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검단산정상에는늘‘곤줄박이’(박새의일종)가족이등산객을맞는다.
눈이온산을덮어버리면먹이를찾아등산객이붐비는산정으로모여든다.
곤줄박이는등산객들이손바닥위에땅콩부스러기를올려놓으면냉큼날아와물고간다.
이러한‘곤줄박이’의모습을언제부터인가유심히살펴보는습관이생겼다.
그러던어느날놀라운사실을발견했다.
그들에게서‘질서’와‘배려’를본것이다.
사방을경계하며손바닥으로날아와모이하나만물고2~3미터거리의나뭇가지로옮겨가앉는다.
거기엔10여마리의곤줄박이가앉아손바닥을응시하고있다.
모이를물고간놈은반드시맨뒷줄에앉는다.
절대새치기란없다.
한꺼번에날아와서로먹겠다고난장판을부려판을깨는일도없다.
손바닥위에앉아눈치껏하나더물고제자리로갈법도한데단한번도그런모습은볼수가없다.
욕심부리지않고뒤를배려한다.
더욱놀라운것은무리중한마리는다리를다쳐볼때마다늘안스러운마음이들었는데
그놈차례가되면모이물어가는시간이좀더지체되지만모두들배려해주고있었다.
흔히생각이짧은사람을빗대어‘새대가리’라고흉보기도한다.
누가자신있게이들에게‘새대가리’라고할수있겠는가?
이곤줄박이들은요지경속인간세상을두고과연무슨말을하고싶을까?
“질서도양심도배려도모르는,온갖욕심으로똘똘뭉친당신네들이야말로진짜새대가리가아닌가요”
저들의지저귐이이렇게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