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찍한검단산초입의오름길은주말이면예외없이
비좁아보일만큼산객들로만원입니다.
이젠돌뿌리도수목들도낯설지않습니다.
1시간정도오르면팔당대교가내려다보이는전망바위에다다릅니다.
전망바위에올라강건너예빈산과예봉산에눈을맞춰봅니다.
가시거리좋은날이면북한산도그림처럼다가서지요.
숲속에깔판펴고몸을눕혔다가스르르잠에빠져들었었지요.
무릉도원이여기구나싶었습니다.
검단산유일의앙증맞은?암릉구간을지나면
팔당댐과두물머리가한눈에들어오는탁트인산비탈을만나게됩니다.
검단산봉우리가바짝다가서보이는곳이지요.
濕地사면에설치해놓은나무계단을숨가쁘게딛고오르면이내정상입니다.
나무그늘없는검단산정상(657m)엔흙먼지만폴폴날리지요.
그래도정상에선산객들의표정만큼은아주밝습니다.
삼삼오오정상표지석에기대어판박이사진박고나서
산비탈숲속그늘로숨어듭니다.
곧장어서오라손짓합니다.
정상에서부터남쪽방향으로20분정도내려서면안부사거리가나옵니다.
이정표가없어헷갈리는곳이지만늘다니는길이라훤합니다.
오른쪽으로꺾어내려걸으면산곡초교방면,
곧장걸으면고추봉지나용마산가는길이지요.
방향틀어하산해조껍데기술로마감하느냐,
내친김에용마산까지쭈욱걷느냐….고민하다가,
결론은용마산의강력한유혹에조껍데기술이밀렸습니다.
성하로접어들면서웃자란잡목들이걸음을성가시게했지만
울창한숲길을나홀로걷는기분,참좋습니다.
어느새고추봉이바짝다가서네요.
봉우리가고추처럼생겨먹어고추봉이라던가요?
대한민국산봉우리,별의별이름이다많습니다.
하여간잘도갖다붙인다는생각이듭니다.
정작고추봉엔삼각점만있을뿐산봉표시석은없더군요.
긴급연락처안내판에낙서하듯갈겨놓은글씨를보고서야
이곳이고추봉이란사실을알수있었습니다.
고이감춰야하는고추는아닐터인데…
널널하게한시간을오르락내리락하다보니용마산정상입니다.
경안천으로깊이파고든한강이호수를이뤄주변조망이일품입니다.
퇴촌건너앵자봉도한눈에들어오지요.
오른쪽급사면으로내려섭니다.
이곳역시이정표는없습니다.상산곡휴게소방면일것이란感으로
방향을틀었습니다.
능선갈림길에서내려서면쉬어가기딱좋은약수터가반깁니다.
바위틈에서졸졸새어나오는약수로목을축일수있어그만이지요.
울창한초여름숲속에들면언제나처럼조용한숲속향연이펼쳐집니다.
관객이되어객석(바위)에앉아함께호흡합니다.
쉬엄쉬엄5시간,이렇게주말나홀로산행은’행복’그자체입니다.
들머리(10시30분,하남시창우동애니매이션고)
날머리(15시30분,하남시상산곡휴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