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이지나는영남지방에는해발1천미터가넘는봉우리들이群을이룬다.
이山群은풍광이유럽의알프스를닮았다하여영남알프스로통한다.
영남알프스중에서최고봉은해발1240m의가지산이다.
전국이찜통같던8월4일,가지산행을위해
언양나들목을빠져나와밀양방면국도를따라올라
밀양과울산의경계를이루는석남터널입구에닿았다.
터널입구우측에조그맣게표시해놓은등산로표지판을보며들어섰다.
어찌된게등산로초입부터곧바로급경사면이시작된다.
불원천리멀다않고달려왔건만숨고를틈조차주지않는다.
바람한줄기없는한여름정오에시작된산행은어쩌면고행이다.
비오듯흐르는땀은금새온몸을적셔후줄근하다.
작열하는태양은짙푸른숲마저녹여버릴기세다.
곧추선등산로를20여분올랐을까,뒤돌아내려다보니가지산휴게소가
발아래다.
무더위가극심해서인지,주중인금요일이라서인지오가는산행인은거의없다.
반갑지않은동행,날파리들만오늘도여전히귓전을맴돌며앵앵거린다.
정상일것같아오른봉우리,아무리살펴도표지석이없다.
지도를살펴보니중봉이다.
저멀리아득하게정상이눈에들어온다.그리고쌀바위와귀바위도함께.
시야에들어오는사위는감탄불금이다.절로탄성이나올만한풍광이다.
아무렴괜히영남알프스라했겠는가.
중봉을지나된비알이시작되는지점에서숨고르기중인몇몇산행인이
반갑게인사를건네온다.
일곱명이일행인이들은새벽5시군산을출발해이곳산을오르는중이란다.
숲을벗어나면서정상까지는된비알의바위지대다.
뙤약볕에달궈진바위는용광로와다름없다.
반사열기로인해얼굴은확확달아오르고호흡은연신헉헉거린다.
모자챙에서떨어지는땀방울은방울이아니라숫제낙숫물수준이다.
加智山1240m.
뜨겁게달궈진정상표지석을짚고서서사위를조망한다.
저멀리운문산,그리고하늘금을이루며너울대는이름모를능선들은끝이없다.
쌀바위,귀바위도손짓한다.
수행중틈틈이마을로내려가쌀을얻어와야했다.
이렇게고행하는수도승을가엾게여긴것인지기적이일어났다.
염불을외우던스님은눈을떠바위틈을보니쌀이한웅큼흘러나와있었다.
이날부터한사람이먹을수있는량의쌀이매일바위틈에서물흐르듯나오는것이었다.
이런일이있은뒤얼마간의세월이흘렀다.
답답하리만치조금씩만나오는쌀을보며어느날스님은문득생각했다.
쌀나오는구멍을크게내면더많은쌀이나올것이란생각에구멍을크게넓혔다.
이제는쌀도많이나올테고여기에더큰암자를지을수있을것이란생각에가슴이부풀어올랐다.
하지만그후쌀은더이상나오지않고물만뚝뚝흘러나왔다고한다.
이이야기는사람이분수를지켜야된다는것을경계한이야기이다.
정상바위아래대피소엔구렛나루가실한산지기와튼실하게생긴흰털개한마리가
찜통더위탓인지힘겹게오른산행인을무심하게(?)맞는다.
사방벽면엔가지산을오른수많은산꾼들이남긴흔적들로빼곡하다.
양푼에끓여내놓은라면과사발에고봉으로따른막걸리맛은일품이다.
이맛에무심한산지기도,혓바닥길게빼문흰털개도정겹게느껴진다.
하산길,쌀바위-귀바위-석남사로계획했으나여의치않아회귀키로했다.
반대편에서올라온산꾼의이야기로는석남사계곡등산로가100여미터이상
이번장맛비에유실되어다소위험하다고했다.
초행길,그것도홀로산행인데굳이위험스럽다는충고를외면할이유가없다.
서둘러왔던길로되돌아걸음을재촉했다.
석남터널로내려와언양-경부고속도로-중부내륙간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서울까지
휴게소한번들리지않고단숨에쭈~욱~밟았다.
다음날(8월5일),동문선배분들과의검단산행이약속되어있었기에…
천황산(1,189m)고헌산(:l,033m)등과더불어태백산맥남단부의산악지대를형성한다.
밀양강의지류인산내천,무적천의발원지이며,이산과그남쪽의천황산사이의산내천아래
산내면에한여름에도얼음이어는얼음골[氷谷]이있고,동쪽상북면계곡에는
지금은여승들만수도하고있으며,도의국사의부도(보물369호)와3층대석탑등유물이보존되어있다.
이산이름은원래석남산(石南山)이었으나1674년에석남사가중건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