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눈빛은 사라지고

2020년에이르러중국은막강미국을경제적으로앞설것이란분석이근간에심심찮게새어나온다.

그만큼중국은지금경제강국을도모하는일에자신감이넘쳐보인다.
13억중국인구가,한날한시같은분초에점프를한다면,일본은지진이,

미국은화산폭발로풍비박산난다는우스개소리가있다.
거대한땅덩어리와인력은마음만먹으면세계경제를얼마든지쥐락펴락할수있는더없는무기란얘기다.

그런중국이어느날마음먹고의류생산으로초보수출대열에올라탔다.
70년대초만해도중국의수출은극히미미했다.

70년대후반으로들어서면서슬슬작업복만들어일본과미국으로실어내달러맛을들이더니

이내무역창구인수출입총공사를설립해본격적으로팔을걷어붙이기시작했다.
그러나봉제경험이축적되어있지않은채거구를운신하기엔무리였다.
수출시장을한입에꿀꺽해버릴것만같던모습에우려하던우리기업들은안도의숨을내쉬며
별거아니란생각에쉽게중국을머릿속에서지워냈다.

융통성없고경직된공산주의에물들어있어바이어들이요구하는사항에적극적으로대응해나가질못하다보니

다시오더를던져줄바이어는없었다.납기도,주기적으로바뀌는패션사이클도도무지알리없고

신경쓰지않다보니중국은자연스럽게바이어들의기피대상이될수밖에없었다.
그래서우리기업들은상당기간방심했다.또한중국을비아냥대가며우습게얕봤다.

그러는동안자본주의를어느정도수용해야한다는등소평의수정주의가먹혀들기시작했고

우리와도우회통로를이용해소량무역을트기시작했다.
1986년,중국봉제수출이24억달러인반해우리나라는55억달러로봉제수출로보면10년이상뒤진형국이었으나

수출신장속도는점차빨라지고있었다.

아마도80년초미국이쿼타망을씌우지않았더라면일찌감치우릴앞섰을지도모를일이다.
이때쯤세계봉제경기는재봉기메이커들이특수를누릴만큼호황이었다.

배부르면설사난다했던가,세계적봉제호황을한껏누려야할시기,우리나라는3D다뭐다해가며

뻑하면데모로생산차질을빚기일쑤이다보니줄을잇던바이어들조차슬금슬금발길을돌리기시작했다.

내수봉제또한예외가아니었다.
고임금에인력난까지겹쳐생산라인에먹구름이감돌기시작했다.

국내생산환경이악화일로로치닫던1992년,한중수교가이뤄졌다.
전전긍긍하던봉제업체들로서는반신반의하면서도생산라인을중국으로옮기기위해중국을노크했다.

이때우후죽순처럼생겨난게중국생산이전을위한컨설팅업체들이었다.
달러맛에취하기시작한중국으로서는봉제대국한국의고민을너른품으로껴안겠다는제스쳐를보였다.

봉제생산노하우가절대필요한중국으로선더없는호기였을게다.
온갖미끼를다던지고떡밥도충분하게깔았다.
말그대로봉제생산천국을만들어준셈이다.가뜩이나악조건에시달리던봉제업체들로서는

천혜의봉제생산지,중국으로날아가열심히공장짓고밤낮으로박아냈다.
오랜기간쌓아온봉제노하우도초특급으로전수시켰다.
당장생산을늘리고품질을높이기위해서였다.

그러나돌이켜보건데결국제발등찍듯부메랑되어돌아온다는사실을알지못했을까?
단물을다빨아들인2007년지금,이제사정은달라졌다.중국은깔아놨던떡밥을거두고있다.

세금혜택축소에이어세금폭탄까지갈수록태산이다.

더하여환경과노동등규제또한빠른속도로강화하고있는데다임금도가파르게상승해경영난이가중되고있다.
한마디로‘싫으면떠나라’다.

생산환경이이처럼급격히나빠지기시작한곳은칭다오를비롯한국인투자기업이몰려있는연해안지역이다.

상황이이러하다보니중국은행대출금갚는것은고사하고체불임금마저나몰라라하며
보따리싸야반도주하는한국기업들이부쩍늘었다는것이다.
결국남아있는한국기업들이중국정부의곱지않은시선을떠안고있는처지라한다.

달콤하게유인하던눈빛은사라지고중국정부의태도는냉골처럼싸늘해져가고있다.
코트라칭다오무역관은8천여개우리기업이칭다오에진출했고,
현재가동중인곳은5천여개에이르는것으로추산하고있다.
나머지는서류상청산신청을했거나가동을중단한상태로보인다.

둥지떠나와낯설고물선곳에서겨우발좀뻗어보려는데엑소더스망령에시달려야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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