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광교산들머리에는반딧불이가있다.
분위기그럴싸해보이는흰색건물외벽에초대형반딧불이가기어오른다.
수원시가작심하고만든여러개의화장실중하나이다.
이름하여반딧불이화장실,그리고날머리에또있다는다슬기화장실.
우선유명세만큼이나청결이잘유지되고있나궁금했다.
이화장실에서는식사도할수있을정도로깨끗하고아름답다는소문이자자하다.
원통형으로설계된건물외관은길건너광교저수지와조화롭다.
화장실에들어서면커피,음료자판기가떡하니자리잡고있다.
본격산행에앞서산행인들은이곳에서볼일보고커피한잔마신다.
좌변기에앉아보니광교저수지가한눈에들어온다.
분위기좋은카페가연상된다.
반딧불이화장실(광교저수지)옆목계단을올라서니오이풍년이다.
산을오르는모든분들에게실한오이하나씩을쥐어준다.
고맙게잘받아먹긴하겠는데글쎄뭐하시는분들인지는제대로알지못한채
길을재촉했다.
숲속녹음도제법짙다.
골바람이지날때마다송화가루비가내린다.
마치안개낀듯시야를흐려놓으나송화내음이좋아용서된다.
광교산은초행이다.
등산코스를살펴봤다.일부구간은휴식년제에들어가있다.
광교저수지-형제봉-비로봉-광교산정상시루봉-노루목-상광교동
어림잡아4시간이면충분할듯싶다.
노루목에서통신대,그리고지지대방향으로하산하는종주코스가있으나
통신대를지나광교산헬기장에서부터지지대까지가휴식년제로묶여있다.
사실이산을택한데는나름대로이유가있다.
수원에서광교산을올라,백운산,바라산,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석기봉,만경대(청계산정상),혈읍재,
매봉,옥녀봉,서울양재동으로종주를생각하고있기때문이다.
종주하신분들이야기대로라면약25km로10시간이넘게걸린다.
간간히나눠가며코스를익힌뒤가을쯤꼭한번실행해보고싶다.
광교산은토산이다.
어쩌면유일할지도모르는짧은암릉구간도만났다.
가족산행코스로제격일듯싶다.
광교산은수원시와용인시경계를이루는산이기도하다.
수원의주산으로원래이름은광악산이었으나고려태조왕건에의해광교산으로명명되었다고전해진다.
산높이582m로낮은편이나인근백운산과함께덩치는큰산이다.
방송용송신탑을지나자많던산행인들이일순간보이질않는다.
길을잘못들어섰나,다시한번바지춤에접어둔등산지도를펼쳤다.
잘다니질않는샛길로들어선것이다.30여분을넘게단한명도마주치지않았으니…
없는길을만들어내려온셈이다.
어차피오늘도역시나홀로산행인데코스가좀벗어나면어떤가.
계획대로,짜여진대로딱딱맞아떨어진다면틀림은없겠으나맛은떨어진다.재미없다.
날머리에도말끔한화장실이다.
이번엔다슬기가화장실벽면을기어오르고있다.
이름하여다슬기화장실이다.
반딧불이와다슬기모두환경이깨끗해야만볼수있는것들이다.
시민들께다가서는수원시의생각이돋보이는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