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중국간쑤성에서당나라시대에작성된이혼장(放妻書)이발견됐다하여화제가된적있습니다.
이혼장원문에는“두사람의마음이서로엇갈리고부딪히면서원래로돌아가기는어렵게됐으니
양가부모와친척을모신자리에서헤어진다”라는내용을담고있었습니다.
사람살아가는어느시대,어느곳에서도처한상황에따라만나고헤어짐은늘따라다닙니다.
우리나라의하루부부이혼은370쌍이나된다고합니다.
결혼한3쌍중1쌍이이혼한다는결론이지요.
놀라운사실은50세이상의이른바‘황혼이혼’도전체이혼의4.9%에이른다는사실입니다.
이를뒤집어생각하면이혼은특별한사람들만의이야기가아니라는뜻도됩니다.
영화나소설속에서의사랑은낭만이있고격정적이며거침없는면을상대적으로크게그려냅니다.
이는즉흥적판단에익숙한젊은세대들의결혼에대한판단을
자칫흐트려놓을수도있다는생각입니다.
즉결혼은달콤한사탕맛일뿐이지이후에필연적으로수반되는책임과의무는
생각치않는다는것이지요.
단맛은싹가시고남은건오로지책임과의무뿐이다보니그저겉돌게되고
더나아가곁눈질까지하게됩니다.
이쯤되면누가먼저랄것도없이한두번쯤이혼이란단어를떠올려보게된다는사실입니다.
그렇다면4.9%나되는황혼이혼은또무슨이유에서일까요?
황혼이혼을실행하거나생각중인분들은대개1930년을전후해출생한분들이라고합니다.
80대어르신들은철저한유교적가부장제에물들어무조건참고사는것만이최선이라고생각하며,
또그렇게살아오신분들입니다.
말못하고눌러온지난세월을되돌릴수야없지만남은생이나마후회없이살고싶다는게이유랍니다.
이로써우리나라부부이혼율은OECD국가중3위에당당히(?)올라섰습니다.
내친김에거슬러올라가조선시대는어떠하였는지도한번들여다보겠습니다.
기록을보니생각보다양인들의이혼이자유로웠다는사실을알수있었습니다.
윗도리의앞섶을삼각형으로자른‘수세’(또는休書)를나눠가지면합의이혼이가능했다는사실입니다.
이증서를가진여자들은다시결혼할수있었으며이때문에어떻게든‘수세’를사수하려하는남자와
‘수세’를손에넣으려는여자사이에해프닝도종종발생했다는기록도있습니다.
다시현재로돌아와살펴보건데점입가경인것은이혼으로가는시행착오는말자며
요상한게등장했다는데이른바‘살아본뒤판단하자’는계약결혼이그것입니다.
점점더요지경속으로치닫고있습니다.
공중파연예프로에서조차‘계약결혼도괜찮은방법이다’라고스스럼없이내뱉는세상속에살고있습니다.
이에뒤질세라요즘신세대신혼커플들중에는혼인신고를하지않고사는경우가늘고있다고합니다.
이는또어찌된영문인가요?
결혼은하고서혼인신고는기피하는그들만의이유는대체무엇이란말입니까?
결혼으로인해포기해야하는것들을두려워하고인정하려들지않는다는것입니다.
경제적으로자립한여성,중매결혼한경우,부유층일수록이러한현상이더욱두드러진다고합니다.
결국서로간신뢰부족과이혼에대한불안감이혼인신고를미루는주된이유인것입니다.
서류상미혼이라는사실을자랑스러워한다니유구무언일뿐입니다.
이들에게있어결혼서약의단골메뉴인‘검은머리파뿌리되도록’은그저공허한얘기일뿐이지요.
이러한틈새를노린이혼관련별난업종도날개를달고있습니다.
이혼에필요한일체의서류를대행해주는회사들인데이들의재미가쏠쏠한지속속고갤내밉니다.
고객은그서류를갖고법원에가서확정판결받으면모든게마침표가되는편리한세상?입니다.
가깝게지내는친구놈이최근이혼일보직전에있어전후사정도들어볼겸
근래들어수차례대포잔을나눈적있습니다.많이안타까왔습니다.
적당히취기가오른채돌아서가는친구의뒷모습이말입니다.
친구의뒷모습을보며OECD국중에서이혼율3위를달성한가족해체불명예국대한민국을
또한번씁쓸하게떠올려보았습니다.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