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오후6시현재,
경보로바뀔가능성이높기때문에기상정보에귀기울여주시기바랍니다~ 서해안고속도로보령나들목을스쳐지날때부터,
위도파장금항에서버스타고
태풍마니의영향으로남해전해상에내려진풍랑주의보와경남,전남에발효된강풍주의보가
기상캐스터의목소리톤이심상치않다.
M산악회로부터간결문자가날아든게엊그제다.
바다와섬그리고산행이라…구미가확당길수밖에.
맘동할때앞뒤재지않고냉큼이름을올렸다.
"서해중부해상의물결은0.5~2m로일겠습니다"
인터넷정보를통해확인해본바배뜨는데아무문제없다는사실을확인했다.
낮게드리운먹구름이빠르게이동한다.
간간히빗방울도흩날린다.
태풍마니의기운이설핏느껴지는아침이다.
태풍소식에지레겁먹은탓인지버스좌석이군데군데펑크다.
담담한표정의등반대장,아마도속은숯검정이지싶다.
"미리취소전화라도해주면좋으련만…’아쉬워한다.
스물대여섯명이라자리가널널해좋으나주최측생각하면대놓고좋아할수만은없는노릇.
창밖으로스치는구름과하늘빛은어찌나고운지…
머릿속에맴맴돌던날씨걱정은씻은듯사라졌다.
시원한바닷바람과거친물살을가른다.
배꽁무니를무리지어따르는갈매기들의날개짓이힘겨워보인다.
높게날아먹일구하지않는다.낮게날며새우깡에올인한다.
‘갈매기의꿈’에서만난갈매기조나단은더이상없다.
고슴도치형상을닮았다하여고슴도치섬(蝟島)이다.
운전기사는위도홍보의선봉장역할을톡톡히한다.
해안도로를구비구비돌며구수한사투리로풀어내는위도자랑에,승객들은배꼽을잡고넘어간다.
마을이매우깊은지형에위치해있어깊은금이란다.
한때위도는방폐장문제로세간에화제로떠올랐었는데
바로이곳깊은금이방폐장이들어설장소였다나.
바다에접해있는산들,얕잡아봤다간낭패보기십상이다.표고차때문이다.
특히나오르내림이심하다는위도의산줄기에첫발을옮겨놓으면서
이무슨초건방인가,겸손…그저겸손할지어다.
내원암처마밑에탐스럽게핀수국이잠시쉬어가라손짓한다.
발아래펼쳐진작은섬들은서로의외로움을달래기라도하듯
올망졸망맞닿을듯정겹게모여있다.
표고차적은능선길을기대했다간오산이다.
숫제산을서너개탄다고생각하면마음편하다.
키낮은잡목들주변으로웃자란고사리가지천이다,
따갑게내리쬐는햇살을나무라듯시원한바닷바람이간간히살랑댄다.
본래는봉수산이라하였으나태평과풍어를기원하는島祭를
이곳에서올렸다하여島祭峰이라불린다.
또한산허리를감싸안은안개가신이사는곳처럼아름답다하여
봉산출운(鳳山出雲)이라한다.(정상안내판에서..)
하지만체감거리는10km는될성싶다.
인내심을요하는가파른오르막암릉구간이다.
이미바닥치고상투잡길거듭한탓일까,여간녹록치가않다.
군데군데걸어놓은밧줄을부여잡고
물먹은솜처럼땀범벅이된이몸을,
고슴도치한놈은박수로,또한놈은손을번쩍들어반갑게맞는다.
북으로는식도와왕등도가한눈에들어온다.
인적뜸한빈의자에풀줄기가타고오른다.
1993년,292명의생명을앗아간서해훼리호사고.
발아래저만치에이들영혼을위로하는위령탑이내려다보인다.
만난차량은고작서너대,한적해서좋다,
이섬에머물고싶다…
적당히아쉬울때떠나란다.
蝟島, 망금봉에서 망월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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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훈 (고향을 어찌 잊으리)
김준영 (8, 도자기의 고향 아리타(有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