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난타전끝에KO승을거머쥔MB는
첫숙제인부처조정갈등을벼랑끝에서가까스로봉합했다.
이제자갈밭길을벗어나평탄한곳에서핸들을건네받나싶었는데
각료인선문제가불거지면서인사시스템자체를지적하는여론이들끓었다.
이래저래된통호된신고식을치뤄가며핸들을건네받았다.
4천8백만이기대반우려반으로새로나온이른바실용형이라는MB2008에조심스레올라앉았다.
전방시야는여전히답답하고비포장길의끝은보이질않는다.
첫CEO출신대통령에거는국민들의높은기대치를의식한때문일까,
운전석에오른그의표정은조급함이역력하다.앉자마자부랴부랴시동부터켠다.
뒷좌석누군가가일갈한다.
"타이어상태도점검하지않고,모두잘올라탔는지확인도하지않고서시동을거느냐’"
애써환한표정지으며양해를구한다.
"신형이라아직작동요령이익숙치않습니다.
도로사정또한좋지않은데다가안개도걷히지않고있습니다.
그러나내부문제인작동법이나외부사정인안개는곧해결될것입니다.
당장은좀불편하시더라도운전을맡겨주셨으니저를믿고각자자리를지켜주십시오.
비포장길이그리길진않을것같습니다.머지않아탄탄대로에들어서게될것입니다."
차는출발했다.
자리가불편하다는불만섞인소리도들린다.
왜이리속도를내냐며언성을높히는가하면,
한편에선굼벵이처럼기어가냐며닥달한다.
춥다며히터를올려라,더우니히터를꺼달라등등주문사항도각인각색이다.
이런저런요구사항들이일시에봇물처럼쏟아져나온다.
눈을돌려주변경관을살필여유도없이오로지전방만주시하며가속페달을밟아서일까,
연신덜컹거리는게아직은승차감이별로다.
이러다가자칫바퀴가돌부리에걸려핸들을놓치기라도한다면…
결코홀로드라이브를즐기는게아니다.
4천8백만이함께타고있다는사실을잠시도잊어선안될텐데…
역대대통령들의잘못된운전습관으로인해지난긴긴세월,국민들은여러번식겁했었다.
역대대통령의통치스타일을운전습관에비유한유머도그래서요즘장안에화제다.
이승만대통령을일러‘국제면허운전’이라한다.
뭔가근사해보이기는한데‘영양가’는별로없어보여그러하단다.
박정희대통령은절대빈곤에서나라를건져낸점만은모범으로
인정받을만하다하여‘모범택시운전’으로,
최규하대통령은전임자유고로잠시운전석에앉았다하여‘대리운전’,
전두환대통령은광란의질주를즐겨대형사고도여러번쳤다하여‘난폭운전’,
노태우대통령은보통운전자임을주장하며운전실력을’믿어달라’고했지만
세상사람들은여전히물초보로만여겨‘초보운전’,
김영삼대통령은운전9단으로소문났으나정작핸들을잡으면
직진밖에모른다하여‘무면허운전’,
김대중대통령은임기후반각종게이트로인해
정신을잃을지경으로휘청거렸다하여‘음주운전’,
노무현대통령은사사건건일반정서와는반대방향으로달려
‘역주행운전’의달인으로비유되어인구에회자되고있다.
그렇다면앞으로이명박대통령의운전습관은어떻게평가될까.
막핸들을잡은지금,
엔진소리에귀기울여,튀는소리가없는지도확인하고
잠시본닛을열어엔진상태도점검하고,엔진오일도교환하는등
장거리운전에대비해철저한사전점검이절대필요하다.
사전점검게을리하여역대대통령중
최악의운전솜씨라는오명을얻기보다꼼꼼하게점검하여
가장훌륭한운전솜씨를보인‘베스트드라이버’로회자되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