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쾰른메쎄출장때의경험이다.
쾰른대성당이보이는라인강옆도로를따라걸으며유유히흐르는강물과
선상위콘서트에넋을놓고있었다.
그때자전거를타고가던한사람이무심하게걷고있는내앞에서멈춰서손가락으로아래를가리킨다.
그의손가락끝은인도에그어진보행로와자전거통행로를구분짓는라인을가리키고있었다.
그제서야자전거탄사람들이나의어깨를스칠듯비껴가며곱지않은시선을보내고있다는사실을눈치챘다.
人道를걷고는있었으나보행자로가아닌자전거통행로를걸어가고있었던게다.
자전거를탄사람들은똥오줌못가리는한이방인을피하느라보행자로까지침범하다보니
엉뚱하게도멀쩡히보행자로를따라걷는다수로부터따가운눈총을받게된것이다.
원인제공자는따로있는데말이다.
본의아니게낯선곳에서통행불편의원인제공을하게된뒤로처음알게된게人道上자전거통행로이다.
서울에서도도심에서살짝만벗어나면인도에그어진보행자로와자전거로구분선을쉽게만날수있다.
그러나구분선은있으나지키는사람은눈을씻고봐도찾을수가없다.
심지어라인이무엇을구분하기위해그어진경계선인지조차를십중팔구는모른다.
어떤곳은아예보도블록을깔때블록의색깔을달리해자전거문양을넣어표시해놓기까지했으나
지키지않는건매한가지다.
왜지켜지지않을까?
차도를달리는차량들은그래도차선을잘지키는축에드는데…
쾰른에서본것과는달리지킬수없는충분한이유가있었다.
무늬만인도이지인도가아닌장애물경주코스라해야옳다.
인도에들어서면공식적으로허가난장애물만도수를헤아릴수없이많다.
로또복권가판부스,신문판매및버스요금충전부스,지하철환기박스,교통신호제어박스,전신주,
신호기기둥,가로등,이정표기둥…
여기에한술더떠무허가장애물들도난립해있다.
입식간판에,가게밖에진열해놓은온갖물건들,핫도그나오뎅,각종공구판매리어카,
후끈거리는에어컨외기등등눈똑바로뜨고걸어다녀도부딪히고깨지기십상인곳이
우리네거리의실상이다.
해당구청에인도적치물과관련한민원이접수되면날잡아공익요원몇명대동하고
닥치는대로트럭에실어간다.
봉은따로있다.허가난장애물은버젓이놔둔채비싼돈들여입간판하나만들어
인도에올려놓은가게들것만냉큼걷어가버리니이건도대체무슨경우인가?
물론인도상에입간판올려놓은걸두둔하고싶은생각은추호도없다.
실제인도상에서보행에,자전거통행에지장을주고있는게무엇인지를제대로살펴보란얘기다.
그게허가난가판대이면없애야하고자하철환기박스면옮겨야한다.
그다음이불법으로노상에내놓은물건을단속하는게순서란생각이다.
지킬수있도록해놓고계도하고단속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