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조망이뛰어나지만접근성이좋지않아산객들의발길이뜸했던山群들이다.
이길은감춰뒀다가생각날때마다조금씩꺼내먹는곶감과도같았다.
얼마전(12월27일)전철팔당역개통으로곶감꺼내먹는재미도쫑났다.
왕십리에서중앙선복선전철에올라37분이면팔당역에닿고
팔당역에서내려2시간만걸어오르면예봉산정상이다.
이러다보니주말이면1700여명이팔당역에서타고내린다한다.
800명도채안되는팔당리주민보다두배나많은숫자인셈인데
거의대부분이등산복차림이다.
서울도심에서기준한다면팔당맞은편하남검단산보다도접근성이좋아졌다.
한적하던팔당2리마을입구가산객들로북적댄다.
굴다리를지나길모퉁이’싸리나무집’에도쨍하고해가떴다.
싸리나무담장을둘러친허름한비닐하우스안으로들어서면
벌겋게달아오른무쇠난로가무척이나정겹다.
부쩍늘어난산객들로주인장의입은귀에가걸렸다.
칼국수한그릇을뚝딱해치우고나니입안이얼얼하다.
예봉산에올라전화로주문하면하산에맞춰내놓는다.
주인장은산객들에게예봉,운길산지도도서비스한다.
이정표마다목판에시한수씩음각해매달아놓았다.
산객들을위한세심한배려가엿보이나관리또한잘되어야할텐데…
말간감로주가코끝을간지럽히는산정에서면,
북한강을가로지르는양수교와철교,
두물머리가한눈에들어온다.
두툼한털모자쓴주인장역시몰려드는산객들로
감로주퍼담기에손이모자란다.
음미했었으나이곳또한이젠사정이다르다.
서서마시기에도어깨가부딪힐정도로만원이다.
후딱마시고자릴내주다보니감로주한잔이어디로들어갔는지모르겠다.
이곳역시쨍하고해가떴다.
가파른빙판길이라올라올때양지바른흙먼지길과는사뭇다르다.
능선칼바람이어찌나매서운지양볼이찢어질듯따갑다.
매서운칼바람을짜릿하게즐기려는패러글라이더들이
차례차례하늘로두둥실날아오른다.
산비탈을타고오른바람에캐노피가부풀어오르면
시트형하네스에앉은조정자가산비탈을뛰어내림과동시
순식간에하늘로솟구친다.
덕소상공엔점점이패러글라이더들이떠다닌다.
장비가격은?"대략520여만원정도면갖출수있다"
부러운마음에이것저것궁금해집적거려보는데이번엔
미모의S라인쭉빵女가캐노피에매달려날아오르자
능선을지나던산객들이환호하며박수를보낸다.
아름드리소나무가눈길을잡아끈다.
종주길에있는적갑산은흔히들그냥지나친다.
산정표시팻말이없기때문이다.
그런데누군가A4용지에적갑산정임을적어코팅해나무가지에
매달아놓았다.
새롭게팻말을정비하는중이던데이곳에도
정상팻말하나박아놓았으면싶다.
저만치운길산정상이바라다보인다.그러나결코가깝지않다.
그사이에2개의봉우리가겹쳐숨어있기때문이다.
운길산정상을건너다보며뚝떨어지는능선을타고
안부로내려선다.
오른쪽은세정사를지나양수대교방향이다.
새재고개를지나마을버스를이용,덕소역에서終!
이곳에서의한적하고호젓한걸음은앞으로쉽지않아보인다.
접근성이좋아쨍하고해떠좋아진반면,
잃어버린,더이상누릴수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