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아니면 말고’에…
폭포소리에산꿩이놀라날아오른다는내변산의직소폭포도멈추어섰다.
三紅에취한다는지리산단풍도말라비틀어져바스락거린다.
들판에도예외없다.
콩과김장용배추등밭작물이타들어간다.
이를바라다보는농민들가슴속도숯검정이되어간다.
그런데이상하게도기상청관계자는끝내가뭄이아니란다.
과학적으로정의되는가뭄과실제피부로느끼는가뭄은차이가있다는얘기다.
기상청에따르면가뭄정도를나타내는‘파머가뭄지수’수준에비춰
충남서해안일부와서귀포지역만가뭄시작정도일뿐
나머지대부분의지방은모두정상이상의수준이란다.
잠잠해진다는사실을잘알고있어서일까,그다지신경쓰지않는다.
기상청마저검정을희다고박박우기는참여정부를닮아가고있다.
모두가비소식을기다릴즈음,충분치는않으나주말쯤단비가내려
가을가뭄이어느정도는해소될것이란기상예보가나왔다.
그리고강풍을동반한비가내렸다.
또가공할위력의초특급강풍이덮칠것이이라고는상상도못했다.
이런예보는그어디에서도보고들을수없었다.
이번역시지붕이날아가고도로가쓸려간뒤에야
관계자들은허겁지겁통계자료를뒤적여초강풍은63년만에처음이고
10월중에이처럼큰비가내린것은또얼마만이라는둥,
기상後報를내놓고눈치만살핀다.
제대로알려주지못하는나라에서세금꼬박꼬박내며살고있다.
기상豫報는없고기상後報만있을뿐이다.
밤낮없이드르륵대던동대문주변제품집들의미싱소리도뚝끊겼다.
분주하던미싱街는말그대로개점휴업상태다.
불황장기화로소비자들의지갑또한좀처럼열리지않아
내수시장은극심한소비가뭄에허덕이고있다.
이나라대통령은한동안청신호만줄기차게날려댔다.
“장기불황을우려하나이는기우에불과합니다”
“이제는불황걱정하지말고좀쓰세요~”
얼마전까지경제주무부서책임자들도이에거들었다.
“경제는좋은데민생이좀어려울뿐이다”
“주가가올랐으니경제는정상이다”
꼬리를내리고“지금은사실상불황”이라고실토한다.
그러면서도내수경기의부진은참여정부탓이아니란다.
DJ정권의카드정책실패로수백만명의신용불량자가양산되어
그짐을고스란히떠안은결과라며책임떠넘기기에급급하다.
한마디로잘되면내탓이요,못되면전임자탓이다.
박박우기는정부인지라책임지겠다고나설리만무하다.
요즘은한술더떠경기불황의책임을슬슬북한핵실험에떠넘기려는모양새다.
눈에보이는현상은무시한채과학적잣대만들이대며가뭄이아니라고기상청은우긴다.
느닷없이초특급기상상황이전개되어도상황종료후
자료짜깁기하여後報만내면할일다했다는식이다.
간혹시비에휩싸여도적당히둘러대면그만이다.
그만큼내수의류시장의기반이벼랑끝에놓여있는데도
‘불황은기우에불과하니걱정말고좀쓰세요’다.
박박우기다가이제와서‘사실은불황’이지만내탓은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