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발길이뜸하던시절,오가는산객들이즐겨찾던주막이다.
전철이팔당역에닿기시작하면서늘어난산객만큼이나
쉼터또한우후죽순생겨나元祖?를위협하고있다.
팔당2리마을입구에들어서자,기다렸다는듯운무가걷히며
예봉산이그속살을드러내고…
아침나절만해도하늘은온통비구름이낮게드리워져있었는데
산에들자,이내하늘이파랗게열렸다.
숲을헤집고들어온햇살은눅진한산길에내려앉고…
예봉산7부능선에서서걸어온길과가야할길을살피던딸아이,
한숨을토해내며표정이일그러진다.
예봉산에서운길산종주길14km,
오르내림이심해결코만만치가않다.
예봉산의명물,감로주한잔으로힘겨움이금방녹아내렸나?
아이의표정도구름사이로열린파란하늘만큼이나환해졌다.
고추잠자리가무수한정상에서서발아래두물머리를바라다본다.
두물줄기가만나하나되어그흐름이더욱도도하다.
나무위를스치듯새처럼하늘로솟구쳐오른다.
하늘로떠나는피서,패러글라이딩.
25kg이넘는장비를짊어지고산을올라
날개를가지런히산비탈에펼쳐놓고바람을기다리며비상을준비하는패러글라이더들.
골바람이산비탈로기어오른다.
날개가부풀어오르는가싶더니독수리가잽싸게먹이를낚아채듯
순식간에솟구쳐올라가물가물멀어져간다.
쉼터그루터기에걸터앉아누룽지술한사발들이키며
패러글라이더가되어하늘을날으는상상을…
예봉산에서운길산을향하다보면적갑산과맞닥뜨린다.
하지만언제지나왔는지,알기가쉽지않다.
여태산봉을알리는표시가없었기때문인데곧표시판이세워질모양이다.
표시판이만들어져정상에옮겨와있다.
좌로가면도곡리,우로가면세정사,
직진하면운길산방향이다.
여기서부터운길산까지는오르내림이심해인내가요구되는구간이다.
안내판을보던딸아이,좌로틀어도곡리로하산하자며털썩주저앉는다.
"고지가바로저긴데…힘내자"
오르고내리길얼마나했을까,다리에모래주머니를매단듯천근만근이다.
정상을코앞에두고가파른바위벼랑이막아선다.
기진맥진벼랑을올라서니전에없던나무계단이
정상木데크까지이어져있다.
산봉에올라앉은쉼터는주변경관과어울리지않아낯설다.
고즈넉한절마당,얕으막한담장,그너머로피어오르는물안개…仙界다.
조선초선비서거정은수종사의전망에반해
동방의사찰가운데으뜸이라고격찬했다한다.
지칠만도한데딸아이의걸음은여전히기운차다.
"아빠!다음주는어느산으로갈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