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서 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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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셰르파한명과단둘이
끝없이이어진설벽을따라정상을향해오르고있다.
조금이라도긴장을풀면2000~3000m절벽아래로떨어진다.
눈에굴을판‘설동’이나바위에몸을고정해잠을자야한다.

추위를온몸으로받아야하는상황에서
내몸의모든세포가얼어버린듯하다.
동상에걸린코는감각이없다.
어쩌면코마저도동상으로잘려나간열손가락처럼
절단해야할지모른다.

하지만나에겐아직힘이남아있다.
포기할수없다.
아무생각도들지않는다.
‘힘을내자!꿈을이루기위해…조금만더,조금만더’
그리고곧정상이었다.드디어해낸것이다.

2006년2주간의짧은준비끝에도전한
티베트시샹팡마남벽(8,046m)끝에서나는
바보처럼울고또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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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르는것이운명이된사나이
산악인김홍빈씨는산에서죽었다가다시부활한사람이다.
그는1991년북미맥킨리(6,194m)에서
동상에걸려열손가락을잃었다.
자신이그토록사랑하는산에열손가락을바쳤다.

그는8,000m급14좌와7대륙최고봉등정을위해바쁘게보내고있다.
지금까지성공한것은8,000m급4개봉과
남극대륙의빈슨매시프(4,897m)를제외한7대륙최고봉.
빈슨매시프는오는12월과2009년1월에걸쳐도전할계획이다.


이번원정에성공한다면그는장애인세계최초로
7대륙최고봉등정에성공한산악인이된다.

얼마전특수기능의등산복제작에일가견을가진
지인이김홍빈씨와함께사무실을찾아왔다.

털북숭이얼굴로만면에환한웃음지으며손을내민다.
뭉툭해진손목을덥썩잡아반갑게악수했다.
잘려나간그의양손을보며잠시생각했다.


그에게서산을무엇일까?

그가이번에도전하는남극대륙의빈슨매시프등반은
장애를넘어인간한계를극복하는휴먼다큐멘터리로도제작된다.
장애를가진산악인의전무후무한인간극한에대한도전정신을담아
등산과정을통해고난과좌절,열정그리고
환희와인생의의미를대자연을통해조명한다.

일반관객을위해극장개봉도계획중이며
세계산악영화제출품도예정되어있다.

영화’타짜”달콤살벌한연인’을제작한(주)싸이더스에프엔에이치가

제작을맡고에베레스트등정다큐멘터리영화’길’을연출한
김석우감독이원정대원으로나서감독을맡는다.

11월29일발대식을가진뒤12월11일,남극대륙으로향한다.

그에게산은무슨의미일까?

"힘들때나를받아주고,따끔하게충고도해주는영원한친구지요.
산에서열손가락모두잃었지만늘산이그립습니다.
산을떠나그무엇도생각할수없습니다."

그랬다.그에게산은운명인것이다.

내년1월초,남극대륙의빈슨매시프봉에서
장애인최초7대륙최고봉등정성공소식을전해주겠다고약속했다.

‘발이있어행복하다’는그의무한도전을응원한다.


화이팅!김홍빈대장님,
그리고원정대원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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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지난5월,네팔마칼루(8,463m)등정때찍은것으로

김홍빈씨로부터메일로받아사용한것이며.

내용중일부분은매스컴인터뷰내용으로,재구성하였음을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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