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넘어 용마산으로

용마산정상에서내려다본팔당호

널찍한검단산초입의오름길은주말이면예외없이
비좁아보일만큼산객들로만원입니다.

검단산은서울근교에위치해있어자주찾다보니
이젠돌뿌리도수목들도낯설지않습니다.

검단산능선에서내려다본한강

1시간정도오르면팔당대교가내려다보이는전망바위에다다릅니다.
전망바위에올라강건너예빈산과예봉산에눈을맞춰봅니다.
가시거리좋은날이면북한산도그림처럼다가서지요.

일주일전,저건너예봉산능선쉼터에서누룽지술한잔걸치고서
숲속에깔판펴고몸을눕혔다가스르르잠에빠져들었었지요.
무릉도원이여기구나싶었습니다.

왼쪽높은봉우리가예봉산,오른쪽높은봉우리가예빈산,그사이저만치물러나앉은산이운길산.

누룽지술에자릴펴고오수까지…(예봉산에서)

검단산유일의앙증맞은?암릉구간을지나면
팔당댐과두물머리가한눈에들어오는탁트인산비탈을만나게됩니다.
검단산봉우리가바짝다가서보이는곳이지요.

두물머리가내려다보이는탁트인산비탈에서서…

濕地사면에설치해놓은나무계단을숨가쁘게딛고오르면이내정상입니다.
나무그늘없는검단산정상(657m)엔흙먼지만폴폴날리지요.
그래도정상에선산객들의표정만큼은아주밝습니다.
삼삼오오정상표지석에기대어판박이사진박고나서
산비탈숲속그늘로숨어듭니다.

남쪽저멀리우뚝한용마산이,중간으로새지말고
곧장어서오라손짓합니다.

실은산곡초교쪽으로하산해’뜰안집’들러조껍데기술한잔걸칠요량으로

산에들었는데용마산이자꾸만유혹하니마음이흔들립니다.

한쪽만솔가지가무성한…

정상에서부터남쪽방향으로20분정도내려서면안부사거리가나옵니다.
이정표가없어헷갈리는곳이지만늘다니는길이라훤합니다.
오른쪽으로꺾어내려걸으면산곡초교방면,
곧장걸으면고추봉지나용마산가는길이지요.

방향틀어하산해조껍데기술로마감하느냐,
내친김에용마산까지쭈욱걷느냐….고민하다가,
결론은용마산의강력한유혹에조껍데기술이밀렸습니다.

용마산으로향하는등로는한산했습니다.
성하로접어들면서웃자란잡목들이걸음을성가시게했지만
울창한숲길을나홀로걷는기분,참좋습니다.

볼록한봉우리가고추봉인데…

어느새고추봉이바짝다가서네요.
봉우리가고추처럼생겨먹어고추봉이라던가요?
대한민국산봉우리,별의별이름이다많습니다.
하여간잘도갖다붙인다는생각이듭니다.
정작고추봉엔삼각점만있을뿐산봉표시석은없더군요.

고추봉에세워진어수선한안내판에는…

긴급연락처안내판에낙서하듯갈겨놓은글씨를보고서야
이곳이고추봉이란사실을알수있었습니다.
고이감춰야하는고추는아닐터인데…

고추봉을뒤로하고굴참나무능선을따라
널널하게한시간을오르락내리락하다보니용마산정상입니다.

용마산(596m)정상에서서동쪽발아래를내려다보면
경안천으로깊이파고든한강이호수를이뤄주변조망이일품입니다.
퇴촌건너앵자봉도한눈에들어오지요.

용마산에서내려다보이는팔당호는그림같고…

용마산에서도마치가는등로를따라걷다가
오른쪽급사면으로내려섭니다.
이곳역시이정표는없습니다.상산곡휴게소방면일것이란感으로
방향을틀었습니다.

오가는산객이뜸해하산길도여전히호젓합니다.

바위틈에서졸졸거리는약수로목을축이고…쉬어가는내내부동자세로포즈를취한…

능선갈림길에서내려서면쉬어가기딱좋은약수터가반깁니다.
바위틈에서졸졸새어나오는약수로목을축일수있어그만이지요.

새소리,물소리,나뭇잎사이를스치는바람소리까지,
울창한초여름숲속에들면언제나처럼조용한숲속향연이펼쳐집니다.
관객이되어객석(바위)에앉아함께호흡합니다.

검단산을올라고추봉을찍고용마산을거쳐상산곡휴게소까지
쉬엄쉬엄5시간,이렇게주말나홀로산행은’행복’그자체입니다.

하산길에만난…

들머리(10시30분,하남시창우동애니매이션고)
날머리(15시30분,하남시상산곡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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