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커튼을올려창밖을보니또뿌옇다. 티비속기상캐스터는가급적바깥활동을자제하란다. 바다가내려다보이는근교섬산을검색했다. 잠진도선착장에이르렀으나주차할곳이없다. 잠진도에서무의도까지는엎어지면코닿을거리다. 여기엔복잡한함수가존재하지싶다. 잠진도선착장에서차량과승객을가득태운배가뱃머리를돌리자, 큰무리선착장에차를두고곧장산길로들어섰다. 오가는산객들의복장이한결가벼워졌다. 한줌바닷바람에실려온비릿한갯내음이코끝을스친다. 실미고개로내려섰다가다시국사봉으로향한다. 바싹마른낙엽들이발밑에서바스라지고 국사봉엔7년전엔없던나무데크가넓게깔려있다. 국사봉에서내려서면하나개유원지로향하는도로가 쾌청한주말이면호룡곡산은몸살을앓는다. 무의도에서가장높은?봉우리,해발244m의호룡곡산에섰다. 날머리로잡은샘꾸미선착장까지는1.6km다. *이동코스는큰무리선착장(S)~당산~국사봉~호룡곡산~샘꾸미선착장(G)
삼한사온(三寒四溫)은오데로가고언제부턴가우리의봄은
3일은황사,4일은미세먼지,이름하여’삼황사미’다.
"그래도금쪽같은주말인데…"
그렇게낙점한곳이무의도호룡곡산.
나홀로후딱다녀올요량으로승용차를이용키로했다.
내비孃에게잠진도선착장을부탁했다.
편히왔으나이럴땐짐이다.하는수없이차를배에실었다.
왕복2만원이다.
아무리인천시가재정난을겪고있다지만이곳에다리하나
연결하는건일도아닐텐데…
7년전호룡곡산을찾았을때도같은생각을했었다.
차도사람도실어나르며거둬들이는뱃삯이다.
이수입이만만치않다.다리를연결하면이수입은?
그렇다면이곳을찾는客만봉인가?아리송하다.
곧바로건너편무의도큰무리선착장에닿았다.
배가아니라’움직이는다리(橋)’다.
재킷을벗어배낭에걸쳤다.
어디까지가바다이고어디서부터하늘인지알수없다.
가까이있는실미도만흐릿하게시야에들어온다.
썰물때라실미도로통하는모랫길이열려있다.
메마른땅에선흙먼지가풀풀날린다.
가뭄이심하다.온산이화약고나다름없다.
정상표시석은데크아래숨겨진듯박혀있다.
국사봉은호룡곡산봉우리와함께무의도의등뼈를이룬다
산아래하나개해수욕장모래톱만흐릿하게드러날뿐
주변섬들은미세먼지뒤로숨어버렸다.
산길을가로지른다.
산길은도로위구름다리로이어져있다.
구름다리건너편무인막걸리판매부스는그냥지나쳤다.
시장기가동하고,호기심도발동했지만들머리에세워둔
차를떠올렸기때문이다.
탁트인바다를보며올망졸망한산길을걸을수있어
수도권에서많은산객들이몰려들기때문이다.
그런데오늘은예외로한적한편이다.미세먼지탓이다.
그림같은조망으로잘알려진곳이나오늘만큼은
해안선을따라형성된모래톱만흐릿하게눈에들어올뿐
사방풍광은채도가낮아착가라앉은모습이다.
동쪽으로이어진능선을따라두어번오르내리다가
편안한내리막오솔길로접어드니진달래가꽃잎을살며시
내밀며수줍은듯산객을반긴다.(3월21일현재)
겉보기엔아직도황량한겨울의산색이나내밀한곳에서시작된
봄의기운은모든나뭇가지의끝에닿아있다.
*이동거리,시간은6.8㎞로2시간40분소요.