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음알음으로 찾은 그곳은…

주렁주렁내걸린온갖귀신스런(?)물건들로가뜩이나비좁은입구가더더욱심난하다.
더러는바닥에나뒹굴고…

어두컴컴한동굴속으로빨려드는기분이다.
무엇하는곳인지입구에선도저히감잡을수없다.
그러나아래로몇계단만내려서면감이팍팍온다.

너댓평이나될까,좁디좁다.
손을치켜들면천정도닿는다.테이블이라곤고작서너개.

벽면은온통잡동사니로도배가되어있다.
빛바랜LP쟈켓도벽면에삐뚤빼뚤제멋대로다.
목을치켜든채굳어버린새한마리가새장속에갇혀있다.
새장밖으로나가길포기한듯싶다.플라스틱재새모형이다.

돌아갈것같지않은선풍기는방향을잃은채
천정에매달려고개를꺾고있다.몇년째걸려있었을지모를
산타클로스인형들은언제나그자세로줄타기한다.
종이를오려장식한’메리크리스마스’는사계절변함없이그자리를지킨다.

자릴잡으면모든게붙박이다.
걸려있는것도,매달려있는것도,심지어는
구석에세워놓은줄끊어진통키타까지처음자리를고수한다.

1970~80년대명동을기억하는사람들이이곳으로알음알음모인다.
일산백마역인근라이브카페처럼화려하지도않다.
미사리카페촌처럼얼굴팔린가수도없다.

목을맨듯늘어뜨려놓은人骨을앞에두고
통키타를켜는인상좋은털북숭이가수가있다.그가주인장이다.

그의노래를듣고있으면7~80년대로거슬러시간여행온듯착각에빠진다.
워낙비좁은공간이라무대와객석이한데어우러져있다.
낯모르는옆테이블과도두어번어깨를스치면이내소통된다.
손님이노래한곡부르겠다면마이크를건네주기도한다.
물론통키타연주도함께.

모골이송연해질만큼으시시함이있는곳,
그러나드럼과통키타그리고베이스키타가있어
이내포근모드로자동변환되는곳,

기분전환이필요할때문득문득생각나는….그런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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