨상,영국의권위있는문학상코스타상까지수상한책이다.

저자의글솜씨는이미알려진바대로무척유명하단다.

그것을토대로엮은이이야기는그녀가겪은아버지와의이별이야기로그녀에겐커다란상실감으로다가온다.

사진저널리스트였던아버지가심장마비로현장에서돌아가고난후에연락을받게된그녀는어릴때부터아버지와함께참매에대한길들이기를한적이있는매잡이였다.

누구나그렇지않은가?

사랑하는사람이떠난후에남겨진유품들을통해생전에좀더가까이하지못했던안타까움과후회,그리고어느한순간이훌쩍지나가버리는시간의흐름속에서느껴지는침잠들이너무도생생하게고통으로다가오는그시간들을뼈저리게느끼게됨을….

저자도바로심연속으로들어간다.

아무도만나지않고직장도,집도곧잃게되는상황이닥치지만그어느것하나제대로이겨나갈생각조차못한다.

그러던차에막차를탄기분으로어린참매를인수받아키우게된다.

동물백과사전처럼느껴지는참매의기본적인생태생활과성격을알게되는이책은읽다보면점차참매에대한매력에흠뻑빠져들게된다.

도도한듯,날카로운발톱으로때론주인에게조차상처를입히는돌발행동,풍부하게먹이를주지말아야하는여러가지매에대한특징들을읽노라면매잡이와매에대한흐름이무척신비롭게느껴지게된다.

이렇듯매길들이첫시작은후드를씌우고주인인저자의존재를모르듯,그상태에있으되있지않은듯한상태를유지하는것부터시작이된다.

끝없는기다림과끈기를요하는참매길들이기는참매의체중감량과그참매가바깥세상에서나갈때두려움조차없게만드는과정들을통해참매가창공을날아가고주인인자신의장갑에사뿐히내려앉을때까지의시간차기다림과인내의시간들이영국의광활하고척박한날씨의변덕스러운변화와함께시종긴박감과긴장을요하며,이는곧아버지가해준말들을떠오르게하는것과흐름을같이한다.

“신문에실어야할사진을촬영할때면,가끔내가원하는장면을찍기위해몇시간씩차안에앉아있어야하는때가있단다.차를마시러가거나심지어화장실에가려고일어날수도없지.그냥인내해야되는거야.매를보고싶으면너도참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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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참고한매를다룬많은책속에서그녀가자신과비교한것은아서왕의책을기록한화이트가쓴자신의참매,고스기르기에대한책이었다.

이후이책안에서는화이트가자신의참매인고스를대하는방식과저자자신이자신의참매,메이블(사랑스럽거나귀엽다는뜻)을길들이는방식을비교하면서화이트가겪었던개인적인아픔들이고스에게고스란히투영이되듯이저자자신도인간이아닌메이블과동시간,동시각의존재로자리매김을하는,인간이아닌참매의경지에들어서는과정을섞어서보여주고,화이트가자신의고스를잃어버린원인,자신이메이블을대했던자세와마음가짐을통해상실의아픔이치유가되고그것을벗어나기까지의과정이그려진다.

매의본성에충실히따른,꿩과토끼를사냥하는장면들은확트인공간에서인간과동물간의유대감을느낄수도있고때로는인간의마음을몰라주고제멋대로이나무저나무,아니면끝까지사육지인꿩이있는장소로가서무자비하게죽이는과정들을통해,때로는저자자신이매에게잡혀죽어가는토끼를그고통에서빨리헤어나오게자신이먼저죽이는자연의치열한생존현장의묘사들은저자가같은방향으로바라보고만있었다는현실에서깨어나비로소자신을자신대로,메이블을메이블그자체임을알아가는과정이요,자연의생태그대로보여준현지점에서인간이란이민자들이들어와서자신들멋대로그려나갈목적으로삼는자연의훼손형태를고발하는책이기도하다.

아버지의죽음이후다가왔던수많은관계를거절하고은둔에접어들었다가다시사회로돌아오기까지메이블은그녀의모든고통을감내하는한과정에있었던그녀자신이었고,유대감깊은동지였다는사실,그유대감이자연스러운자연현상으로받아들이기까지저자가느꼈던아버지죽음에따른슬픔을헤쳐나오는데에메이블에대한그녀의사랑과그과정들이그녀에게몰아쳤던감정의파고들과하나하나대비되는책이기에,서서히빠져들게되는책이기도하다.

-아버지가떠난후이세상에서나는법을가르쳐준나의아름다운참매에게감사한다.’처음부터끝까지매가계속등장하지만,누가이것매에대한책이냐고묻는다면고개를저을것같다.

참매에관한이야기이되결코그에국한되지않은모든인간들이느낄수있는이야기가여기에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