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검단산

검단산에서만난가을빛

검단산오르는길양옆으로밤나무가지천이다.
밤톨줍느라산비탈이바스락댄다.
덜여문밤송이는발바닥으로비벼깐다.
쩍벌어진밤송이는발끝만닿아도알밤이튀어나온다.

염불보다잿밥이라했던가?
저마다밤톨줍는재미에푹빠져산오를생각을던진듯하다.

~에서만난가을빛

~에서만난가을빛

서늘한바람이쟈켓속으로스민다.
하지만몇걸음만걸으면금새등줄기에땀이밴다.
쟈켓을벗어배낭에걸친다.
검단산들머리,애니매이션고에서유길준묘역까지는
가쁜숨을토해내야하는초입급오름길이다.

~에서만난가을빛

그래도30분만걸어오르면능선에닿는다.
이후부터는정상까지등로는오르락내리락1시간거리.

동행한벗들,오랜만의산행이라버거운모양이다.

미사리조정경기장그리고팔당대교가…

강건너예봉산이보이고…

쉬엄쉬엄가잔다.

발아래미사리를내려다보며숨도고르고,
두물머리굽어보며싸한공기폐부깊이들이키며,
예봉산도건너다보며쌓였던세상사,길게내뿜으면서…

세월아네월아~하잔다.

동행A가정성스레싸온김밥도
동행B가생뚱맞게준비해온고량주도
들머리서챙겨넣은살얼음바삭거리는탁주도,
정상아래조망바위를깔고앉아게눈감추듯해치웠다.

~에서만난가을빛

~에서만난가을빛

가을빛이조금씩번지기시작한검단산을
오랜만에,참으로여유롭게휘적휘적걸었다.
날머리산곡초교앞’뜰안집’조껍데기술맛도여전했고…

검단산장수탑에도가을햇살이스며들고…

2007.10.06검단산을내려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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