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검단산
검단산오르는길양옆으로밤나무가지천이다.
밤톨줍느라산비탈이바스락댄다.
덜여문밤송이는발바닥으로비벼깐다.
쩍벌어진밤송이는발끝만닿아도알밤이튀어나온다.
염불보다잿밥이라했던가?
저마다밤톨줍는재미에푹빠져산오를생각을던진듯하다.
하지만몇걸음만걸으면금새등줄기에땀이밴다.
쟈켓을벗어배낭에걸친다.
검단산들머리,애니매이션고에서유길준묘역까지는
가쁜숨을토해내야하는초입급오름길이다.
이후부터는정상까지등로는오르락내리락1시간거리.
두물머리굽어보며싸한공기폐부깊이들이키며,
예봉산도건너다보며쌓였던세상사,길게내뿜으면서…
가을빛이조금씩번지기시작한검단산을
동행B가생뚱맞게준비해온고량주도
들머리서챙겨넣은살얼음바삭거리는탁주도,
정상아래조망바위를깔고앉아게눈감추듯해치웠다.
오랜만에,참으로여유롭게휘적휘적걸었다.
날머리산곡초교앞’뜰안집’조껍데기술맛도여전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