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의 맞짱

"짬뽕셋에짜곱둘,퍼떡날라오소"

강건너마포도보이지않을정도로황사가심한지난토요일저녁시간대,
어찌어찌하여서강대교남단물가에나앉게됐다.
하필이면이토록황사가심한날,이곳에나앉아짬뽕에짜장면이라니…
넋나간(?)고객들을위해오토바이를타고다니며주문받느라분주한
중국집배달원을손짓해불러세운것이다.

4월7일금요일오후,휴대폰에문자가날아들었다.

"토요일저녁7시번개모임,여의나루역벚꽃보며소주한잔"

내일황사가심하다던데…
이친구들눈귀다틀어막고사나보지원~
그리고번개는또뭐야!
지들이뭐10대인줄아나본데…

지독한황사는국회를봉쇄해버렸다.

토요일,아니나다를까,바깥은온통누렇다.
산행도접었다.기상예보에따르면오후들면서황사가걷힐거라고는하나
심한정도로볼때,글쎄영믿기질않는다.
아마도어제친번개역시황사에묻혀버렸을게다.

번개친초교동창녀석에게전화했다.

"거봐라,날씨마저돌아앉는다.하던대로해야지,오십줄에웬번개?"

벚꽃이덜피어서등장시킨것일까?


친구왈,황사를안주삼아소주한잔하는것,
아무나할수없는,특별함이있지않겠냐며꼬신다.

그렇게하여여의나루역에모여든인원은남6여4,합이열.
정기모임을해오던터라만나면그저왁자지껄하다.


황사를불사하고달려나온인간들,과연제정신인가싶다.

200미터옆무대에선여의도벚꽃축제오픈행사로시끌벅적하다.
철가방을실은오토바이가도착했다.
한강둔치에앉아짜장면배달시켜먹는맛,하여간특별했다.
거기에소주한잔곁들이니웬걸,황사가대수냐싶다.


황사를아랑곳하지않는간큰분들많았다.

옆무대에선생음악으로술맛을돋군다.
인순이,이치현과벗님들,장은아,김종환등이
돌아가며권주가까지불러올리니…
오색조명을받은윤중로의밤벚꽃이다가섰다멀어졌다한다.

황사와함께한별난밤,

적당히취기가오를즈음,자릴털고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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