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에서 운길산까지 홀로산행

철문봉지나운길산가는길목에서

장마땐비가오는둥마는둥했다.
장마지나갔다는기상청발표이후비는마치게릴라처럼
한반도곳곳을쓸고다닌다.

장마끝선언의부담을털어버리려는의도인가?
우기도입을검토해야한다는소리도들려온다.

광복절아침,머리위엔여전히비구름이낮게드리워져있다.
팔당대교건너기위해미사리길로접어든순간,휴~
이른아침인데도나들이차량들로주차장이다.
오를예봉산을강건너코앞에두고근한시간가량을갇혀있었으니…

팔당2리예봉산들머리인굴다리밑에차를놓고
마을을지나산속으로접어든다.
연일쏟아진비로계곡물소리가힘차다.
비오듯땀을쏟아내며홀로산행의묘미에흠뻑빠져오른다.
어느새물소리는가늘어지고새소리,매미소리가귓전을울린다.

예봉산정상아래가파른오름길손잡이는쇠줄이다.
얼마전북한산낙뢰사고로등산로쇠줄손잡이가화두가되기도했다.

울울창창숲속은어둡다.하늘을올려다보니한바탕쏟아부을것같다.
예봉산정상엔언제나잘숙성된말간감로주가기다린다.

예봉산정의명물?감로주가…

우선한잔부어놓고산신께주문한다.
‘비는뿌릴망정천둥벼락은거두어주시길…’

비구름머금은잿빛하늘탓인가,
예봉산정상에서건너다보이는운길산은아득히물러나있다.

오늘산행코스는팔당2리를들머리로예봉산정상,
철문봉거쳐운길산올라정상딛고수종사들러물한모금마신뒤
산길을내려와양수대교까지걸을생각이다.
나홀로산행이다보니딱히정해놓은코스는없다.
걷다가도마음동하면언제든다른길로튈수도있고
도중에샛길로빠져내려올수도있다.

어수선하게들어선안내판들로…

철문봉을지나능선길을십여분만내려서면패러글라이딩활공장이나온다.
이구간은상당히인내가요구되는난코스(?)다.

다름아닌활공장옆텐트속에서흘러나오는독특한막걸리향이
발목을잡기때문이다.
칡뿌리와누룽지,기타한약재를갈아넣었다는데
그향을뿌리치고지나칠수있는우회등로는없다.
결국십중사오는덫에걸리고만다.

방앗간?을그냥못지나친분들의흔적이…

예봉산,운길산종주는ㄷ자를따라빙둘러걷는다.
간간히모습을드러내는운길산은여전히흐릿하다.
잠깐씩파란하늘이모습을드러내면이내먹구름이심술을부린다.

멀리운길산이…

ㅉㅓ~억~
마악벼락맞은듯쩍갈라져누워버린노송이등로를막아선다.
유난히낙뢰피해가많은여름을지나고있다.

예봉산을벗어나다시운길산등로를따라걷는데,
이름모를버섯에시선이꽂힌다.


산속에서흔히보던우산모양이아니다.
당장이라도유혹할듯고혹적인자태다.
미루어짐작컨데독버섯이다.아름다운장미에가시가있듯이.

어설픈팻말이정겹기도…

오르락내리락을연거푸몇번을하고나서야
운길산정상아래제법가파른암릉길과맞닥뜨린다.
몸상태가기진맥진이다.
특히나오르내림이심한예봉,운길산의여름종주는제법빡센편이다.

운길산정상에닿은시간이15:30,

들머리팔당2리에서10:00에올라붙었으니꼬박
5시간반이걸린셈이다.
여기서도수종사거쳐양수대교까지1시간반은족히더걸었으니..


수종사삼정헌툇마루아래엔여전히신발들로빼곡했고,

뜰에는옥잠화가활짝미소짓고,
수종사에서내려선도로에선보수공사하느라인부들이구슬땀을흘리고…

수종사가는길산모퉁이여러곳이빗물에패인채…

첨;
광복절에오른산행기,게으름피우다이제야올립니다.
지난주말엔소래산올라오랜만에파란하늘만나기도했습니다.

‘예봉산에서운길산까지홀로산행’제하로

2005년늦가을에다녀온흔적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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